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면은
아버지의 전지적 시점에서 보여준다
시간이 왔다갔다하며 과거, 현재를 넘나든다
장소도 왔다갔다 파더의 시점이다
우리시대의 파더
우리시대의 마더
곧 다가올 우리의 모습
안소니홉킨스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
내가 그가 된듯 감정이입이 깊다
실제상황인듯 느껴진다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는 이미 배우가 아니었다
이 시대 보통의 아버지 그자체였다
그래 안소니홉킨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 했어
하고 당위성을 부여한다
숨소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시계에 집착하는 그 고집스런 모습까지도
너무나 완벽해서 실제상황인듯 느껴졌다
넷플릭스 시리지 ' 더 크라운"에서
영국여왕으로 출연한 올리비아 콜맨의 서민적인 모습이
새롭다.
그녀는 나에게 한동안 여왕이었는데
크라운 4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을 함께 했으니 어찌 안 그렇겠나
그녀에게 2020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에서도
여왕이었다
그 여왕이
아버지에게 극진한 아주 보통의 여인으로 등장하니
새로울 수 밖에
내가
그녀 앤의 감정에 이입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아니다 아버지 안소니의 감정에 더 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아버지가 되어있었고
내 딸들의 어머니가 되어있었다
두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었다
멋지게 퇴장하는 방법은 없는걸까?
내 인생에서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든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