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6년전
그러고 보니 반세기가 훨씬 지난 일이다
중학교 3한년 올라간 음악 첫 시간에
키가 아주 자그마하고 얼굴이 동그랗고 이쁜 여자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새로 부임해서 첫 음악 수업을 하러 우리 반에 들어 오셨다
얼핏 보니 30대 중반 정도되어 보였다
선생님이 칠판에 "안영자"라고 쓰시고
고향은 이북 개성이고 6.25 전쟁때 피난 내려 오셨다고 했다
그때 짓궂은 한 학생이 "선생님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는데요" 라고 물으니
"왜 그게 궁금해 "하시면서 칠판에 37 이라고 쓰셨다.
그리고 풍금 앞으로 가셔서
"오늘은 첫 수업이니
교과서 수업은 안하고 노래 부르고 싶은 학생 나와서
노래 한곡씩 하는 것으로 수업 대신한다"
이렇게 말씀 하시고 풍금 의자에 앉으셨다
그런데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애들이 없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나를 가만 보시더니
" 제일 앞줄에 눈 크고 얼굴 동그란 애 나와서 노래 한곡해봐 "
라고 말씀 하시며 나를 지목하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쿵 하면서 콩닥거렸다
난 솔직히 키가 참 작았다
그 당시에는 키 작은 순으로 반 번호를 정했기 때문에
1학년때 1번 2학년때 1번 3학년때는 2번이 되었다
3학년때 왜 2번이 됐나하면
곱추가 우리반에 오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2번이 되었던 것이다.
2번 되니 얼마나 기쁜지 ....
선생님의 부르심에 나가서 교단에 서니
"무슨 노래 할거야?"
갑자기 생각이 안나 조금 망설이다가
"바위 고개 하겠습니다 "
"응 노래 할때 입을 좀 크게 벌리고 해라 "
"네"
선생님의 풍금 반주가 시작되고
난 노래를 불렀다
'바위 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선생님께서 풍금 의자에서 일어서서
나에게로 오더니
"너 노래 참 잘한다:" 하시면서
내 명찰을 보시더니 "이름이 김정래네
얼굴도 동그랗고 눈도 크고 쌍꺼풀도 있고 참 잘 생겼구나
정말 미남이네 "
그 후로 음악 선생님은 나를 잘 보셨는지
토요일이면 꼭 나를 남아 있으라고 하시면서
맛난 것 사 주시고
성악도 가르쳐 주시고
마치 아들처럼 나에게 그렇게 잘 하셨다
나를 부를 때는 정래야 안하고
꼭 미남아 라고 부르시고....
그런데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가면서
그 선생님과 헤어지고 여지껏 한번 못 만났다
지금 살아 계시면 93세가 되었을텐데
살아나 계실는지 지금도 '바위고개 ' 노래 부르면
눈물이 나면서 안영자 음악 선생님이 참 많이도 생각이 난다
이 글 쓰는데도 또 눈물이 나네 ㅠㅠㅠ
조 위에 사진은 내 중3 때 사진이다
첫댓글 선생님께 귀여움 받을만
하셨네요
남자 학생이 넘 예쁘니까요 ㅎ
정바다님~
그런가요? ㅎ
고맙습니다
아직 날이 밝을려면 한참을 있어야 하는데
뭐 하시고 보내실건지요
전 이제 먹 갈아 글 쓸려고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하이고 눈이 동그란 것이
너무너무 이뻐요
이런 사진이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네요 참 추억어린 귀한
사진 입니다
차마두님~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요
고맙습니다
그 당시는 예뻐도 지금은 아니네요 ㅎㅎ
세월이 가만두지 않더군요
정말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미소년에서 미남까지...
그 세월이 흐른 만큼
스승에 대한 그리움은 사무치고
그 때문일까?
찍어 올린 너마저 더욱
짙어졌구나
유무이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고맙습니다
따뜻하게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잘생긴 소년 이네요
바위고개 참좋은 가곡 이지요
추억은 아름답고 슬퍼요
하얀선인장님~
굿모닝입니다
바위 고개를 즐겨 부른답니다
근데 이 노래 부르면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부른답니다 ㅎ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샘 똘망똘망 하고 착하게 생기셨네요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이
많이 불렀지요
복매님~
똘망똘망 하다는 말에 빵 터졌네요 ㅎㅎ
솔직히 전 착함빼면 암 것도 없답니다 ㅎ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시인님 정말 미남이십니다
바위고개 노래는
듣다보면 괜시리 눈물나요.
아 그리운 추억들이
시인님 때문에 눈시울 젖게 하네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청담골님
고맙습니다
저도 바위 고개 부르면 눈물이 난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바우고개~~🎻
아련히 생각나는 학창시절의 애창곡!
그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꽃수레님~
다녀 가셨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오늘도 사랑 가득한 하루 되세요
시인님 저도 중학교때 합창부였는데 제가 약간 곱슬머리라 음악선생님과 절친이신 가정선생님이 제 별명을 베에토벤조카라고지어주셔서 그때는 곱슬머리가 싫었는데 그 별명 얻고나서는
기분좋았습니다
바위고개 참 좋지요
흥얼흥얼 불러봅니다
참좋았네요
그시절이..시인님
고운하루되세요
닉네임님~
베토벤 조카라고 하니 웃었네요
닉네임님도 참 이뻤을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사랑 가득한 하루 되세요
시인님
중학생인데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남이셨군요.
바우고개를 부르다니
그거 가곡인가요?
음악샘 말씀처럼
노래부를 때는
입을 많이 벌려야지요.
노래까정 잘 부르니
진짜 애제자였네요.
https://youtu.be/JoDo5Ztu0OE
PLAY
별꽃님~
모닝 음악하다 컴에 왔네요
기타 한시간 쳤답니다 좀 있다가 서예 한시간 하고
걷기 운동 만보 해야지요
이게 나의 하루 스케줄입니다
글에는 없지만 그 선생님은 절 잘 안아 주셨네요
30대 선생님에게 안기는 사춘기 소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 ㅎ
오늘 많이 포근하네요
좋은 하루 좋은 시간 되세요
봄 색씨같은 발걸음 고맙습니다
앞줄에 앉기도 했지만 눈이 똘망똘망하니
뽑힐만 했겠지요.
그보다 칭찬이란게 때론 평생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난석님
그렇지요
특히 선생님의 칭찬은 넘 좋지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누구에게나 그런 선생님 한 분씩 있을겁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키가 작으셨군요
저는 늘 60번대였습니다
고2때는 66번
청솔님
저도 고등학교 가니 키가 좀 크더군요
고 2때는 우리반에서 5번까지 했답니다
근데 66번이라니요
그러면 끝에네요
부럽습니다 ㅎ
눈망울 초롱초롱 한것이 정말 이쁘네요.....ㅎ
내가봐도 이쁜데....여자 선생님은 얼마나 이뻐 했을까......
아 ......
장안님~
그때는 눈이 커서 별명이 눈꿀단이었답니다
경상도 말로 눈이 큰 사람을 눈꿀단이라고 하지요
나이 먹으니 눈도 조금씩 작아지네요
안 오그라 드는 것이 없습니다 ㅎㅎ
전산만신이 오그라 드네요
오모나..
오모나..~~~!!
참 귀여운 중학생이네요.
바위고개는 지금 불러보아도
사연이 없는데도
부를라 치면, 눈물이 그렁 그렁해지는
그런 노래인데.
어떻게 중학생이 그런 노래를
골랐을까요..
지금도, 벽에 기대고
바우고개 노래를 불러보면
아득한 그리움 같은 것 들이
물밀듯이 밀려 듭니다.
수수님~
그 당시 제가 좋아하는 가곡이었거든요
그래서 바위고개를 불렀답니다
또 눈물 날려고 하네 ㅠㅠ
잘생긴 중학생 김정래
저도 초교 6학넌 담임 가끔 생각 난답니다
선생님댁에 가서 동급반인 그집 아들 하고 몇이서 과외 공부 했거든요
노래도 시도 붓글씨도
외모까지 짱 이십니다
안단테님~
고맙습니다
어릴적 추억은 다 가지고 있지요
전 정말 특별한 추억인것 같아요
그 시절로 딱 한번만 돌아 가고 싶네요
정말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잘생기셨네요. 음악선생님이 한눈에 지정하실만 하셨습니다. 저도 그분이 지금 살아계셨으면 합니다
정수님~
음악 선생님이 살아 계실지 모르겠네요
살아 계신다도 찾을길이 없네요
그놈의 개인정보 때문에요
같은 땅에 살면서 만날 수 없다니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머, 시인님 소녀처럼 예쁘시네요.ㅎㅎ
저는 단한번도 1번을 놓쳐본적이 없는 꼬마입니다.지금도 초딩 같아요. 뒤에서 '야'하고 부르는소리에 뒤돌아보면 '어쿠 미안합니다'하네요.
사명님~
동병상련이네요 ㅎ
중학교 다닐 때 키 큰 애들이 왜 그리도 부럽던지요
근데 고등학교 가니 키가 좀 크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ㅎ
잘 주무시고 일어나세요
고맙습니다
ㅋ ㅋ시인 슨상님 구엽습니다요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있었겠네요 완전 교회 오빠 스탈 입니다
앵란님~
구엽다구요? ㅎㅎㅎ
그 당시는 구여웠지요
근데 지금은 아니올시다 ㅎ
참 허무하네요
지금 주무시겠지요
고운 꿈 꾸시고 일어나세요
고맙습니다
마음이 여리시구나.
눈물이 많으신거 보니
그 이후로 키는
크셨어요?
저도 중졸까지는
선배들이 꼬맹이
라 불렀어요.
많이 작지도 않았는데요 귀엽다고.
찾아뵙고 싶은 스승님이 시겠습니다.
유리안나님~
고등학교에 가니 키가 많이 크더군요
다행이었답니다
큰데 나이 먹으니 키가 또 쪼그라 드네요 ㅎㅎ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시인김정래 깍듯이 챙기지 않으셔도 되는데
전 이래서 글 올리는 거 부담입니다.
품앗이
띄엄띄엄 맘 가는곳에만 앉으니
눈 흘기는 사람들 있어요.
글이지만 보이니 어찌해요.
건조증에다 백내장수술 실패로
어른 거리고
긴글은 패스 책 놓은지도
오래 되었거든요.
댓글 없어도 눈 흘기지 마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