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가끔 로맨스 소설
가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읽기도 한단다.
그런 소설 중에 로맨스 소설이 제격이기도 하지.
그래서 중년의 아재인 아빠도 가끔 그런 로맨스 소설을 읽곤 한단다.
비록 공감이 안 가는 부분이 있어도
가볍게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본다는 생각으로 읽곤 하지.
그러고 보니,
아빠가 젊었을 때 로맨틱 영화들을 쫌 본 것 같구나.
아빠의 친구들이 한 소리할 만큼 말이야. ㅎㅎ
그런 취향이 여전히 아빠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구나.
오늘 알게 된 소설은 콜린 후버라는 사람이 쓴 <우리가 끝이야>라는 소설이란다.
동명의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가 요즘은 영화 볼 시간이 없다 보니
원작 소설이나 읽어봐야겠다고 책을 검색해 보았는데,
먼저 읽은 이들의 평도 좋아서 읽었단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아빠 취향의 소설은 아니었단다.
미국식 사랑 이야기에 미국식 가정 폭력의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가지 않았어.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아빠랑 정반대의 MBTI를 가진 이들인가?
아빠의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독서편지는 무척 짧게 하련다.
1. 완벽한 사랑?
주인공 릴리.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범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단다.
아버지의 폭력대상은 어머니였어.
그런 아버지를 떠나지 못한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지.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한 릴리…
아버지와 거의 연락도 하지 않고 살았어.
최근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을 해서
추도사를 맡게 되었는데, 아버지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있다가 내려왔단다.
장례식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돌아온 릴리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어떤 건물의 옥상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라일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어.
라인은 원나잇만 즐기지,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남자.
잘 생긴 외모에 마음이 끌렸지만,
의사였던 라일의 호출로 짧게 끝나고 말았단다.
릴리는 새로 꽃가게를 차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앨리스라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이전 가게가 붙여 넣은 구인광고를 보고
릴리의 가게로 들어왔어.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앨리스와 릴리는 금방 절친이 되었고,
함께 꽃가게 인테리어를 하면서 개업 준비를 했단다.
그런데 앨리스의 남편이 엄청난 부자라서 이런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앨리스는 단지 자신이 이 일을 즐기기 때문에 하는 것 같았어.
인테리어 작업을 하다가 릴리가 발목을 삐끗하는 작은 사고가 발생해서
앨리스는 의사인 자신의 오빠를 호출했는데,
당연하게도 그 오빠가 몇 달 전에 옥상에서 만났던 라일이었단다.
그렇게 다시 만난 릴리와 라일은 서로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뻔한 밀당을 주고받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단다.
릴리는 엄마와 약속 장소에 라일을 데리고 갔어.
그런데 그곳에서 첫사랑 아틀라스를 만나게 되었단다. 9년 만인가.
하필 이때에 말이야.
그런데 그 첫사랑이 안 좋게 끝난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가
한 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거야.
주인공 릴리에게는 ‘우연’이 계속 너무 쉽게 일어나는구나.
15살 때 만난 첫사랑.
릴리의 10대 일기장을 가득 채운 아틀라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아틀라스도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가출하여 죽을 결심까지 했는데,
그때 나타난 사람이 릴리였고, 릴리로 인해 다시 삶에 희망을 갖게 된 거야.
릴리가 라일보다 아틀라스를 다시 만난 것이 먼저였다면
아틀라스와 다시 사랑에 빠졌을 거야.
그런데 이미 라일과 사랑에 빠진 상태에서….
2. 우연 우연 우연
아틀라스와 잠깐 만나긴 했지만,
릴리는 라일과 사랑을 점점 키워나갔어.
서로 한눈에 반하는 선남선녀의 완벽해 보이는 사랑이야기라서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할 즈음,
라일의 본색이 드러나는 사건이 일어났어.
라일이 요리를 하다가 술을 데었는데,
가벼운 상처인지 알고 릴리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라일은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손을 다쳤는데,
웃고 있는 릴리를 보자 갑자기 욱해서 릴리를 때린 것이야.
릴리는 너무나 당황을 했고,
라일도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단다.
그 때 릴리는 아버지가 떠 올랐어.
라일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다고 여러 차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여
릴리도 라일은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착각이었어.
라일은 얼마 못 가서 또 폭력을 행사했단다.
라일의 안에 어떤 것이 있길래 그런 폭력성이 나올까.
라일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 릴리는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릴리는 어머니도 생각이 났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를…
자신은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했는데…
라일의 폭력성이 아픈 과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었단다.
라일의 폭력은 점점 심해졌고,
릴리는 어쩔 수 없이 아틀라스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어.
아틀라스와 함께 있으면 큰 위로가 되었어.
릴리는 결국 어머니와 다른 결정을 했단다.
라일이 자신의 폭력성을 고치려고 노력도 하고,
릴리와 한 동안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릴리는 홀로 서기로 결정했단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그리고 소설은
모든 상황을 겪은 릴리를 한없이 사랑해주는 아틀라스와 재회하면서 끝을 맺었단다.
…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빠의 취향을 살짝 벗어난 소설이라서
이 정도로 오늘 독서편지를 마치련다.
이상 끝.
PS,
책의 첫 문장: 난간에 올라앉아서 양쪽으로 발을 늘어뜨리고 12층 아래의 보스턴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자살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책의 끝 문장: 우린 드디어 해안에 도착했어.
책제목 : 우리가 끝이야
지은이 : 콜린 후버
옮긴이 : 박지선
펴낸곳 : 위즈덤하우스
페이지 : 488 page
책무게 : 634 g
펴낸날 : 2022년 05월 25일
책정가 : 15,800원
읽은날 : 2024.11.09~2024.11.10
글쓴날 :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