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자연휴양림
일시:2022년 8월 22일 월요일
장소: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자연휴양림
오늘은 장마도 거의 마무리 되고, 날씨도 그런대로 외출이 가능하여서 원주시 치악산 자연휴양림에 갔다. 사람은 별로 없지만 산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우렁차다. 큰 도로에서부터 매표소까지는 700m, 매표소에서 소광장까지는 600m, 그 길을 따라 산책했다. 왕복 3km 정도 걸으며 해발 400m 정도까지 완만한 능선의 산 하나를 등정한 셈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치악산 자연휴양림은 원주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치악재 마루 전에 있다. 치악산 자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백운산쪽 찰방막골이라는 계곡에 있다. 칠성바위, 거북바위, 벼락바위 등 기암괴석이 비경이다. 남대봉에서 멀리 비로봉까지 치악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도 있다. 휴양림 매표소에서부터 두갈래 길이 있다. 오른쪽길로 가면 통나무집이 나오면서 계곡 물줄기가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온다. 아주 좋은 코스다. 왼쪽길로 가면 통나무집과 대광장, 황토방이 나온다. 울창한 숲속은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두릅나무, 층층나무, 팥배나무, 자작나무, 낙엽송, 당단풍, 오리나무 등이 있어 원시림 분위기다. 여러 방면으로 산책로와 등산 코스가 있어 종합 휴식공간이다. 매표소에서 소광장까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맑은 물줄기가 크고 작은 폭포 모양을 이루기도 하여 비경이다. 바로 산책로 곁으로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어느 곳에서든 손과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다. 산중 돌계단에 붙은 민달팽이가 매우 크고 튼실하다. 좋은 환경을 증명한다. 오르는 길에 도로변에서 보았던 바위의 글이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산에게 나이를 묻고, 물에게 언제까지 흐를 거냐고 묻은 사람에게 동명은 어제고 단군을 그제라고 대답하며 인간사 헤아림으로 얄궂다고 적혀있다. 바위에 새긴 글자가 오래되어 잘 안 보이지만 이런 뜻이다. 자연이 주는 참 기막힌 명언이다. 고구려 시절의 동명이 어제고, 단군 시절이 그제라면 우리네 인생은 먼지만도 못한 점 하나로 머물다 가는 것 아닌가. 그 촌각을 살다가는 인생인데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부질없는 것에 욕심내지말고, 받은 축복에 무한히 감사하며 살 것이다. 큰 교훈도 얻고, 힐링도 하고, 시원한 물소리도 듣고, 오르막 산길에서 다리힘도 기르고, 물가에 앉아 손과 발을 담그며 가슴까지 청정하게 제련하고 많은 것을 얻은 소중한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