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총리가 되다
오늘은 드디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구나.
파운데이션 시리즈 7권 <파운데이션을 향하여>를 이야기해줄게.
지난 6권은 그 전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한다고 했는데,
이번 7권도 마찬가지로 6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란다.
6권이 프리퀄 1부에 해당하고,
7권이 프리퀄 2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
이 책의 원작은 1993년에 쓴 것이라고 하는구나.
파운데이션 1권이 1951년에 썼다고 하니
42년만에 완간된 것이구나.
지은이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네.
자, 그럼 7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7권은 6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8년이 지난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에토 데머즐은 여전히 총리를 하고 있고,
황제는 여전히 클레온 1세였단다.
아참, 에토 데머즐이 사람이 아니고
다닐 올리버라고 하는 로봇이라는 것 기억나지?
5권에서 달 지하에서 고군분투하던 그 로봇 말이야.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
에토 데머즐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해리와 도스뿐이라는 것도 기억나지?
6권에서 해리와 도스가 썸을 그렇게 타더니, 결국 결혼을 했단다.
그리고 6권에서 도움을 주었던 다알 출신의 소년 레이치를 양자로 들였어.
해리 셀던은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비밀리에 계속 심리역사학을 연구했단다.
6권에서 만난 유고 에머릴을 제자로 삼아서 같이 연구했어.
그 동안 연구 결과가 큰 발전은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연구를 해 나가고 있었어.
제국이 오래되다 보니, 여기저기 조금씩 균열의 움직임도 보였어.
그 중에는 반란을 일으키려는 이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조조 조라넘이라는 사람이었어.
본명은 라스킨 조라넘이야.
조조 조라넘은 마이코겐 출신인데, 마이코겐은 6권에서 나왔던 그 마이코겐이야.
모두 대머리 패션을 지내야 했던 곳.
조라넘은 제국의 수도인 트랜터에 혼란을 조장하여
에토 데머즐을 몰아내고 자신이 총리를 하는 것이 꿈이었단다.
황제가 아니고 총리가 되겠다고?
아무래도 황제까지 무너뜨리는 것에는 명분이 없기 때문이고,
총리의 파워도 막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조라넘을 따르는 이들을 조라넘주의자라고 했는데,
그들은 해리 셀던이 일하고 있는 스트릴링 대학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어.
불법 시위였지.
해리 셀던과 유고 애머릴이 그 시위를 보고 그들을 쫓아냈단다.
해리 셀던은 데머즐을 만나 조라넘을 조심하라고 조언을 했지만,
데머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단다.
해리 셀던은 조라넘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
만약 그가 총리가 되면 심리역사학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어
중단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해리 셀던은 조라넘을 직접 해결하기로 했단다.
양자로 둔 레이치를 조라넘의 조직에 스파이로 보냈단다.
이 일을 두고 아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도스는 해리에게 막 잔소리를 했단다.
엄마와 아빠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가도
아빠라면 너희들을 스파이로 보내지 않았을 것 같구나.
레이치는 자신의 역할을 잘 했어.
레이치는 조라넘 조직에 들어가서,
총리 에토 데머즐은 로봇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단다.
이것은 다 해리가 시킨 일인데,
그 말이 사실이지만, 레이치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
레이치의 임무는 자신이 거짓 정보를 넘긴 것인데,
데머즐이 로봇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했어.
레이치가 하는 말들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조라넘은
이 내용을 제국 전체로 퍼뜨려 혼란을 조장하려고 했단다.
그러나 에토 데머즐은 방송에 출현하여
아주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여줌으로써
에토 데머즐이 로봇이라는 소문은 급격이 줄어들었고,
역풍으로 조라넘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면서 신뢰를 잃고 결국은 추방되었단다.
이것이 해리 셀던의 작전이었던 거야.
그렇게 조라넘 사태가 마무리되고
에토 데머즐은 총리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의 후임으로 해리 셀던을 추천하여
해리 셀던이 총리가 되었단다.
1. 황제와 정원사
해리가 총리가 된지 10년이 흘렀어.
해리가 처음 총리가 되었을 때는
아직 조라넘주의자들이 많던 혼란의 시기라서
해리를 죽이려는 암살 기도가 있었단다.
그때 도스 베나빌리와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정원사 그루버가 도와주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어.
그 이후 해리는 정원자 그루버와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단다.
…
10년이 흐르긴 했지만,
조라넘주의자들이 몇몇 활동을 하고 있었어.
그 중에 조라넘의 부하였던 나마티라는 사람이 있었어.
10년 전에 스프릴링 대학에서 시위를 하다가 해리에게 쫓겨난 사람이
바로 나마티였어.
나마티는 글램 엔도린이라는 사람과 함께 조라넘주의를 부활시키려고 했어.
이번에는 아예 황제를 없애고 민주주의를 하려고 했단다.
그들은 와이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세력을 키워나갔단다.
이런 조라넘주의자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해리 셀던은
이번에도 아들 레이치를 와이 지역의 스파이로 보냈단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마티가 그의 정체를 알아봤어.
나마티는 레이치가 해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역이용하기로 했단다.
…
트랜터에는 수백 명의 정원사들이 있고,
그들을 대표하는 대표정원사가 있었어.
그런데 이번에 대표정원사가 나이가 많아 은퇴를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 그루버를 선임했단다.
하지만 그루버는 그런 행정적인 자리를 무척 싫어했어.
죽기보다 싫다면서 안 하겠다고 했지만
클레온 1세를 그루버를 대표 정원사로 선임했단다.
대표 정원사가 바뀌면 의례적으로 정원사들도 대규모 교체가 이루어졌어.
나마티는 이것을 이용하려고 했어.
새로 뽑는 정원사에 자신의 부하들도 지원해서 뽑히게 했는데
그 중에 레이치와 앤도린도 있었단다.
그리고 나마티는 레이치에게 몰래 신경 약물을 주었는데
그 약물에 중독되게 되면 명령을 내리는 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르게 하는 약물이었어.
그 약물을 이용하여 레이치가 아버지 해리를 죽이도록 하는 작전이었단다.
대표 정원사와 새로운 정원사들의 첫 모임이 있던 날,
정원사로 위장하고 있던 앤도린은 레이치에게 해리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어.
레이치가 해리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일이 벌어졌어…
나마티 진영에 창녀로 있었던 마넬라라는 여자가 앤도린을 죽였단다.
앤도린이 죽자 레이치는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총을 거두어 해리가 살아날 수 있었어.
그렇다면 마넬라는 누구인가.
사실 마넬라는 정부가 심어 놓은 정보요원이었단다.
그래서 나마티의 계략을 알고 있었고 극적인 순간에 해결을 할 수 있었어.
이렇게 마넬라의 활약으로 나마티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어.
그런데 황제 클레온 1세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행했단다.
나마티의 일행이 그런 거냐고?
아니야. 대표 정원사 그루버가 죽인 것이었어.
죽기 보다 하기 싫다고 하는 대표 정원사를 맡게 되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황제를 죽이면 대표정원사를 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결국 그루버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처형되었단다.
아, 그루버도 그렇고 황제도 그렇고 너무 허망한 죽음이구나.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2. 제2파운데이션
클레온 1세가 죽고 군부 정권이 들어서고 해리도 총리직에서 그만두었단다.
레이치와 마넬라는 결혼을 하였고, 완다라는 딸을 낳았어.
세월은 흘러 어느덧 해리 셀던은 예순 살이 되었어.
그러나 여전히 도스는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어.
도스는 여자지만 힘도 세고, 젊음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전까지 심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로봇이라고 강하게 의심되었어.
심리역사학에 있어도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
무엇보다 심리역사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단다.
..
어느날 손녀 완다가 꿈을 꾸었는데,
도스는 그 꿈이 해리의 죽음, 그것도 누군가에 의한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쩌면 완다가 꿈을 꾼 것이 아니고,
잠결에 누군가 하는 말을 들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누가 해리를 죽이려고 하는지 밝히려고 했어.
첫 번째 의심 가는 사람은 해리의 영원한 후계자 유고 애머릴.
그가 해리 셀던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해리를 죽일 수도 있겠다고 의심했으나,
유고는 영원한 해리의 지지자였단다.
그렇다면 군부 정권에서 해리를 제거하려고 했을까?
그것도 아니었어.
범인은 탬와일 엘라르라는 젊은 연구원이었어.
도스는 엘라르가 의심되어 강하게 추궁했어.
엘라르를 의심한 이유는 그가 전자정제기라는 기계를 만들었는데,
그 기계는 해리와 유고가 주로 사용했고,
해리와 유고가 최근에 체력이 급격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자정제기와 연관성을 의심했던 거야.
계속된 추궁에 엘라르는 결국 자신이 꾸민 일을 자백했어…
하지만 전자정제기는 해리와 유고를 노린 것이 아니라고 했어.
전자정제기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했고,
해리와 유고가 체력이 약해진 것은 단지 늙었기 때문이라고 했어..
전자정제기는 기계에만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고 했단다.
그러니까 엘라르는 도스가 로봇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도스를 제거하기 위해 전자정제기를 만든 것이었지.
도스는 이 사실을 알고 엘라르를 공격하여 죽였지만,
이미 전자정제기의 전자파에 타격을 입었어.
간신히 해리를 찾아갔지만, 도스는 기능이 정지하고 말았단다.
그렇게 도스는 삶을 마감했어.
도스는 마지막까지 로봇의 원칙을 지키면서 해리를 지키려고 노력했단다.
…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흘렀어.
해리 셀던은 이제 일흔 살이 되었단다.
10년 전에 군부 정권이 끝나고,
아지스 14세라는 사람이 황제가 되었어.
하지만 예전의 황제와 달리 힘이 별로 없었어.
의회의 힘이 강해서 허수아비 황제나 다름없었어.
이젠 심리역사학의 지원도 받지 못했단다.
해리 셀던은 도서관장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도서관의 자료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
도서관장은 자신의 권한 내에서 해리를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우주 변두리에 있는 무인 행성인 터미너스를 파운데이션으로 제안하기도 했어.
해리도 그의 제안이 적합하다고 하여
파운데이션을 터미너스에 세우는 것으로 검토했어.
하지만 돈이 없었지.
그래서 해리는 아지스 14세를 만났지만,
아지스 14세도 돈을 마음대로 유용할 수 없어서 도와주지 못했단다.
그런 재정적인 어려움 이외에 신변의 안전에도 위험이 있었어.
해리가 제국이 붕괴되고 있다는 말을 하고 다녀서,
그를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어.
이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했지.
얼마 전에 그의 영원한 지지자 유고도 죽고,
이젠 손녀 완다만 해리 곁을 지켰단다.
완다의 부모인 레이치와 마넬라가 다른 행성으로 떠난 후에도
완다는 할아버지 해리를 도와주겠다면서 남았어.
그런데 완다에게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어.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을 일고
상대방의 머릿속에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었어.
파운데이션 시리즈 초반부에 이런 능력을 가진 이들이 있었는데,
그 시작이 완다인 것 같구나.
문득 영화 어벤저스의 스칼렛 위치 완다가 생각이 났단다.
그 완다도 상태방의 정신을 조작하는 능력이 있었잖아.
어벤저스의 완다라는 이름을 파운데이션의 완다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 궁금해지더구나.
비슷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말이야.
…
다시 소설의 이야기를 하자면,
완다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이도 또 한 명 나타났어.
스태틴 팔버라는 사람인데 해리는 그도 영입을 했단다.
그 이후 완다와 팔버에게 그들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찾는 일을 시켰단다.
그리고 원래 계획인 파운데이션 이외에
제2파운데이션의 계획도 수립했단다.
완다와 같은 초능력들이 모여서 제1파운데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그런 곳.
그리고 심리역사학을 통해서 제2파운이션의 위치를 정했는데
그곳은 ‘33A2D17 구역:성계의 끝’이라는 곳이었단다.
파운데이션 시리즈 초반부에 그렇게 제2파운데이션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고,
제2파운데이션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그 수수께끼가 소설의 마지막에서 풀리는구나.
완다와 팔버는 제2파운데이션을 세우기 위해 ‘33A2D17 구역:성계의 끝’으로 떠나게 된단다.
….
여기까지가 파운데이션 시리즈 마지막 7권 <파운데이션을 향하여>의 이야기였단다.
파운데이션 시리즈 7권을 읽는 것은
아이작 아이모프가 만든 새로운 세계를 모험하는 것 같았어.
미래 여행, 우주 여행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인가?^^
아무튼 대작 한 편 잘 읽었단다.
이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국 드라마를 한번 봐야겠구나.
이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했을까 궁금하구나.
2025년 올해는 유명한 SF 고전을 여럿 읽은 것 같구나.
그 중에 <삼체>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마치 숙제를 한 기분이야.
이제 또 다른 큰 숙제인 <듄>시리즈는 내년에 도전해봐야겠구나.
자,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제가 말씀드리지만, 셀던 선생님, 선생님께서 가까이 지내시는 데머즐이 아주 커다란 곤경에 처했습니다.”
책의 끝 문장: 그가 창조한 미래가 사방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제목 :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지은이 : 아이작 아시모프
옮긴이 : 김옥수
펴낸곳 : 황금가지
페이지 : 604 page
책무게 : 690 g
펴낸날 : 2013년 10월 04일
책정가 : 18,000원
읽은날 : 2024.11.11~2024.11.15
글쓴날 : 2024.11.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