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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지혼(利令智昏)
이익은 지혜를 어둡게 만든다는 뜻으로, 이익에 눈이 가리면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利 : 이할 리(刂/5)
令 : 하여금 령(人/3)
智 : 슬기 지(日/8)
昏 : 어두울 혼(日/4)
눈앞에 이익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는 완전히 초월한 도인이 아니고선 없을 것이다. 그 이익이 합당한 것이 아니면 취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많다.
공자(孔子)는 ‘이익에 끌려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放於利而行 多怨/ 방어리이행 다원)’라 했고 맹자(孟子)는 양혜왕(梁惠王)에게 인과 의를 말씀하지 않고 어찌 이익을 찾느냐고 면박 준다(何必曰利/ 하필왈리).
그러나 이런 성인이 꾸짖더라도 인간은 날 때부터 이기적이니 누구나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아 이익에 눈이 어둡게 되면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하게 되니 탈이다.
이령지혼(利令智昏)이 바로 이익은 지혜를 혼미하게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성어다. 이익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나 이름을 돌아보며 의를 생각하라는 고명사의(顧名思義)와 대조적이다.
기원전 403년~221년, 전국시대(戰國時代) 한(韓)나라가 진(秦)나라의 침략을 받았을 때 이웃 성의 성주 풍정(馮亭)이 망하기 직전 조(趙)나라에 성을 넘겨줄 테니 보호해 달라고 했다.
왕이 대신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한 사람은 명분 없는 이익을 추구하면 재앙을 초래한다며 반대했고 평원군(平原君)은 대가없이 주는데 안 받으면 어리석은 일이라며 접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왕이 평원군을 따라 조괄(趙括)을 대장군으로 하여 출병시키자 분노한 진나라는 백기(白起) 장군에 대군을 주어 잔인한 살육전을 펼쳤다. 조괄은 전사하고 40만 조나라 군사는 생매장을 당했다. 이것이 유명한 장평(長平)전투다.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에서 평원군을 평하면서 이 말을 썼다. ‘그는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능력과 지혜가 빛났던 공자였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에는 어두웠다. 이익은 지혜를 어둡게 한다(利令智昏)고 했는데 잘못 판단하여 40만 군사를 잃고 도읍인 한단(邯鄲)마저도 잃을 뻔했다.’
이령지혼(利令智昏)
공기업 종사자들의 직업윤리 회복이 절실하다.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은 공공성이라는 보호막 안에서 안정적인 고용과 보수라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늘 방만한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각종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니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된 지 오래됐다.
과도한 퇴직금은 기본이고, 주택·생활비 대출 등 상식에 어긋난 복지 수준에 입이 벌어진다. '신의 직장'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공기업 부실은 국가 재정을 축내고 결과적으로 국민이 그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면 그 부담은 정부에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정의에 밝지만 소인배는 이익에 밝다(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며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행동하면 원망을 많이 산다(放於利而行 多怨)"고 가르쳤다.
어디 그뿐인가. 지나친 이익은 망국에 이르기도 한다. 전국시대 한(韓)나라는 진(秦)나라의 침략을 받게 되자 조(趙)나라에 인접한 성(城)을 넘겨줄 테니 보호해 달라고 구원을 요청했다. 조나라 왕이 대신들의 의견을 구했다. 몇몇 신하들은 명분 없는 이익을 바라면 재앙을 초래한다며 반대했지만, 실세 평원군은 대가없이 주는데 안 받으면 어리석은 일이라며 접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나라 왕은 평원군의 손을 들어주었다. 조괄(趙括)을 대장군으로 삼아 출병시키자 분노한 진 나라는 백기(白起) 장군에 대군을 주어 40만 조 나라 군사를 생매장시켰다. 유명한 장평(長平)전투다.
이에 대해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익에 눈이 멀면 지혜를 어둡게 한다(利令智昏)"고 경책했다. 공기업 임직원들은 공익증진을 우선시해야 한다. 사익 추구에 매몰된 행태는 국민 배신이자 범죄행위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고명사의(顧名思義)! 자신의 명예로운 이름을 돌아보며 의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명예를 더럽혀서야 어디 되겠는가.
이령지혼(利令智昏)
이익이 비로소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사리분별이 확실치 못해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전국칠웅이라 일컫던 시절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진(秦)나라는 BC 262년 여섯 개 나라 중 가장 세력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한나라를 공격하기에 이른다. 야왕(野王: 지금의 심양)을 함락시키고 전략적 요충지인 상당군(현재의 산서성 동남부)이 본국과 연락이 두절되어 고립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 없다고 생각한 상당군 태수 풍정(馮亭)은 상당군을 비교적 우호적 관계에 있었던 조(趙)나라에 바치는 계략을 생각해 냈다. 진나라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공격하여 이미 항복 직전의 한나라가 조나라에 항복하여 조나라와 연합을 해서 나온다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되기 때문에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풍정은 사신을 조나라에 보내 한나라를 바치겠다고 하자 조나라의 효성왕(孝成王)은 대신들을 불러 의견을 물었다.
평양군 조표(趙豹)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 명분도 없이 이득을 얻게 되면 화를 부를 수 있으니 받지 말자고 건의 하였다. 반면에 당시 실력자였던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은 조나라의 영토를 확장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받아들이자고 주장했다.
효성왕은 그 중에서 평원군의 말에 찬성하여 상당군을 접수하고 풍정을 다시 화양군에 봉했다. 이에 분노한 진나라는 백기(白起)를 대장으로 보내 조나라를 치며 40만 대군을 생매장했다. 전쟁사에 길이길이 남은 가장 많은 군인이 가장 잔인하게 죽은 장평(長平)의 전투다.
이 이야기가 사마천의 사기에 상세하게 기록되었다. 사마천(司馬遷)은 평원군을 논평하면서 '이령지혼'이라는 말을 인용하였다. 태사공 사마천은 말한다. 평원군은 혼탁한 세상을 훨훨 나는 새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대세를 살필 줄 몰랐다.
속담에 이르기를, '이익은 지혜를 어둡게 만든다'고 했는데 평원군은 풍정의 간사한 말에 욕심을 내어 40만 명에 이르는 조나라 군사를 장평에서 생매장 당하게 하고 한단(邯鄲)이 거의 멸망할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령지혼'은 이렇게 속담에 나오는 말인데 전고는 다음과 같다.
제나라 사람 가운데 금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일찍 의관을 갖추고 금을 파는 곳을 갔는데, 어떤 사람이 손에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손으로 낚아채 빼앗았다. 관리가 그를 체포하여 포박하며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있는데 어째서 다른 사람의 금을 빼앗는가?" "금을 낚아챌 때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오직 금만 보였습니다."
열자에 나오는 이야기 인데 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요즘 말에 돈이면 신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황금 만능주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강직했던 사람들도 뇌물수수로 구속되는 것이 종종 보이기도 하고 돈 앞에서 눈이 멀어지는 것을 보니.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 얻음과 잃음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령지혼(利令智昏),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이석추호(利析秋毫) 등에 쓰인다.
▶️ 令(하여금 령/영)은 ❶회의문자로 일을 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을 모아놓고(亼; 집) 분부하며 그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卩; 절) 복종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명령하다를 뜻한다. 분부(分付)는 입으로 하므로 나중에 命(명)이라 쓰고 합(合)하여 '명령'이라는 말이 생겼다. 令(령)은 또 명령하는 사람에서 전(轉)하여 장관(長官)이라는 뜻이나 '~시키다'의 뜻으로도 쓰고, 더 나아가서 '깨끗하다', '훌륭함'을 나타낼 때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令자는 '~하게 하다'나 '이를테면', '법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令자는 亼(삼합 집)자와 卩(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令자를 보면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지붕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큰 건물 아래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큰 건물이라는 것은 나랏일을 하던 관청을 뜻한다. 令자는 이렇게 높은 사람이 명령을 내리는 모습으로 그려져 '명령하다'나 '법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令(하여금 령)은 ①하여금 ②가령(假令) ③이를테면 ④법령(法令), 규칙(規則) ⑤벼슬(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⑥남을 높이는 말 ⑦장관, 관아(官衙)의 우두머리 ⑧방울 소리 ⑨철(계절) ⑩~하게 하다 ⑪명령하다 ⑫포고하다(널리 알리다) ⑬아름답다 ⑭좋다 ⑮착하다 ⑯부리다, 일을 시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여금 사(使)이다. 용례로는 남의 딸의 높임말인 영애(令愛), 상대방을 높이어 그의 딸을 이르는 말을 영녀(令女), 남을 높이어 그의 딸을 이르는 말을 영원(令媛), 남의 아들에 대한 경칭을 영자(令子), 나이든 사람의 아내가 그의 남편을 부르는 말을 영감(令監), 좋은 명성이나 명예를 영명(令名), 착하고 어진 사람을 영인(令人), 명령을 전달함을 영달(令達), 아름다운 덕을 영덕(令德),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엇을 하도록 시킴을 명령(命令), 어떠한 일을 가정하고 말할 때 쓰는 말을 가령(假令), 지휘하여 명령함을 호령(號令), 전하여 보내는 훈령 또는 고시를 전령(傳令), 법령을 공포하거나 명령을 내림을 발령(發令), 명령을 기다림을 대령(待令), 단체 행동의 동작을 일제히 하도록 부르는 호령을 구령(口令), 어떠한 동작임을 지시하는 구령의 앞 부분을 예령(豫令), 군중 또는 진중의 명령을 군령(軍令), 정치 상의 명령 또는 법령을 정령(政令), 명령을 고치어 다시 내림을 개령(改令), 어떤 행위를 금하는 법률을 금령(禁令), 남모르게 내리는 명령을 밀령(密令), 금지하는 명령이나 법령을 금지령(禁止令),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을 이르는 말을 교언영색(巧言令色), 남을 높여 그의 아내를 이르는 말을 영부인(令夫人),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말을 조령석개(朝令夕改), 세 번 호령하고 다섯 번 거듭 일러준다는 말을 삼령오신(三令五申), 명령하면 행하고 금하면 그침을 이르는 말을 영행금지(令行禁止), 셋줄 있는 집에 드나들며 이끗을 바라는 사람을 조롱하여 일컫는 말을 장립대령(將立待令), 아내가 시키는 말에 거역할 줄 모르는 사람을 농으로 일컫는 말을 판관사령(判官使令), 요긴한 일을 등한히 함을 이르는 말을 만경타령(萬頃打令), 한번 내린 명령은 다시 취소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호령여한(號令如汗), 처음 뿐만 아니라 끝맺음도 좋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신종의령(愼終宜令), 절대로 복종해야 할 명령이라는 말을 지상명령(至上命令) 등에 쓰인다.
▶️ 智(슬기 지/지혜 지)는 ❶형성문자로 세상을 두루 밝게 안다는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신(神)의 말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知(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지식(知識)이 있다의 뜻으로 知(지)와 통한다. ❷회의문자로 智자는 '슬기'나 '지혜', '재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智자는 日(해 일)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曰(말씀 왈)자가 쓰인 것이다. 그래서 智자는 曰자와 知(알 지)자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智자는 '화살(矢)이 순식간에 구멍(口)을 통과하듯이 말(曰)을 잘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말을 잘하려면 지식이나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말함에 거침이 없다'라는 의미에서 '지혜'를 뜻하게 되었다. 참고로 소전에서는 智자가 知자를 파생시키게 되었는데, 知자는 배워서 알게 됐다는 의미에서 '알다'로 智자는 지식이 아닌 사람이 타고난 '지혜'를 뜻하게 되었다. 즉 선천적인 '지혜'와 후천적인 '지식'을 구분한 것이다. 그래서 智(지)는 (1)사물의 도리(道理), 시비(是非), 선악(善惡)을 분별(分別) 판단하고 처리하는 마음의 작용. 지혜(智는 知로도 쓰임) (2)시비(是非), 정사(正邪)를 분별(分別), 단정(斷定)하여 번뇌(煩惱)를 뿌리째 없애는 정신(精神) 작용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슬기, 지혜 ②재능(才能) ③꾀, 기지(奇智), 모략(謀略) ④지혜로운 사람, 총명한 사람 ⑤슬기롭다 ⑥지혜롭다, 총명하다 ⑦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슬기로울 혜(慧),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리석을 우(愚)이다. 용례로는 삶의 경험이 풍부하거나 세상 이치나 도리를 잘 알아 일을 바르고 옳게 처리하는, 마음이나 두뇌의 능력을 지혜(智慧), 새로운 사물 현상에 부딪쳐 그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사용하여 해결하는 능력이나 지력을 지능(智能), 안다는 의식의 작용을 지식(智識), 지혜의 힘을 지력(智力), 슬기로운 계략을 지략(智略), 슬기가 있는 사람을 지자(智者), 지혜가 많은 장수를 지장(智將),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을 지우(智愚), 지혜가 많은 사람을 지낭(智囊), 슬기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 중에서 간혹 실수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지자일실(智者一失), 사리에 밝은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여 정체함이 없는 것이 마치 물이 자유로이 흐르는 것과 같으므로 물을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지자요수(智者樂水), 지혜는 작은 데 꾀함은 크다는 말을 지소모대(智小謀大), 지략이 보통 사람보다 매우 뛰어나다는 말을 지과만인(智過萬人), 슬기는 모르는 것이 없고 행실은 방정하다는 말을 지원행방(智圓行方), 지혜와 용기를 함께 갖춤을 일컫는 말을 지용겸비(智勇兼備), 지혜가 소중한 것은 화를 면하는 데에 있다는 말을 지귀면화(智貴免禍),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또는 저마다 한 가지 재주는 지녔다는 말을 노마지지(老馬之智), 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명정대하여 잔재주를 부리지 않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을 대지여우(大智如愚),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라는 뜻으로 현인은 재능을 뽐내지 않아 어리석어 보일 뿐이라는 말을 대지약우(大智若愚), 듣지 못한 것이 없고 보지 못한 것이 없으며 통하지 않은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성인의 네 가지 덕을 이르는 말을 총명예지(聰明睿智), 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조작지지(鳥鵲之智) 등에 쓰인다.
▶️ 昏(어두울 혼, 힘쓸 민)은 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氐(저)의 합자(合字)이다. 해가 떨어지다, 어두워지다의 뜻이다. 그래서 昏(혼, 민)은 ①날이 어둡다, 희미하다 ②날이 저물다 ③일찍 죽다 ④요절하다 ⑤장가들다 ⑥눈이 흐리다 ⑦어리석다 ⑧현혹되다, 미혹되다 ⑨혼란하다 ⑩경멸하다 ⑪해질녘 ⑫문지기(드나드는 문을 지키는 사람) 그리고 ⓐ힘쓰다(민) ⓑ애쓰다(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명(冥), 어두울 매(昧), 어두울 암(暗),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명(明)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어둡고 어지러움을 혼란(昏亂), 정신이 흐리고 멍하게 됨을 혼미(昏迷), 의식이 없어지고 인사 불성이 됨을 혼수(昏睡), 정신이 아찔하여 까무러침을 혼절(昏絶), 밤에 잘 때에 부모님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는 일을 혼정(昏定), 정신이 푹 까부라짐을 혼침(昏沈),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혼군(昏君), 어리석고 못나서 사리에 어두움을 혼암(昏闇), 어리석고 게으름을 혼타(昏惰), 캄캄하게 어두움으로 어리석고 못나서 일에 어두움을 혼암(昏暗), 어리석고 게으름을 혼태(昏怠), 나이가 젊고 세상 물정에 어두움을 혼계(昏季), 정신이 흐릿하고 고달픔을 혼곤(昏困), 정신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음을 혼망(昏忘), 어둠과 밝음을 혼명(昏明), 어둡고 깊은 밤을 혼야(昏夜), 시집가고 장가듦을 혼인(昏因), 해가 져서 어둑어둑할 무렵을 황혼(黃昏), 마음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움을 동혼(僮昏), 어찔하고 혼미함을 현혼(眩昏), 병이 들어 정신이 혼미함을 병혼(病昏), 아침 저녁을 단혼(旦昏),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 하여짐을 범혼(犯昏), 한때 정신을 잃어버림을 몽혼(曚昏),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질 무렵을 침혼(侵昏), 땅거미로 해가 진 뒤 어둑어둑 하여지는 어둠을 박혼(薄昏), 아주 정신을 잃어서 거의 죽은이나 다름이 없이 된 상태를 혼수상태(昏睡狀態),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지쳐서 힘이 다 빠진 상태를 이르는 말을 혼곤단진(昏困斷盡), 어두운 거리와 방으로 곧 어두컴컴한 곳을 두루 이르는 말을 혼구암실(昏衢暗室),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 자식이 아침저녁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핌을 이르는 말을 혼정신성(昏定晨省),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말을 혼용무도(昏庸無道), 재주를 다 배우니 눈이 어두움을 기성안혼(技成眼昏), 예의를 잃으면 정신이 흐리고 사리에 어두운 상태가 됨을 예실즉혼(禮失則昏),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령지혼(利令智昏)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