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닝이라고 제목을 달게 되니, 자동차 튜닝처럼 제품의 외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만, 여기서는 자동차의 엔진 튜닝처럼 그에 해당하는 전자회로 튜닝입니다. 상당한 고급 레벨이면서 상당히 쉬운 튜닝방법입니다.
- 마우스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마우스 튜닝에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해 컨덴서는 10만 시간(약 11년)이 품질보장 수명인데(섭씨 105도까지 견디는 전해컨덴서의 경우임), 중국제의 경우 2천 시간(약 2달 3주차)이 품질보장 되는 수명의 한계입니다. 나의 레이저 마우스를 분해해보니 105도까지 견디는 고급(원래는 105도짜리가 일반 컨덴서인데, 85도까지 견디는 중국 저가 상품이 전자회로시장에 너무나 많이 들어가 있어서 105도 짜리는 아예 고급으로 표현함…..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음.)이 들어가 있더군요.
이것들을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부품을 바꿀 필요가 없도록 튜닝 작업을 합니다. 마우스가 컨덴서로 인해서 평생토록 고장이 없도록 튜닝 한다면 이해가 더 잘될 수 있겠네요.
긴 글 집어 치우고 간략하게 말하면 마우스 회로에 있는 전해컨덴서를 모두 탄탈 컨덴서로 교체합니다.
수동 부품소자 중에 컨덴서를 공부하다 보면 컨덴서의 종류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알루미늄 전해컨덴서와 탄탈컨덴서의 차이만 언급합니다.
* 진동 저항율: 탄탈컨덴서는 전해 컨덴서와 다르게 최대 100헤르츠가 아닌, 수백 메가 헤르츠의 진동에도 견디는 아주 고급 부품입니다. 전자회로 초보자들은 부품이 가만 있는데 진동이 무슨 상관이냐고 의문을 갖겠지만 컨덴서는 전기만 통하면 부품 케이스 내부에서 진동을 갖게되고 그 진동에 견디어야 하는 수동 소자입니다.
* 오차율: 전해 컨덴서가 오차율 20%~30%, 혹은 중국제 불량 컨덴서의 경우 말도 안 되는 45% 오차까지 경험 했지만 탄탈 컨덴서는 오차율 5%에서 최대 7%입니다. 또한, 전해컨덴서는 알루미늄에 바른 전도성 물질이 시간이 지날 수록 증발하여 오차율이 점점 크게 벌어지는데 탄탈은 아예 증발할 일이 없으므로 수명이 무한대죠.
* 열에 견디는 힘: 탄탈은 열 특성으로 보면 저가 중국제처럼 85도가 아닙니다. 국산 105도 그것도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125도까지 견디는 부품이 탄탈 컨덴서입니다.
* 전기 저항성: 컨덴서는 용량이 증가하면 저항의 성격을 가집니다. 전해 컨덴서를 달 경우 저항의 성격이 깨어나서 재수 없으면 전자회로의 발진이 일어나는데, 탄탈 컨덴서로 하면 그럴 일 전혀 없습니다.
가끔 마우스 포인터가 ‘달달달’ 떠는 증상이나 포인터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은 마우스 내부의 전자회로의 발진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이런걸 “뽑기 운”이라고 합니다만… ㅋㅋㅋ
그래서, 열거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므로 마우스를 튜닝목적으로 탄탈 컨덴서로 교체했습니다.
뭐가 특별히 좋은가요?
글쎄요... 뭐가 좋은 건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설명하면 빨간 불빛이 나오는 적외선 마우스(전자회로상 적외선이 아니라 단순 빨간색 가시광선임)는 소매 최저가 3천원이면 구입 가능할 것입니다. 불빛이 안 보이는 레이저 마우스(전자회로상 레이저가 아니라 적외선 불빛인데 빛에 신호를 실어 보내므로 유리도 구분하는 원리임)는 최저가 1만원 선이면 구입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마우스들은 중국 최저가 부품들을 사용했기에 3개월이면 85도짜리 전해 컨덴서의 수명이 다하게 되고 마우스를 가만이 놔두어도 컴퓨터 바이러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포인터가 달달달 떠는 현상이 생깁니다. 재수없죠? 그럴 때는 마우스를 뜯어서 나 처럼 마우스 튜닝작업을 해주면 됩니다. 나는 마우스에 관심이 없었기에 이런 형상이 있으면 다시 구입하여 해결하곤 했는데 전자회로를 27년 이상 땜질해서 붙이고 뜯고 하다 보니 마우스의 튜닝방법이 그냥 보입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한건, 솔직히 3천원… 따로 하나 더 사서 쓰지, 누가 납땜질해서 평생토록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쓰려고 하겠습니까? 경제학적인 비용 및 소비 측면과 전자회로인 공학측면이 공존하는 관계로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의 본질은 전자회로인 관계로 여러분도 공부하고, 아껴 쓰는 방법도 공유코자 시간 내어 글 썼습니다.
결국, 판단은 여러분의 몫 입니다.
**주) 컨덴서의 원래 용어는 “캐퍼시티”입니다. 초보자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컨덴서로 통일해서 썼습니다.
첫댓글 마우스포인터의 사라짐과 진동... 가장 처절하게 경험한 1人
교체 방법은 마우스를 뒤집어 마우스 바닥의 윗부분 고무판을 들어 올리면 나사가 2개 있습니다. 당연히 풀어야죠? 바닥 뚜껑을 열어보면 동그란 알루미늄 컨덴서가 보이는데 그 동그란 옆 표면에 써 있는 최대 전압과 몇 uF인지 종이에 적어서 전자부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에서 종이에 쓴 걸 보여주며 탄탈 컨덴서 종류로 구입한 뒤 가져와 교체하면 됩니다. 교체하는 부품은 극성이 있으므로 부품을 뽑기 전에 마이너스 극성이 어떤 구멍에 꼽혀있는지도 메모해 두어야 작업이 빨리 끝납니다. 꼽혀있던 전해 컨덴서의 용량은 마우스마다 다르므로 자신의 마우스를 열어보기 전에는 규격을 알 수 없습니다.
포도주님.. 버튼 스위치는 어디서 어떻게 구하죠?
기타하드웨어 질답방에 "마우스 수리 방법 (A4Tech X6-60D)"이라는 제목의 글을 열어 서 본문 내용 중간쯤 보시면 "350원"이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링크걸린 "350원"을 누르면 됩니다. 아니면, 그 글을 보고, 검색창에서 동일 모델을 다른곳에서 구입하셔도 됩니다.
혹은...다른데가 망가져있던 마우스에서 탈거하는 방법도-ㅁ-;;;
탄탈 캐패시터도 좋은걸 쓰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