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동안 눈과 귀를 즐겁게 하던 팬텀싱어 2가 끝났다.
헌데 뭔가 미진한 기분이다.
결국엔 그리 될 것 같았던 "포레스텔라"가 이변 없이 우승을 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팬텀싱어 2"의 일원으로서
앞선 선배들의 뒤를 이어 또다른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그런데 그 선배들의 무대가 없어서도 섭섭했다고나 할까?
참가자들에게 쓸데 없는 똑같은 질문을 해대고 또 해대느니 그 시간을 절약하여 선배들의 무대를 꾸몄을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록 탈락했어도 이번 무대에 참가를 하였던 경연자들 중에 그 많은 열세명의 목소리 중에 여전히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사회성이 부족하다 하여 혹시나 친밀감이 떨어져 조화롭지 못할까 염려하여 심사위원들이 미리 겁먹고 떨어뜨린 참가자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무대 위에서 보석처럼 빛났다.
그가 내성적이고 수줍움이 많았던 것은 밝음에 익숙할 수 없었던 개인적인 여건과 상황이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경연동안의 답답했던 태도가 이해되는 부분이었다.....팀이 된다는 것은 협음과 조화를 필요로 하니 말이다..
아쉬운 친구 중에 한 명이다.
어쨋거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우선적으로는 결승전이 결승전 답지 못했다는 것이고 결국엔 우리네 정서가 감성이 우선인지라
역시나 국민적 정서가 맞물려진 스토리텔링의 압승이었다.
하긴 한두번 겪어본 것도 아닌데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할 때마다
이번 만큼은 그야말로 정말로 잘한다고 생각되는 그래서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팀이 우승하기를 바랐건만
혹시나는 역시나 였다....여전히 우리네 민족적 정서는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듯하다.
결승팅으로 올라가는 세팀마다. 제 각각의 색깔을 지니고 있고 그 성향에 맞게 구성원들이 짜여져
어느 팀이 우승을 하여도 하나도 아쉬울 것은 없을 것 같았지만 웬지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이유는
어쩔 수 없이 출연진들의 개인사가 성패를 좌우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느 누군인들 절절하고 절박한 사연이 없겠는가만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포레스텔라" 팀의 사연이
우리네 정서에 맞고 결국엔 마음을 훔치고 심사를 가른 듯 하여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불만이 있기는 하다는 말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크로스오버팀을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무릇 오디션이라는 것이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미 변질된 것이 한참이라
사회적인 이슈몰이나 참가한 사람의 이력에 더 관심이 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악마의 편집은 없었어도 음악을 전공한 사람보다는 비전공자,
프로보다는 기회가 부족한 아마추어에게 우선 순위가 매겨지고 그로인해 열악한 조건이었던
아마추어가 잘해내면 몇 배의 박수와 응원이 따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여 직업을 떠나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달려온 비전공자들의 선방이 사람들의 심금을 올리게 되는 것도 정답이긴 할 터.
하지만 전공을 하였어도 열악한 우리네 음악적 사정상 그들도 공정한 잣대로 심사 받아야 함이 마땅하거늘
그들은 원래 프로니까로 외면되어진다면 굳이 팬텀싱어 무대를 만들어 새로운 사람들을 발굴해낼 의미도 퇴색하지 않을까?
그들에게도 정당하고도 공정한 심사와 경연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좌우지간 이번 "팬텀싱어 2"는 아무래도 참가자 처음 심사에서 이미 걸러내다 보니 전편보다는 비전공자 수가 줄었고
너도 나도 나름 음악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 이름이 알려졌거나
아니어도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해 있어 자구책을 마련하였거나
자신의 역할에서도 밀리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출전을 하긴 하였다.
그만큼 우리네 현실은 음악 전공자들이 설 자리도 기회도 많지 않고 대중적인 인지도 역시 떨어져
음악 전공자들의 무대는 어렵고 접하기 힘든 프로들이라는 개념이 더 많기는 하다.
그런 의미에서 팬텀싱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미 그런 편견을 밀어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어쨋거나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각자 도생하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혹은 전공을 뒤로 하고
잠시 다른 곳에 머물러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팬텀싱어는 다시 없을 절호의 찬스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이번 팬텀싱어 2는 팬텀싱어 1에서 강렬하게 혹은 의미심장하고 새롭다고 여겨졌던 풋풋함과 설렘
그리고 대중문화를 새롭게 리드할 충격적인 무대는 없었다고 보여진다.
지금도 팬텀싱어 1을 생각하면 그들의 이름이, 얼굴이, 목소리가 그리고 그들이 경연 벌였던 장면장면이 생각나고
솔로부터 듀엣, 트리오, 콰트로까지 모든 면면들이 머리 속에 박혀 있어 절로 노래를 따라부르게 되기까지 하였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수준높고 감동스러웠으며 재미있고 기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흥분되었던 팬텀싱어 1이었다고 보면
팬텀싱어 2를 보자면 진정성은 물론이거니와 실력 역시 업그레이드 되었어도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었다가 결론이다.
이번 팬텀싱어 2는 이상하다 생각될 만큼 감동 코드가 없었다.
분명히 노래는 엄청 잘하고 화음도 좋고 화합도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들이 펼쳐내보이는 극강의 하모니 속에서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 코드는 물론 가슴 시리는 장면 조차도 없더라는 말이다.
당연히 절절한 노래 임도 알고 자막 내용을 보면서 노래하는 참가자들의 제스추어와 표정을 보아도 가슴 먹먹해야 할 상황임에도
쥔장 개인에게는 진짜로는 전달 되지 않는다 는 것,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으려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면 "팬텀싱어 1"이 너무나 압도적인 충격으로 다가와서 "팬텀싱어2" 가 웬만해서는
쥔장의 가슴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선곡들의 실패를 먼저 말하고 싶다.
소리의 강약 조절 실패거나 본래 음악의 해석이 남사스러웠거나 탱고가 가진 음악적인 한계를 비롯하여
나름 애를 쓰고 온 힘을 다해 경연을 펼쳤지만 열혈매니아 시청자로서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다고 본다.
여전히 유슬기, 백인태의 무대를, 박상돈의 저음을, 권서경의 개인적인 매력을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무대 전반을 보자면 이렇다.
1라운드를 보자면 "에델라인클랑"은 생방송 무대를 위해 아껴놨던 곡인 ‘Senza parole’를 선곡하여 나름 열창했지만
열창만 있었을 뿐 음악적 강약은 없었다는 느낌이다
"미라클라스"는 밴드 퀸의 명곡 ‘Who wants to live forever’를 재해석했지만 쥔장이 보기엔 해석이 좋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레스텔라"는 탱고인 ‘Come un etemo addio’를 선곡해 눈길을 끌었지만 역시 탱고 리듬에 익숙치 못했는지라
보고 듣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였다...개인적으로
2라운드 에서는 "에델라인클랑"은 “섹시라는 컨셉을 드러내며 자신만만한 채로 ‘Non riesco a farti innamorare’를 선곡해
자칭타칭 그들이 원해는대로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또한 "미클라스"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Feelings’를 선곡, 감동을 선사했다.
전 팬텀싱어 심사위원단이 기립박수를 하였으며 그중에서도 바다는 무대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고,
“저분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다 느껴졌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이 노래 가사에 담겨 있다”고 말하며
계속 울먹였으므로 보는 사람이 더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마지막으로 "포레스텔라" 는 'll mirto e la rosa'를 열창하며 마지막 투혼을 쏟아부으며
웅장하고도 거대한 분위기의 무대를 압도적으로 선보였다.
역시 조민규의 탁월한 전략이 먹혀들어갔다는 느낌이다.
그런 관계로 어느 팀이 우승을 하였어도 전부 손색이 없는 팀이라 별 상관은 없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뭔가 찝찝한 것은 사실.
다들 탁월한 실력을 가졌으며 나름의 기량과 전략으로 우승의 길을 가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어째서 우리네 노래는 불려지지 못했는가 이다.
단 한번 명성황후....
정서적으로 보나 의미적으로 보아도 우리 노래도 엄청나게 좋은 곡이 많은데
어쩌자고 그리도 무시하고 방치들 하는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양한 분야에 참으로 소중한 노래가 많은데도 말이다....그 어려운 이탈리어어로 혹은 스페인어로 영어로만
노래를 불러야 그들의 품격이 위상이 올라간다고 여기는 건지 참으로 답답하다.
팬텀싱어 2는 일디모가 다한 듯...싶었다.
매번 거론되고 늘 어느 팀이라도 불러대는 것을 보고 그들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싶더라는 말이다.
다시 한번 부탁하건데 "팬텀싱어 3"에 참가할 사람이라면 주옥같은 우리네 노래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우리네 노래들도 발굴해내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그러자고 치면 팬텀싱어 1에서 들려주었던 금쪽 같은 우리 노래들은 그야말로 보석같았다는 이야기며
그런 노래가 있었는지도 몰랐을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단한 횡재를 했던 셈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팬텀싱어 2"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즐겁고 행복하긴 했다....앞으로는 타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기대하면서 금요일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