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사랑
내버려 두어도
꽃색을 잃지 않아
스러진 그 자리에
뿌리잇고 사랑 피워
꽃져도 당당한 몸짓
낯선 땅을 위로하네.
2020. 6. 25
[마음길]
접시꽃은 여름을 여는 꽃이며, 지친 농부의 마음을 위로하는 꽃이다.
얇은 꽃잎은 마치 내 마음 창에 덧댄 창호지처럼 화사한 꽃이다.
어린 나이에 시집온 내 할머니 회진댁의 신산한 삶을 위로하던 꽃이며,
다시 어머니로 이어지던 마음 챙김의 꽃이다.
접시꽃은 가꾸려 하면 할수록 키우기 힘든 꽃이다.
내버려두어야 스스로 알아서 큰다.
꽃이 지는 모습은 어찌 그리도 당당한지
낯선 땅을 위로하는 듯한 무념무상의 절명인데,
다시 피어나는 풍요의 꽃이다.
첫댓글 접시꽃 사랑이
이렇게도 의지가 강할 줄이야!
옛날에 없이 살던 때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접시꽃을 볼 때 마다 누군가를 떠올리는 건
아마도 접시꽃이 주는 미덕인가 봅니다.
늘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