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애플][(아는 사람은 아는 애플2 표기 방식)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어린시절 즐기던 게임들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끄적여본 김에 나의 첫 번째 게임 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저도 40줄이고 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접한 역사가 이르다 보니 어쩐지 아재를 넘어서 할배급 게임들이 언급되겠군요.
1986~1987년 추정. 앞서 말했던 제가 해본 최초의 전자 오락. 밴디츠입니다. 이 게임에 대해선 앞서 간략하게 설명했군요.
하지만 범위를 넓혀서 오락실 게임 전반으로 넓힌다면 밴디츠보다 먼저 한 게임이 있습니다.
1986년 추정. 이겁니다. 두더지 게임. 아프다고 울부짖는 애들을 사정 없이 햄머로 때려잡는 게임이죠.(그러게 누가 도발하래?)
아울러 제가 해본 최초의 체감 액션 게임이 되겠군요.(당연하지) 하지만 범위를 '전자 오락'으로 좁힌다면 당연히 위의 밴디츠이긴 합니다. 여담으로 제가 해본 두번째 게임도 이런 체감형 게임이에요. 아는 분은 아는 팔씨름 게임이었습니다.
1987년 추정. 제가 해본 최초의 오락실용 게임 '정글러'입니다. 정확히는 문방구 오락기 용이었죠. 선명하게 기억나는 서유항마록이 50원, 이 정글러가 10원이었어요. 어린시절 오락실 출입을 했다간 제가 세로로 두 쪽이 나는 관계로 몰래몰래 놀이터 옆 문방구 오락기를 이용했습니다. 뭐 몰래 오락실 혼자 가기에는 당시 오락실은 정말 무서운 형들이 많은 곳이었죠.(하지만 얼마 안있어 오락실에 가게 됨)
1987년 추정. 그래서 오락실에서 처음 해본 게임은 이 갤러가였습니다.(하지만 당시 오락실에선 하나같이 이 게임을 갤러그라고 표기함)
물론 미취학 아동 시절이라 이 게임 3스테이지 가는 것도 버거웠습니다.(어차피 엔딩도 없고) 이 무렵엔 게임들이 다 50원이었네요.
1989년 추정. 최초로 해본 100원 짜리 게임인 '사이드 암스'입니다. 사실 이 게임 손 댄게 89년인데 아직은 100원으로 오르기 전이었지만 이 오락실이 어린이 대공원 내부 오락실이라 비싸게 받아먹던 기억이 나네요.
1991년 추정. 정식으로 일괄적으로 오락실 게임비가 100원으로 올랐을 적 처음 하게 된 게임. 파이널 파이트. 멋 모르고 메가 크러쉬 기술만 잔뜩 쓰다가 순식간에 게임 오버(....)
1988년 추정. 제 최초의 게임기는 겜보이, 즉 세가 마스터 시스템이었고 게임기 구입과 동시에 증정되는 팩이 이 판타지 존2였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제가 생애 최초로 엔딩을 본 게임입니다. 밴디츠 만큼이나 제 게임사에 의미가 깊은 게임이지요. 사실 겜보이에는 연사 설정이 가능했기 때문에 버튼 연타가 불필요해서 은근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88년 추정. 겜보이 구매 당시 같이 구매했던 청춘 스캔들. 즉, 생애 최초 '구매' 팩입니다. 특히 애플][에는 아버지께서 구해다 주신 게임만 했다면 이 게임은 제가 직접 플레이 해보고 골라서 구입한 최초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네요.(하지만 엔딩 없는 무한 루프 게임)
1991년 추정. 최초로 해본 패미컴용 게임은 이거였습니다. 파이널판타지 3.(처음 만난 것이 최고의 것이었다.) 이 게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설명할 필요가 없잖아????)
1991년 추정. 이쪽은 첫 패미컴에서 엔딩을 본 게임인 고양이 당인전 테안데에 입니다. 이 게임, 쉽고 재밌죠. 이 게임은 당시엔 제게 패미컴이 없었는데 사촌집에 놀라가서 한 번에 엔딩을 본 게임이네요. 그리고 사실상 인생 두 번째 엔딩 본 게임이기도 합니다.
1988년~1989년 추정. 이쪽은 최초로 해본 PC엔진 용 게임인 손손2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거 블랙 드래곤이랑 동일하고 캐릭터만 바꾼 게임이죠.
1987년 추정. 재믹스 기종 첫 게임이었던 요술나무. 이 때만 해도 무한 루프 게임으로 알았는데 엔딩이 있는 게임이더군요. 이 게임 엔딩을 본 것은 작년이었습니다.(33년의 간극을 넘어서 보게 된 엔딩)
컴퓨터 학원에서 플레이 했던 IBM 게임은 각각 스파1, 더블드래곤, 시노비였습니다만, 이쪽은 IBM 다운그레이드 이식이었고 학원에서 잠깐씩 밖에 못했죠.(IBM버젼 스샷 못구했...) 그외 아타리 2600으로 해본 최초의 게임은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네요. 이쪽은 진짜 너무 잠깐 만져본거라 기억이 가물..;; 제 기억에는 그 전설의 게임인 '어드벤쳐'도 해봤던 것 같기도....
돌아보니 꽤 여러 기종 게임에 손을 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재밌습니다. 저도 판타지존은 구경해 봐서 압니다. 슈팅게임인데도 굉장히 RPG적인 요소 (상점?) 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로봇대전도 초기에 상점 요소가 있었던 것을 보면... 상점이 중요한듯. 톨네코의 대모험도 상점주인 아닌가요! 이클립스님도 발이 엄청 넓으시군요 ^^ 덕분에 눈도 듬뿍 호강했습니다!
두더지 게임 어린이대공원이었나 잠실 롯데백화점이었나 그나마 최근에 갔을 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은근히 스트레스 풀기 제격입니다 ^^;;
파판3, 파이널 파이트, 갤러그, 요술나무 저도 파판3 참 열심히 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