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
인간의 수컷 채취를 풍기며 긴 꽃을 피운다
잉태부터 가시를 두르고
한 여름을 장마와 태풍 그리고 무더위, 가뭄을 오롯이 견뎌 내고
백 여일 쯤 지나 곧은 가시로 무장한 송이를 벌리며 수직 낙하한다
처음 싹을 틔웠던 대지로
운이 좋다면 언젠가 싹을 틔우리라
가을 오는 알밤 떨어지는 소리에
소쩍새 따뜻한 남쪽 나라로 돌아 갈 채비를 서둘더니
이젠 소쩍새 울음 그친 숲에 가을이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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