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귀신 얘기를 한 김에 갑자기 떠오른 기억이 있어서,
귀신 얘기를 하나 더 할까 생각합니다
(연재할 생각은 없고...어쩌다 시간 날때 가끔씩 쓰려고요
(귀신2)+ 김두한
우선 배경 설명 부터하겠는데...좀 길 듯하고...
(여자분들껜 죄송한데...남자분들에겐 좀 흥미가 있을 듯 합니다)
(남성용?)
일단 저희 아버님은 김두한 그룹과 아주 친하셨고오랜동안 교류해 왔었습니다
(선친...작고하신 아버님은... 편의상 아버지라고 호칭하겠습니다)
저희 큰아버지 중 한 분이 아버지 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데
일제강점기때 한국 복싱의 개척자였다고 하고, 상해에서 복싱 도장을 개설하고 활동하시다가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요절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 형(큰 아버지)의 영향으로어릴적 부터 집에 있던 샌드백을 치곤 해서
대학때 아마츄어 복싱선수 생활을 좀 하셨다고 하고요
그리고 당시 저희 집이 을지로1가 이다 보니까 길 건너 가면 종로1가이고,
종로1가 우미관 일대가 김두한 그룹의 본거지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김두한 그룹과 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친 했을뿐....저희 아버지는 주먹 쓰는 건달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형(상해에서 복싱 도장 했다던 큰아버지) 친구들이서울 살면서 김두한 선배였다니까 그런 영향도 있었겠지요)
(아버지가 김두한 보다 나이가 어린데...아버지가 대학물을 먹은 사람이다 보니까 까막눈인 김두한이 아버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에 김두한 등의 얘기를 안 했었는데,제가 고등학교때 물어보니까...
그때서야 김두한 얘기를 하셔서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로 나온 김두한 얘기들은 픽션이 많은 듯 합니다)
일단 당시 김두한 상황을 얘기하자면...
현대의 깡패 조직과는 전혀 다릅니다
김두한이 주먹 오야봉(두목)이라고 해도
당시 주변 사람들이 친구나 선후배, 혹은 형, 아우로 친분과의리로 뭉쳤을 뿐이지
조직적인 서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두한이 싸워 이겼다던 구마적이란 사람도 그후 오랫동안
"야...두한아!"하고 막 얘기 했고
김두한도 구마적에게 깍듯이 형님, 선배 예우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주변 사람들도 싸움 잘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굳이
친한 김두한과 싸울 생각을 안 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고 하니까밀어주는 성격도 있었다고 하고.요
뭐 어쨎든 김두한이 싸움을 잘 한것 같긴한데...
닛뽕(?)인가 주먹이 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발을 잘 썼다고 합니다
(시라소니는 아버지가 해방 후에 몇번 술 같이 했는데싸우는 건 못 봤고...싸움에 아주 강할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서론이 길죠....ㅎ
김두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만하고
어쨎든 일제강점기때 김두한 그룹은 인경 소리가 나고 통금이 풀리면(새벽4시)
집에서 나와서 남산이나 사직동의 사직공원에 모여서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정재 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정재도 해방 후에 동대문사단을 만들어서 김두한과대립했지만... 당시에는 그냥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두운 새벽에 김두한 그룹이 모여서 운동을 하려는데(저희 아버지도 있었고요)
갑자기 "억!....뭐야?..."라는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별안간 허공에서 산발을 하고 소복을 한 여자가 휙!하고 나타나더란겁니다
여자 귀신인데...
아무리 어두워도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봤으니까 착각일리는 없고...
."으왁!"
비명소리와 함께 운동을 하려던 김두한 그룹은 혼비백산해서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답니다
(김두한 포함 이정재 등 당시에 주먹으로 날린가 하던 사람들 모두.... 물론 우리 아버지 포함 ㅎㅎ)
필사적으로 도망치는데
너무 무서워서 서로 도망치는 대열의 중간에 끼려고 발버둥쳤답니다
맨 끝에 있으면 귀신이 잡아 갈까봐...ㅎ
그렇게 단숨에 종로1가까지 달려와서 선술집에서 헐떡이며 막걸리 한 대접씩 들을 쫙 들이켰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모두들 갑자기쪽 팔리더란겁니다
서울 종로의 오야봉 김두한은 물론이고
난다긴가하는 주먹들이 귀신에 놀라서 그렇게 혼비백산 도망 쳤다는 게 엄청 쪽 팔렸겠지요
그래서 다들 슬금슬금 다시 사직공원으로 가 보니까,
그 귀신이란 건....
소복을 입고 큰 나무에 목 매달아 자살한 여자 시체였다고 합니다
바람에 움직였고.... .
ㅎㅎ그때 아버지 얘기를 듣고 보니까
그렇게 대단하다는 주먹들도 본능적인 공포 앞에서는 별거 없더라고요 ㅎㅎㅎ
첫댓글 ㅎㅎㅎ
ㅎㅎ 역사는 미화조작된것이 너무많아요~홍은동 재래시장 국민학교 첫 서울 나들이 였는데~~
맞습니다!
너무 미화 조작 된 것들이 많아요
때로는 감춰진 것들도 많고!
홍제동 시장이요?
여의도 벚꽂축제 할때 몽르님
우리의 호프 유미님 뵈러갈까슈~^^
소생이 별관앞 화목순대집 모시고 갈까나 해서요~~ㅎ
으... 죄송합니다 생명님!
그때 상황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금 제가 경조사도 잘 못가고 있는데...
조만간 엄청나게 바쁜 상황이 닥칠 것 같아서요
곦찬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