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비수도권 M버스 체계마련 용역 입찰
‘버스 중심’ 지방서 개통 염원 커…단골 공약
도입 이후 역세권 효과에 집값 영향 미치기도
“연내 체계 마련, 이르면 하반기 노선 신설 가능”
정차역을 줄이고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이르면 올해 안에 지방에서도 달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버스 중심 교통체계를 갖춘 지방 대도시권에서 M버스 노선을 운영하기 위한 체계 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비수도권 M버스 체계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지방에도 광역교통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있다면 광역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며 “연내 체계 마련을 완료하고, 이르면 하반기나 내년 중 노선을 신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08년 출퇴근 시간 자가용보다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을 제공하고, 수도권 교통난 완화를 위해 M버스를 도입했다.
M버스는 직행좌석형 광역버스의 일반적인 문제점인 장대·굴곡 노선을 개선했다. 정류소 수도 최대 기점 8개, 종점 6개로 줄여 노선을 직선화해 운행시간을 단축했다.
국토부는 어느 지역에서 살든 공평한 접근성을 보장 받기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함께 국민 편의 확대를 위해 지방 M버스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지방에서 운행 중인 M버스는 없으며, 추후 신설이 결정된 지방 M버스 노선은 세종 충남대병원-대전시청, 담양 죽녹원-광주 운남산성APT 등 2개 노선뿐이다. 해당 2개 노선은 민영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방 대도시권은 수도권과 달리, 광역 교통 기능이 철도가 아닌 버스 중심이다. 이에 수도권과 출퇴근과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M버스 노선 개통에 대한 열망이 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기도 했다. 대광위 관계자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운송원가, 민영제 혹은 준공영제 등 운영 방식 등을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M버스는 도입 이후 몇 년간 집값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받는다. 동탄신도시 등에서는 M버스 도입 이후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보다 매매·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여 지하철 역세권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비수도권 M버스 노선이 확정될 경우, 집값 상승을 의식한 노선 경쟁과 생활권역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용역의 주요 과업 내용을 보면 국내 지방 대도시권 등 비수도권 광역버스 현황 분석을 주문했다.
과업 범위는 광역교통법령에 따른 지방 대도시권인 부산·울산권, 대구권, 광주권, 대전권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지방 대도시권 등 비수도권 광역버스 현황 분석, 비수도권 광역교통 관련 계획 및 기존 연구사례 등 검토, 해외 비수도권 광역버스 현황 등 사례 분석이 요청사항이다.
비수도권 M버스 노선 신설 타당성 평가 체계 마련도 지시했다. 시외버스 중심의 지방 대도시권역의 현황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M버스 도입에 따른 광역교통 수요 변화 정망 분석, 비수도권 특성을 고려한 현행 M버스 노선 신설 평가체계의 개선 방안 분석 및 대안 마련, 신규 노선에 대한 타당성 평가(안)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외에 비수도권 M버스 운영체계 마련, 지역별 M버스 번호 체계 검토 등 맞춤형 개선사항, 비수도권 M버스 노선 신설 시 지자체 간 갈등 해소 방안 검토 등도 주문했다. 예정 공정표에 따르면 착수보고부터 현황 분석, 타당성 평가 체계 및 운영체계 마련, 만족도 평가 및 분석, 최종보고까지 총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