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 좀처럼 카페 등급이 동물로 올라가지 않는군요... 어렵다!!! 하지만 계속 씁니다!
이 팩 역시 상점 여주인께서 추천해주셨지요. 무척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운이 좋았죠.
저의 첫 슈퍼로봇대전 입니다. 로봇이 나온다는 게 남자들에게는 확실히 어필하는 게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방구에서 골라이온을 고가에 팔던 시절이었어요. (볼트론이라고 해야 좀 젊어보인다는데... 어쨌든 골라이온...)
아무튼 로봇들이 나오는 전자오락이라니 매우 열광할 수 밖에요!
어려웠고, 숨겨진요소도 몰랐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었습니다.
최종화 무렵에는 여기저기 아군이 다 터져나가고, 뉴건담 등의 판넬 유닛으로 사정거리 밖에서 때리고 도망가는...
매우 치사한 플레이만 했던... 저의 졸렬함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엔딩도 간신히 봤는데..... 오히려 그랬기에 추억이 되었네요.
덧붙여 공략을 쓴다해놓고 30화 조금 넘게까지 써놓고 장기 휴면 중이라서...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난 제대로 하는게 뭐냐!)
1993년은 특별한 해였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지도위원(반장을 몇 명이서 공동으로)을 맡기도 했고, 공부도 제법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금지된 영역, 오락실 출입을 시작했지요! 특히 저는 아랑전설2에 눈길이 계속 가서, 참 좋아했습니다.
시라누이 마이가 좀 당시 기준으로 선정적이기도 했고... (무려 바스트 모핑 도입! 슈로대보다 너무 앞섰잖아!)
그러다가 딱 학교에 들켜가지고, 모범이 되어야 할 자리에서, 부끄럽지도 않냐고, 어찌나 대머리 선생님이 혼내주시던지.
아무튼 오락실 게임들은 대단했습니다. 다음해 KOF94 라든지, 이후 줄줄이 나오는 버추어파이터2나 철권2는 정말 압권이었죠.
문을 열면 바로 정면에 자랑스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SNK, 세가나 남코가 잘 나가던 시절이군요.
물론,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도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기술쓰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익숙하지가 않았죠.
너무 창피한 일이지만...
오히려 어릴 적에는 그래도 팩 게임을 사서 엔딩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마주한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죠.
그런데 (16비트를 넘어) 호화찬란한 게임기가 손에 쉽게 들어오게 될 무렵 (예컨대 20대 중반 플투 시절 이후)
온갖 핑계를 앞세웠기에, 정작 게임을 즐겁게, 신나게, 즐겨본 추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게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합니다.
사회로부터 강한 자극 (게임이나 하고 있어서야 되겠어?) 을 받고, 쉽게 멘탈이 무너진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청년 시절 이후, 끈기가 하나도 없는 스스로를 무척 싫어했고, 그런 모습을 인정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었네요.
그래도 혼다의 책에서 꽤 많이 위로를 얻었습니다. 99개는 실패해도 된다네요. 1개의 성공이 빛난다면 괜찮은 인생이라는 것.
제 다이어리의 조지 번즈 식으로 쓴다면, 좋아하는 것에서 실패하는 것이, 싫어하는 것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낫다 입니다.
저의 1개의 성공이라면 슈퍼패미컴 시절의 명작세례를 그래도 몇 개는 손에 쥘 수 있었기에 그 행운에 감사합니다.
카페 방문객도 전성기에 비하면 80% 이상 줄었다지만, 그래도 이렇게 숨 쉬고 있으니, 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감사제목입니다.
또 언급하자면, 슈퍼로봇대전도 몇 번의 게임 발매 후 자리를 잡았고,
그 유명한 철권도, 1탄은 좀 엉성했고요. KOF도 94보다는... 95나, 96이 더 재밌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 아랑전설도 1탄은 조금 부족한 대전액션이었지요. (마... 마이가 중요!)
처음부터 완벽을 바라면 잘못된 일이라는 거에요.
일본어로는 카이젠의 정신.
슈퍼로봇대전 식으로 써본다면, 근성을 걸다, 불굴을 걸다. 입니다.
아파도 다시 회복되는 것이며 (회복탄력성), 아픔에도 불구하고 맞서기로 작정하는 것입니다. (까짓꺼 데미지 쯤이야!)
3월에는... 꼭 동물 등급까지 올라가봤으면 좋겠네요 (+_+
카페에 함께해 주시는 분들, 오늘도 감사합니다!
- 2020. 02. 28. 아랑전설 마니아 김갑... 시북. (멋대로 붙이지마!)
첫댓글 윙키 슈로대 최고 명작은 역시 이 3차라고 봅니다. 벨런스가 참 아슬아슬하게 잘 맞은것 같아요.(대신 난이도는....) 하지만 네오그랑존의 설정과 현실의 괴리랄까요. 설정상 전우주 최강 어쩌구인데 막상 지구권에서 노는 로봇들에게 신나게 털렸....(이후 네오그랑존이 털리는 시리즈 참전작 보면 우주급으로 노는 로봇들이 불참한 시리즈에서 유독 지구권 로봇에게 털려나갔...) 격겜은 전 킹오파 때문에 외려 흥미를 잃다가(초보자가 성장하기 힘든 환경) 뱀파이어 시리즈와 길티기어 덕에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죠.
뱀파이어 시리즈도 선정적이... 농담입니다. 3차를 높이 평가해주시다니 기쁘군요 ^-^ 오늘도 댓글 감사합니다.
@시북 뱀파이어 시리즈 선정성은 1인 단독 하드캐리여서...;; (건전한 눈으로 보면 괜찮습니다!?)
글 잘 읽구 갑니다, 93년이면 저 군대에서 상병 달구 있을때군요, 그 당시의 오락실은 저희들이 외출,외박 나갈때 꼭 들리는 장소중에 한곳 이였지요, 아련하네요....카페도 차근차근 등업 되리라 믿습니다.
예, 차근차근 힘내겠습니다. 뉴건담님 고맙습니다! 아자!
3차 슈퍼로봇대전은 제가 제일 처음 본 슈로대 시리즈였어요. 오히려 2차보다 먼저 봤네요. 집근처 게임 가게에서 ㅎ
당시에 마징가와 그렌다이저, 라이딘, 콤보트라V 보고 너무 해보고 싶어했어서 패미콤에서 찾아서 플레이했던게 2차 로븟대전이네요.
카미유님은 2차부터 하셨군요 :) 헤헤..
넵 2차부터 했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