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아침 편지-2396
나네나네
동봉
사바사바saba-saba란 말이 있다
이는 스와힐리어kiswahili로서
태양력 7월 7일을 의미하며
동시에 탄자니아 국가 연합당이
처음으로 발족한 기념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7월 7일을 칠석이라 하여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사랑의 명절로 기리는데 말이다
열일곱 해 전인 2004년 11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수도
Mkoa wa Dar es Salaam
다르에스살람 주洲에 내리면서
가장 먼저 물어본 게 있다면
그 나라 탄자니아 기념일이다
왜 그랬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아무튼 나는 국가 기념일부터 물었다
그중에 돌아온 답 중에서
이른바 '사바사바'라는 날이 있다
일설에는 일본어 '사바'에서 왔느니
불교 용어 '사바세계'에서 왔느니
여러 가지 설이 있긴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별로 좋은 뜻이 아니다
하나 탄자니아에서는 좋은 말이다
탄자니아에서의 '사바사바'와
우리말 사바사바는 전혀 무관한데
나도 별걱정을 다하고 있다
내가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첫발을 디뎠을 그 당시는
이 '사바사바'(7/7) 외에도
이른바 '나네나네'(8/8)라 하여
8월 8일이 쉬는 날로 되어 있었다
오늘이 8월 8일이다 보니
시나브로 '나네나네'가 떠오른다
7월 7일은 탄자니아 국가 연합당이
처음으로 발족한 기념일이라
무엇보다 중요한 게 맞다
하지만 8월 8일 곧 nane-nane는
왜 중요하느나고 물었더니
여러 가지 설이 나왔다
첫째는 무제한의 뜻이다
8자를 눕히면 무제한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없다
아프리카는 거대한 대륙 전체가
일찍부터 서구 문화를 받아들였기에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중국의 '8'자 문화가
아프리카에 전역에 자리 잡으며
8월 8일을 '나네나네'(8/8)라 하여
쉬는 날로 정했을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 '8'을 좋아하는 것은
팔의 한자 八과 發의 소릿값이
비슷한 데서 기인起因한다
글자 모양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八과 癶, 發 자 때문이다
지금도 '사바사바'(7/7)처럼
나네나네를 공휴일로 지정하여
그대로 쓰고 있는지는 모른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나
타이완의 건국기념일인
쌍십절双十节까지 받아들여
탄자니아 명일로 만들었다고 했다
아프리카는 드넓은 바다大洋다
어떤 문화도 다 소화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기에
바다를 '바다'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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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새벽을 깨우는 태화산 산새 소리
사진/무제한의 아이콘/인터넷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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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