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힘들지요.
폭염이 좋은 것이 있다면 연꽃이 정말 아름답게 핀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연꽃이 한창 아름다울 때이군요. 더워도 연꽃 구경을 떠나 보셔요. 가까운 곳에도 많이 있어요. 만석공원, 광교산 입구에 개인 농원, 시흥에 관곡지 등에 있습니다. 물론 이곳 말고도 양수리 세미원, 부여, 창원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골라서 가 보셔요.
연꽃을 보면 참 마음이 포근해 져요. 딱히 매혹적이라고도 할 수 없고, 꽃이 커서 멀리서도 볼 수 있고 해요. 그런데 단점이 물위에 피어 있어서 손으로 만져 볼 수가 없어요. 딱히 비유한다면 미인 같아요. 아름다워도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래서 더 다가가고 싶은 꽃입니다.
익히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연꽃은 원산지가 인도입니다. 당연히 종교와 연계가 되어 있지요. 참고로 수련은 원산지가 이집트랍니다. 종교의 의미는 빼고 꽃으로만 만나보러 떠나 보셔요.
(관곡지에서 만난 연꽃, 태양의 아들 같아요. 이런 연꽃를 만나다니 영광이었습니다.)
연꽃에 관련된 말들을 보면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말이 있는데,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 한다는 말로 연꽃의 성격을 잘 대변하는 말이지요. 군자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더라도 그 본색을 물들이지 않는다는 유교적 표현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고 합니다.
(광교산 연꽃)
또한 연꽃의 생명은 3일인데 첫날은 절반만 피어서 오전 중에 오므라들고, 이틀째 활짝 피어나는데, 그때 가장 화려한 모습과 아름다운 향기를 피어냅니다. 3일째는 꽃잎이 피었다가 오전 중에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꽃잎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점 때문에 연꽃은 자기 몸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할 때 물러날 줄 아는 군자의 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연과)
언뜻 생각하면 연꽃하면 불교에서만 활용하는 것 같은데 유교에서도 뜻을 끌어다가 사용을 합니다. 위 내용의 뜻을 불교에서도 사용을 합니다. 어디가 먼저 인지는 모르겠어요.
또 다른 말로 화과동시(花果同時),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야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우며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것 자체가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이 속세의 중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라고 합니다. 돈을 벌고 난 다음에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벌면서 도와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수련, 이집트가 원산지 입니다.)
(관곡지의 오리)
(3일 차 연꽃이 지는 모습)
또 불생불멸(不生不滅), 씨가 죽지 않아요. 2000년 된 씨앗이 발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극락정토極樂淨土라고 하는 상징도 있어요.
또 불교에서는 특히 연꽃을 신성시하여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수놓는데, 이를 '연화좌蓮華坐'라 합니다.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입니다.
(멋진 연잎)
(관곡지 전경)
(백련)
(단풍잎촉규화, 물무궁화)
ㅇ 옛날 그림 중에 백로 한 마리와 연꽃 과일이 있는 그림이 있어요. 그 뜻은 '일로연과(一路連科)"과 입니다. 즉 '一鷺'를 '一路'로 읽고 '蓮果'를 '連科'로 읽습니다. 그래서 그 뜻은 과거시험을 볼 깨, 한 번에 초시, 대과에 붙으라는 뜻이지요. 이 그림에는 자식인 남매를 그려 넣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