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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 만큼 매우 세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큼 웅대하다는 뜻으로, 아주 뛰어난 기운 또는 놀라운 기상을 이르는 말이다.
力 : 힘 력(力/0)
拔 : 뽑을 발(扌/15)
山 : 메 산(山/0)
氣 : 기운 기(气/6)
蓋 : 덮을 개(艹/10)
世 : 인간 세(一/4)
(유의어)
발산개세(拔山蓋世)
체격이 우람하고 힘이 센 장사(壯士)라면 먼저 누구를 떠올릴까. 우리나라서도 민속씨름에서 많이 배출한 천하장사나 서양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Heracles), 성서에 나오는 삼손(Samson)을 앞세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도 과장된 표현으로 힘이 산을 뽑을 만하고(力拔山) 기운이 세상을 덮을 만한(氣蓋世) 항우(項羽)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리 속담에도 장사의 대명사로 항우가 등장하여 입증한다. ‘항우도 낙상할 적이 있고 소진도 망발할 적이 있다’며 실수를 조심하라고 했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 진(秦)나라가 쇠퇴한 뒤로는 초한(楚漢)의 대결로 압축됐다. 항우는 스물 네 살의 나이에 고향의 젊은이 8000명을 이끌고 천하통일에 나서 싸움터마다 승리를 거뒀다.
항우는 마지막까지 세력을 다퉜던 유방(劉邦)과 5년간을 일진일퇴하다 꼬임에 빠져 해하(垓下)라는 곳까지 밀렸다. 한의 명장 한신(韓信)이 이끄는 수십만 군사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심리전을 폈다.
최후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한 항우는 전장을 따라다니던 천하절색 우미인(虞美人)과 천리마 오추마(烏騅馬)를 향해 비탄의 노래를 불렀다.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이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하도다
時不利兮騅不逝(시불리혜추불서)
시운이 불리함이여 오추마도 달리지 않는구나
騅不逝兮可柰何(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가 달리지 않음이여 이를 어찌하리요
虞兮虞兮柰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을꼬.
우미인이 이어 화답할 때 항우가 눈물을 흘리니 주위의 모든 사람이 소리를 내어 울었다. 이후 오강(烏江)까지 쫓기다 항우는 최후를 맞는다. 사기(史記)의 항우본기에 실린 내용이다.
항우 고집이란 말도 있지만 너무 힘만 믿고 주위 모사들의 의견을 내친 결과는 천하통일 일보 직전에서의 좌절이다.
힘이 장사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인심이 멀어지고 목표도 달성하지 못함은 물론이다. 잘 하는 것을 내세우더라도 지혜롭게 주변의 의견도 청취할 줄 알아야겠다.
▶️ 力(힘 력/역)은 ❶상형문자로 팔에 힘을 주었을 때 근육이 불거진 모양으로, 농구(農具) 가래의 모양이다. 나중에 일하다, 힘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 ‘일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力자를 보면 밭을 가는 농기구가 그려져 있었다. 농사일에는 고강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래 밭갈이용 농기구를 그렸던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힘’이나 ‘힘쓰다’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力자가 ‘힘’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후에 耒(쟁기 뢰)자가 ‘쟁기’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力(력)은 ①힘 ②하인(下人) ③일꾼, 인부(人夫)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힘쓰다, 부지런히 일하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어렵다, 매우 힘들다 ⑦힘주다 ⑧있는 힘을 다하여, 애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힘쓸 노(努), 힘쓸 면(勉), 힘쓸 무(務), 힘쓸 욱(勖), 힘쓸 려(勵), 힘쓸 자(孜), 무성할 무(懋)이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역능(力能), 자기의 의도를 힘주어 말함을 역설(力說), 사물의 중심이 되는 점을 역점(力點), 힘써서 배움을 역학(力學), 힘써 행함을 역행(力行), 힘써 공격함을 역공(力攻), 힘껏 달림을 역주(力走), 부지런히 힘씀을 역면(力勉), 어떤 일을 감당하여 해낼 수 있는 힘을 역량(力量),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힘을 들이어 일함 또는 그 힘을 노력(勞力),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이나 괴로움 등을 이겨 내면서 애쓰거나 힘쓰는 것을 노력(努力),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권력이나 기세의 힘 또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세력(勢力),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협력(協力),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이상하게 사람의 눈이나 마음을 호리어 끄는 힘을 매력(魅力), 사람의 힘이나 능력을 인력(人力), 무슨 일이나 말을 한 데 대하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효력(效力),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일을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기력(氣力), 살아 움직이는 힘을 활력(活力), 목적에 달할 가능성이 많음을 유력(有力), 주된 일을 하고 아직 남아 있는 힘을 여력(餘力), 한 나라가 가진 힘을 국력(國力), 힘이 부족하여 생각한대로 할 수 없음을 역부종심(力不終心), 다리와 팔의 힘이라는 뜻으로 온몸의 힘을 고굉지력(股肱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국궁진력(鞠躬盡力), 지극한 정성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지성진력(至誠盡力), 많은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하면 태산도 옮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력이산(衆力移山) 등에 쓰인다.
▶️ 拔(뽑을 발, 무성할 패)은 ❶형성문자로 㧞(발)은 통자, 抜(발)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바깥에 끌어낸다는 뜻을 가진 글자 犮(발)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拔자는 ‘빼다’나 ‘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拔자는 手(손 수)자와 犮(달릴 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犮자는 ‘달리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拔자를 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갑골문에서는 양손으로 나무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拔자는 본래 나무를 손으로 잡아 뽑는 모습으로 그려져 ‘뽑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뽑힌 나무를 犮자가 대신 표현하게 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拔(발)은 손으로 끌어내다, 잡아빼다의 뜻으로, ①뽑다, 빼다 ②쳐서 빼앗다, 공략하다 ③빼어나다, 특출하다 ④뛰어나다 ⑤덜어버리다 ⑥기울다, 기울어지다 ⑦흩어지다 ⑧빠르다 ⑨가리다, 분간하다 ⑩머무르다, 살다 ⑪쥐다, 손으로 잡다 ⑫그리다, 묘사하다 ⑬빠지다, 빠져 떨어지다 ⑭빨리, 갑자기, 급히 ⑮오늬(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⑯활을 당겨 구부정한 모양, 그리고 ⓐ무성하다, 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패) ⓑ우거지다(패) ⓒ성(盛)한 모양, 가지와 잎이 무성한 모양(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뽑을 추(抽), 뽑을 탁(擢)이다. 용례로는 빼어 버리거나 뽑아 버림을 발거(拔去), 칼집에서 칼을 빼냄을 발검(拔劍) 또는 발도(拔刀), 뿌리를 뽑음을 발근(拔根), 우뚝 섬을 발립(拔立),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세상에서 뛰어남을 발속(拔俗), 털을 뽑는 일을 발우(拔羽), 글을 뽑아서 베낌을 발초(拔抄), 빼어 냄을 발출(拔出), 가려 뽑음을 발취(拔取), 사람을 뽑아 씀을 발탁(拔擢), 줄다리기를 발하(拔河), 괴로움을 덜어줌을 발고(拔苦), 여럿 가운데서 훨씬 뛰어남을 발류(拔類), 내렸던 닻을 거두어 올린다는 발묘(拔錨), 가난하던 사람이 살림의 형편이 나아짐을 발빈(拔貧), 여러 사람 가운데서 뽑아 승진시킴을 발진(拔進), 글 가운데서 요점을 뽑음을 발췌(拔萃), 이를 뽑음을 발치(拔齒),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빼어남을 발군(拔群), 많은 사람 가운데서 가려 뽑음을 선발(選拔), 유달리 뛰어남을 기발(奇拔), 뭍이나 산이 평균 해면에 비하여 높은 정도를 해발(海拔), 많은 가운데서 뽑아냄을 택발(擇拔), 여럿 중에서 특별히 뛰어남을 탁발(卓拔), 기발함으로 착상 따위가 아주 독특하게 빼어남을 경발(警拔), 나무가 쓰러져 뿌리가 빠짐을 강발(僵拔), 괴로움을 덜어 주고 낙을 주는 일을 발고여락(拔苦與樂), 말로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을 발설지옥(拔舌地獄),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발묘조장(拔苗助長),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발본색원(拔本塞源),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만한 기상이라는 발산개세(拔山蓋世)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
▶️ 氣(기운 기, 보낼 희)는 ❶형성문자로 気(기)의 본자(本字), 气(기)는 간자(簡字), 炁(기), 餼(희), 饩(희)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기운기 엄(气; 구름 기운)部는 공중에 올라가 구름이 되는 것, 굴곡하여 올라가는 수증기, 목에 막히어 나오는 숨을 뜻하고, 米(미)는 쌀을 뜻하므로 김을 올려서 밥을 짓다, 손님을 위한 맛있는 음식을 말한다. ❷상형문자로 氣자는 '기운'이나 '기세', '날씨'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氣자는 气(기운 기)자와 米(쌀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본래 氣자는 米자가 없는 气자가 먼저 쓰였었다. 气자는 하늘에 감도는 공기의 흐름이나 구름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획을 세 번 그린 것으로 하늘의 기운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숫자 三(석 삼)자 혼동되어 위아래의 획을 구부린 형태로 변형되었다. 여기에 米자가 더해진 氣자는 밥을 지을 때 나는 '수증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다만 气자와 마찬가지로 '기운'이나 '기세', '날씨'와 관련된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氣(기)는 (1)숨 쉴 때에 나오는 기운 (2)생활이나 활동하는 힘으로 원기, 정기, 생기, 기력 따위 (3)동양 철학의 기초 개념의 하나6로 만물을 생성, 소멸 시키는 물질적 시원(始原) (4)옛날 중국에서 15일을 일기로 하는 명칭으로 이것을 셋으로 갈라 그 하나를 후(候)라 했음 (5)느낌, 기운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기운(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오관(五官)으로 느껴지는 현상) ②기백(氣魄) ③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④힘 ⑤숨(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 ⑥공기(空氣) ⑦냄새 ⑧바람 ⑨기후(氣候) ⑩날씨 ⑪자연(自然) 현상(現狀) ⑫기체(氣體) ⑬가스(gas) ⑭성내다 ⑮화내다(火--) 그리고 ⓐ(음식을)보내다(=餼)(희) ⓑ음식물(飮食物)(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대기의 온도를 기온(氣溫), 바야흐로 어떤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분위기를 기운(氣運), 바람, 비, 구름, 눈 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기상(氣象), 마음에 생기는 주관적이고 단순한 감정 상태를 기분(氣分), 일을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기력(氣力), 사람의 타고난 성품과 몸가짐을 기상(氣像), 기운과 세력을 기세(氣勢), 대기의 유동을 기류(氣流), 바탕을 이루는 성질을 기질(氣質), 씩씩한 기상과 꿋꿋한 절개를 기개(氣槪), 타고난 기질과 성품을 기품(氣稟), 기운이 만장이나 뻗치었다는 뜻으로 펄펄 뛸 만큼 크게 성이 남 또는 일이 뜻대로 되어 나가 씩씩한 기운이 대단하게 뻗침을 일컫는 말을 기고만장(氣高萬丈), 의기가 관중을 압도한다는 뜻으로 의기 왕성함을 이르는 말을 기개관중(氣蓋關中), 기운이 없어지고 맥이 풀렸다는 뜻으로 온몸의 힘이 다 빠져 버림을 일컫는 말을 기진맥진(氣盡脈盡), 인간의 성질을 본연지성과 기품지성의 두 가지로 나눈 중에서 타고난 기질과 성품을 가리키는 말을 기품지성(氣稟之性), 기세가 대단히 높음을 일컫는 말을 기염만장(氣焰萬丈), 생각하는 바나 취미가 서로 맞음을 일컫는 말을 기미상적(氣味相適), 생각하는 바나 취미가 서로 맞음을 일컫는 말을 기미상합(氣味相合), 글씨나 그림 등의 기품과 품격과 정취가 생생하게 약동함을 일컫는 말을 기운생동(氣韻生動), 기세가 매우 높고 힘찬 모양을 일컫는 말을 기세등등(氣勢騰騰), 놀라서 정신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기급절사(氣急絶死), 모두가 운수에 달린 일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을 기수소관(氣數所關), 기운은 산과 같이 높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다는 의미의 말을 기산심해(氣山心海) 등에 쓰인다.
▶️ 蓋(덮을 개, 어찌 합)는 형성문자로 盖(개)는 통자(通字), 盖(개)는 간자(簡字), 乢(개), 葢(개)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덮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盍(합; 그릇에 뚜껑을 덮는다는 뜻, 개)로 이루어졌다. 풀로 덮어 씌우다의 뜻이, 전(轉)하여 덮개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蓋(개)는 (1)의장(儀仗)의 하나. 양산 모양으로 되었으며 사(紗)로 꾸며졌음. 빛깔에 따라서 청개(靑蓋), 홍개(紅蓋), 황개(黃蓋), 흑개(黑蓋) 등이 있음 (2)번뇌(煩惱)를 달리 이르는 말. 곧 번뇌(煩惱)는 수행(修行)하는 이의 착한 마음을 내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에서 이름 (3)본디 인도(印度)에서, 비나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양산이나 우산처럼 쓰던 것. 행도(行道) 때에 도사(導師) 등에게 받쳐 주는 것. 나뭇잎, 나무 껍질, 대 따위로 만들었음. 산개(傘蓋), 입개(笠蓋) (4)후에 (3)의 뜻이 변하여 천장에서 불상(佛像)이나 예반(禮盤) 따위를 덮는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불구(佛具). 보개(寶蓋). 대산(大傘). 주산(朱傘). 천개(天蓋). 현개(縣蓋) 등의 뜻으로 ①덮다 ②덮어 씌우다 ③숭상(崇尙)하다 ④뛰어나다 ⑤해(害)치다 ⑥뚜껑 ⑦덮개 ⑧하늘 ⑨상천(上天) ⑩일산(日傘: 자루가 굽은 부채의 일종으로 의장의 한 가지) ⑪모두 ⑫대략(大略) ⑬대개(大槪: 대부분), 아마도 ⑭그래서, 그리고 어찌 합의 뜻으로 ⓐ어찌(합) ⓑ문짝(합) ⓒ땅의 이름(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덮을 멱(冪), 덮을 폐(蔽)이다. 용례로는 열매가 완전히 익은 뒤에 터지는 열매를 개과(蓋果), 떨치는 힘이 세상을 뒤엎음을 개세(蓋世), 확실하지 못하나 그럴 것 같은 모양을 개연(蓋然), 전각의 바닥에 까는 벽돌을 개벽(蓋甓), 덮개를 덮음을 개복(蓋覆), 기와로 지붕을 이음을 개와(蓋瓦), 위를 지붕처럼 덮은 차를 개차(蓋車), 이엉으로 지붕을 이음을 개초(蓋草), 뚜껑 또는 덮개로 더러워진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일을 복개(覆蓋), 수레를 멈추고 깁양산을 기울이어 잠시 이야기함을 경개(傾蓋), 높은 벼슬아치가 타던 말 네 마리가 끌던 수레를 관개(冠蓋), 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를 대개(大蓋), 수레 위에 받쳐 햇빛을 가리는 자루가 좀 굽은 덮개를 곡개(曲蓋), 조각을 한 네모진 덮개를 방개(方蓋), 집의 위쪽을 덮어 가리는 부분을 옥개(屋蓋), 관 뚜껑을 덮고 일을 정한다는 개관사정(蓋棺事定), 기상이나 위력이 세상을 뒤엎을 만큼 큰 영웅을 개세영웅(蓋世英雄), 세상을 마음대로 다스릴 만한 뛰어난 재기를 개세지재(蓋世之才), 세상을 뒤덮을 만한 뛰어난 풍채를 개세지풍(蓋世之風), 하늘과 땅을 덮어 가린다는 개천개지(蓋天蓋地) 등에 쓰인다.
▶️ 世(인간 세/대 세)는 ❶회의문자로 卋(세)의 본자(本字)이다. 세 개의 十(십)을 이어 삼십 년을 가리켰으며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하므로 세대(世代)를 뜻한다. 삼십을 나타내는 모양에는 따로 글자가 있으므로 이 글자와 구별하기 위하여 모양을 조금 바꾼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世자는 ‘일생’이나 ‘생애’,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世자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함께 그린 것이다. 世자의 금문을 보면 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온 새순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世자의 본래 의미는 ‘나뭇잎’이었다. 나무는 일 년에 한 번씩 싹을 틔운다. 나뭇잎이 새로 돋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나뭇잎이지는 것을 보며 한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世자는 후에 사람의 생애에 비유해 ‘생애’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世자가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艹(풀 초)자와 木(나무 목)자를 더한 葉(잎 엽)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世(세)는 (1)지질(地質) 시대(時代)의 구분(區分)의 한 단위(單位). 기(紀)를 잘게 나눈 것 (2)일부(一部) 국가(國家)에서) 왕조(王朝)의 임금 순위(順位)를 나타내는 말. 대(代). 이세(二世) 등의 뜻으로 ①인간(人間) ②일생(一生) ③생애(生涯) ④한평생 ⑤대(代), 세대(世代) ⑥세간(世間: 세상 일반) ⑦시대(時代) ⑧시기(時期) ⑨백 년(百年) ⑩맏 ⑪세상(世上) ⑫성(姓)의 하나 ⑬여러 대에 걸친 ⑭대대(代代)로 전해오는 ⑮대대(代代)로 사귐이 있는 ⑯대를 잇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신할 대(代),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세대(世代), 세상(世上), 세상에 흔히 있는 풍속을 세속(世俗), 그 집에 속하는 신분이나 업무 등을 대대로 물려받는 일을 세습(世習),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주로 명사 앞에 쓰여서 세상에서 흔히 말함의 세칭(世稱), 온 세상이나 지구 상의 모든 나라를 세계(世界), 세상의 풍파를 세파(世波),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세태(世態), 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을 출세(出世), 현실을 속되다고 보는 처지에서 현실 사회를 일컫는 말을 속세(俗世),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현재의 세상으로 이 세상을 현세(現世),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가까운 지난날의 세상을 근세(近世), 잘 다스려진 세상으로 태평한 시대를 청세(淸世), 세상에 아첨함을 아세(阿世),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세상만사(世上萬事),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림을 세세손손(世世孫孫),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을 세도인심(世道人心),세상 물정과 백성의 인심을 세태인정(世態人情), 세상일의 형편을 세간사정(世間事情),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매우 어지러움 세강속말(世降俗末), 대대로 내여 오며 살고 있는 고장을 세거지지(世居之地), 여러 대를 두고 전하여 내려옴 세세상전(世世相傳), 대대로 나라의 녹봉을 받는 신하를 세록지신(世祿之臣), 세상일은 변천이 심하여 알기가 어려움을 세사난측(世事難測),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하여 어떤 일을 맡아 본다는 세대교체(世代交替)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