24일 발생한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 23명의 사망자중에 17명이 조선족동포들이다. 한국정부는 조선족 중국인들에게는 5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해줘서 한국에서 취업활동을 할수있도록 혜택을 주고있다. 그런데 엄밀히 그들에게 주어진 5년짜리 비자가 도리어 화가 될수도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만일 그들에게 이런 비자가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한국에서 일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한국정부가 그들을 초청한 것은 아니고 자신들이 필요해서 비자를 신청했고 한국에 온 것이니 책임은 본인들에게 있다.
나의 15년 중국사역기간 조선족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다. 동포로서 그들의 도움은 많은 잇점이 있다. 하지만 조선족이 교포인가 동포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반도 전체가 한국의 영토라고 생각하지만 외국인들의 압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중국국적자이고 중국인으로 교육받은 조선족 역시 한반도에는 엄연히 두개의 나라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입장에서 교포라는 호칭은 한국인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필요하겠지만 결코 그들의 진심일수는 없다. 엄연히 북쪽에는 북조선이라는 별도의 나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정서에는 오히려 북쪽이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불행한 민족이다. 그들의 조국인 중국에서도 조선족의 지위는 인정받지 못하는 변방만족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한국에서도 북한에서도 그들의 위치는 어정쩡하다. 불안한 만족일 수 밖에 없다. 씨족으로만 구성된 마을과 혼재된 마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같을수가 없다. 그래도 촌수가 멀다하여도 씨족사회는 일가라고 부른다. 하지만 타성과 타자역 출신들이 혼재된 동네는 나는 나이고 이웃은 그냥 이웃일 뿐이다. 훨씬 더 각박한 구조를 이루게 된다.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위치가 그렇다. 그렇다고 그들이 한국에서 한국을 자신들의 모국이라고 생각하는 연관성도 강하지 못하다. 그저 언어가 통하고 대화가 통하는 민족일 뿐이다.
해결책은 복음으로 하나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조선족들의 신앙에는 순수성이 너무 부족하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탓이다. 한국교회가 그들을 망가트렸다고 말할만 하다. 선교초기 부터 한국교회는 물량주의로 조선족 동포사회를 좌지우지 해왔고 그들은 한국교회의 담당자들에게 잘보여 한몫 챙기야 한다는 기회주의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보니 상호간에는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로 변해 버렸다.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서 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되 기왕이면 좋은 믿음도 얻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