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고학번이라 글 올리기가 참 ^^;;
카이스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아서 말인뎁!
카이스트는 원래 과기대였어. 정확히는 한국과학기술대였징.
그러다가 90년대 중후반쯤해서 KAIST로 완전 통합개칭한다.(그전는 보통 KIST라는 대학원을 많이 사용)
과기대(KAIST)는 90년대 중후반까지는 솔직히 연대공대 수준이었엉.
과기대가 과고생들 많이 데려간다고 하지만 그건 90년대 중후반 이야기였다.
과기대가 언제부터 떳는지는 1998년 신문기사를 보면 딱 알 수 있당.
아참! 사탐강사로 유명한 이범씨가 쓴 '공부에 반하다'란 책에도 보면 이 부분에 대한 과기대에 대한 언급이 조금 있징!
1998년도에 일대 큰 사건이 발생해.
뭐시냐면..
서울대가 기존 과고생들과 외고생들에게 부여했던 '비교내신제도'를 폐지한다는거야. 1998학년도부터 말이지.
그동안 과고생들은 과고에만 입학하면 내신은 완전 포기하고 1학년때부터 3년동안 학력고사 or 수능에만 올인하면
서울대 이공계에 진학할때 내신이 무조건 비교내신이었엉.
내신산출방식도 굉장히 유리해서 만약 수능이 1등급이면... 내신도 수능등급에 맞춰 1등급을 줬지.
(지금 서울대 내신산출방식과 많이 다르지? ^^)
그래서 당시에는 서울과학고(내 모교^^)는 서울대에 200명 넘게 보냈고 한성과학고도 130~140명씩 서울대 보냈징..
과학고에서는 공부 못하면 과기대를 가는 거였고... 과고에서 전교1등부터 중위권까지는 서열대로 서울대 척척 들어간거지..
어차피 고2정도되면 자기가 서울대 갈 그릇이 되는지 안되는지 스스로 판단해서 안될거 같으면 조기졸업해서 과기대로 가버린다..
그 그릇 판단 기준은 학력고사나 수능 모의고사지.. 그걸 공부해보면 스스로가 고득점 맞는지 알 수 잇거든..
(우리때는 전국모의고사나 수능 성적표에 전국상위 몇 등인지... 몇 퍼센트인지까지 다 나왔어.. ㅋㅋ 놀랍지?? 우리때는 그랬어.. 그래서 자신이 전국에서 몇 등인지 퍼센트로는 얼마인지가 적나라하게 나오거든..그래서 원서쓸때 이변이 별로 없었다..지금처럼 미달도 아닌데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그땐 없었어.. 전국등수를 본인이 아니깐 최상위 학과에 지원해도 떨어질지 아닐지 예측이 되거든.)
어쨋든 이때는 '과학고 입학 = 서울대 이공계 입학' 등식이 성립하던 시절이었어..
그러다가 정부에서 과학고가 과학영재를 위한 학교가 아니라 서울대를 가기위한 입시학원으로 전락한다면서
국립대인 서울대에게 '과학고,외국어고에 비교내신폐지'하라고 엄정지시한다.
서울대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과고,외고생들에게 부여하던 혜택인 비교내신을 폐지한다"라고 졸속발표를 해버린다.
현재 과고,외고 1,2학년들은 정말 억울한거지.. 그해 3학년까지는 비교내신 적용됐걸랑 ㅎ
그래서 1998년도에 엄청난 자퇴파동이 일어.
연일 MBC,SBS,KBS 9시뉴스 탑기사에 '과고,외고생들 자퇴파동'에 대한 보도가 일어나고.. 학부모들은 시위까지 한다.
정말 당시에 큰 사회이슈가 되버리지..
종로,대성 학원에서는 무려 한 방당 60명이상씩이 되는 반 두 개가 자퇴한 과고생들로 꽉 찼고
결국 얘네들은 검정고시를 거쳐 비교내신을 받고 자신들이 원하던 서울대로 진학하지.
외고생들도 마찬가지...
당시 과고생들은 "우리는 서울대를 목표로 과학고에 왔는데 우리보고 과기대(카이스트)를 가라니 억울하다"며 항변했지.
이때부터 과학고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해.
학력고사 시절과 수능초창기(1998학년도이전)까지는 과학고,외국어고는 서울대 가기에 엄청 유리했지. 내신부담이 없으니.
그러던것이 졸지에 내신부담이 생겨버린거야. 우수한 애들끼리 모여 있는 곳에서 내신따기 정말 어렵거든 ㅠㅠ
서울대는 비교내신폐지로 인해 과고생들을 놓칠까 염려해 99학년도부터는 수능위주로만 선발하는 특차제도를 전격도입한다.
그러나 특차를 도입해도 결국 내신은 40%가 반영됐어.. 그러니 비교내신만 못한게 사실이지.
사태는 더욱 악화되서 이제는 과고 2학년에 이어 과고 1학년들까지 자퇴를 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과학고에는 새로운 현상이 생겨나게 되징.
바로 조기졸업후(서울대는 당시 조기졸업출신 안 받아줌.. 그래서 당시에는 일반졸업하는 애들이 훨씬 우수했음..조기졸업은 주로 서울대 포기한 애들이 가는 거였어.) 과기대에 진학하는거지.
이때부터 과기대가 조금씩 과고생들을 많이 흡수하기 시작해.
그런데 이건 반쪽의 진전일뿐이야.
왜냐면 90년대후반과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우수한 중학생들이 과고나 외고 기피했거든.
과고에 가면 서울대를 못 간다는 인식이 팽배해졌으니..
그래서 과고 진학한 애들 질적으로 보면 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사이 애들이 젤 뒤떨어진다고해.
(이건 과고 선생님들이 직접 하시는 말씀들이야)
어쨋든 과학고에서는 이때부터 (조기졸업 후 - 카이스트 진학)이 스탠다드한 코스가 되버렸고..
(솔직히 과거에서 조기졸업 어려운거 아니야. 일정 요건만 충족시키면 되.. 우리때는 두 과목에서 50%이상 들고 졸업시험 통과하고 등등 )
서울대에 가려면 정말 완벽한 3박자 (내신 - 수능 - 심층면접 및 경시대회 경력)을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해져버렸어.
그래서 서울과학고에서도 서울대 40명 정도밖에 못 보내고 나머지는 카이스트에 가고 그랬징..
그러던것이 다시 과고,외고이 일어난건 바로 '미국 명문대 유학붐'이 생기면서야..
어차피 과고,외고에서는 불합리한 내신때문에 서울대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니 해외명문대로 눈을 돌리자라는 열풍이
2000년대 초중반에 불면서 다시들 외고,과고에 앞다퉈 지원해...
그리고 연고대는 서울대의 비교내신폐지를 기회로 틈새시장을 노려 과고,외고생들을 위한 입시정책을 새로 짜게 되고...
카이스트는 현재까지 이렇게 이저여 온거지.
그런데 사람들은 과학고를 두고 많이 오해를 해.
카이스트 하면 무슨 영재집단이나 과학고에서도 우수한 애들이 가는 곳일꺼라고.
물론 그것은 SBS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묘사한 것들이 그런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것일수도 있고
때론 미디어에서 카이스트를 얘기할때 그렇게 확대과장하기 때문일꺼라고 봐.
하지만 카이스트는 과기대시절부터 해서 과학고에서는 절대 1류는 아니었어.
선택의 자유재량만 있다면 과학고 최상위들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서울대 이공계를 택하지 절대 카이스트를 안 택해.
또한 연대공대와의 선택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카이스트는 아니란거야.
그런데 왜 과고생들이 카이스트를 많이 가냐면.. 딴게 아니야 ^^
과고에서는 카이스트 가기가 젤 쉽거든... 어차피 카이스트 가라고 과고가 있는거나 마찬가지야.
(지방과고는 카이스트 가기도 녹녹치 않다고는 하더라.. 하지만 내가 지방과고를 다녀보지는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과고생들이 수능수학에서 모두 1등급일거라고 착가은 하지마.
과고생들도 수능 잘 보기 위해서는 수학이든 과학이든 무조건 수험적합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데...
수시제도가 있다손쳐도 어차피 확신성이 없이 수능에 손 안대고 있을순 없잖아...
그런면에서는 단순히 과고내 공부만 어느정도만 해도 확실하게 갈 수 있는 카이스트가 젤 가기는 편해..
그러니 많이들 가는거야..
그리고 모든 과고에서도 서울대를 최고 선호하는건 공통적이나
서울대 이외의 학교에 대해서 선택순위는 천차만별인거 같아.
설곽,한곽,경곽 정도는 어느정도 일치하나 지방과고는 오히려 연대공대 보다는 과기대를 더 선호하는것 같고
(우리때는 지방에 있는 카이,포공 갈 수 있어도 안 가고 서울,수도권을 고집하느라 연대공대 가는 애들도 있었징)
그리고 포항공대를 선호하는 애들도 있지만 과기대보다는 좀 선호도가 떨어지는거 같어..
여기서 말하는 선호도란 두 학교 모두 갈 수 있다면 어디를 택하냐의 자율선택을 의미해.
어차피 서울수도권이 아닌 지방 촌구석에 있는 학교를 가야 한다면 꽤 까다로운 포공보다는
과거에서는 훨씬 들어가기 수월한 카이스트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지.
카이스트는 이쪽 사정 모르는 일반사람들에게는 꽤(?) 영재집단 이미지로 확대과장되었지만
알만한 사람들(과고출신,서울대 이공계애들,카이애들,이공계 학자들 등등)은 그렇게까지 우수한 학생들로 구성됐다고는 보진 않는다.
하긴 서울대 이공계도 200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많이 망가지긴 했지.. 수시제도 때문에..
내가 보기엔 궁극적으로..
설대 다음에는 카이,포공,연공 정도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봐...(최근 사례는 잘 모르지만)
첫댓글 세줄요약좀 ^^
요약요~
서울대가 선호도 1순위인건 맞는데 서울대 갈 만한 애들 중에 소신껏 카이스트 가는 애들도 있던데.
한줄요약 : 카이=포공=연공
사탐강사가아니라 과탐강사이범
저는 지방과고인데 저때는 서울>=포공>=카이>>>>>>>>>>>>>>>>>연세 정도 였음. 포공은 조금 뽑아서 컷이높았고, 세학교에서 진학하는 사람들의 성적은 곂쳐 있었음. 물론, 하위쪽은 카이가 가장 아래까지 내려감. 근데 카이 상위권애들이나 서울이나 포공이나 진학하는 수는 비슷
서울과학고는 뒤늦게 만들어진 과학고 중의 하나야. 이전에 만들어졌던 경기, 경남, 광주, 대전에서는 80년대부터 계속 과기대 선호도가 높았단다. 비교내신 있던 90년대에도 서울대와 과기원은 선호도가 차이가 별로 없었어. 2학년 때 과기대 떨어지고 3학년 때 서울대 간 친구들도 많았었지. 다만, 뒤늦게 만들어진 과학고 중에 유독 서울과학고에서만 서울대 선호도가 높긴 했어. 그리고, 농담이지만, '이 책에 손대면 연대감' 이라는 문구를 절도 방지용으로 썼다던 시절이지.
그건 아닌듯 해요. 경기과학고 졸업한 이범씨의 말도 들어보면 최상위권들도 모두 서울대 공대를 가려고 했고요. 옛날 신문기사 검색해봐도 어차피 서울대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지요. 과기대가 학부생 뽑은게 80년대후반부터고 당시에는 과기대가 그렇게 알려지지도 않았지요. 학력고사 시절만 해도 과기대 학력고사 점수는 연대공대 중상위랑 겹쳐요. 서울대가 비교내신 적용하기 전에 과기대 점수를 보더라도 서울대 공대 중위권 학과 수준이었고요. 그리고 지방과고출신들이 말해주는데 지방과고는 2학년때부터 서울대반 과기대반식으로 나누어서 우열반 가려서 공부했답니다. 그러니 태초에 서울대반이 최상위반으로 따로 공부들 했어요.
무엇보다 당시 서울대의 위상은 지금과는 이루말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 서울대 합격자 발표날에는 9시 뉴스에서 탑뉴스로 보도할만큼 전국민적 관심사도 컸고 서울대 전체수석이 누구냐며 모두 귀를 기울였고 서울대 입학 하나가 가문의 영광이던 시절이었고 그러니 일개 무명의 과기대랑 서울대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였으니 선호도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류의 학생들이 선호를 했냐가 문제였지요. 과고에서 1등하는 애들은 100% 서울대를 선호했지 과기대를 가려고는 안했지요. 학력고사나 수능에 자신 없는 경우 또는 학력고사,수능 공부가 버거운 경우에는 과기대를 선호한게 사실이지만 경시대회 수상급이나 뛰어난 애들은 모두
서울대를 갔습니다. 세계수학올림피아드 금상 수상자인 고봉균씨를 예로 들면. 그 분은 학력고사시절에 서울대를 그렇게 가고 싶어했지만 학력고사가 안되서 올림피아드 수상경력으로 과기대로 진학합니다. 그러나 그분 과기대 자퇴하고 결국 대입공부만 몇 년 더 해서 서울대로 갑니다. 서울대 졸업하신걸로 압니다. 옛날에는 서울대와 과기대는 인식 자체부터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서울과학고가 지금도 그렇지만 전국 모든 과학고 통틀어 가장 우수했죠. 그리고 90년대중초반시절에는 일부 교육열이 뛰어난 극성인 집안애들 빼고는 과고,외고에 대산 관심도 적었구요. 지금처럼 너도나도 중학교때부터 공부잘하면 특목고 목표로 하던
그런시절도 아니었죠. 그러러던것이 서울과고가 89년도에 처음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과고에 대한 관심이 불기 시작하게 되고 서울과고에서 1기 수석졸업한 이은수양이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진학하면서 더더욱 과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집니다.
느낌상 설공훌같다.
설공 입장에서야 카이 포공 연공 동급취급하는게 본인을 높이는 셈이니까...ㄲㄲ
예전에 독보적인 시절에는 설공애들이 여유가 있었는데, 각종 평가나 이런데서 포공이나 카이한테 자꾸 밀리니까 애들이 많이 거칠어졌음.
급하게 출동했구먼
다른건 모르겠고 가는애들 평균적인 실력보면
서울대>>>>>>>>카이스트>연대>성대 정도의 느낌..
과고에선 최상위권 엄청 똑똑한 애들, 최하위권 말곤 비슷비슷한데 그 최상위권이 다 서울대를 감
이제 설공도 훌리해야 하는 시절임을 본격 알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