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이웃집에서 강원도 사는 사돈이 김장배추를 보냈다는 집으로
집사람이 품 팔러 갔다가 김장김치를 한 포기 가져왔습니다.
저녁나절에는 어머니가 경로당에서 집으로 오는 길목 채소가게에서
"알타리무가 튼실해보여서 몇 개 사왔다."고 하셨지요.^*^
한 입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며칠 동안은 김장김치와 총각김치로 밥 좀 먹게 생겼습니다.^*^
알타리무 아시죠?
무는 무인데, 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중간쯤까지는 가늘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갑자기 둥그렇게 커진 무 있잖아요.
그걸로 김치를 담그면 알타리김치라고 하는데요.
실은 알타리무나 알타리김치는 사투리입니다.
표준말은 총각무와 총각김치입니다.
"굵기가 손가락만 한 또는 그보다 조금 큰 어린 무를
무청째로 여러 가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담근 김치"가 바로 총각김치입니다.
여기에 쓴 총각은 總角입니다.
1988년에 표준어 규정을 개정하면서 순 우리말인 ‘알무’나 ‘알타리무’가 별로 쓰이지 않는다며,
한자어인 ‘총각무’를 표준어로 정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서 지금은 총각무가 표준어입니다.
옛 총각들은 장가를 가기 전엔 머리를 뒤로 묶어 늘어뜨렸는데,
그렇게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머리를 한 사람은 대개가 장가가기 전의 남자라서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총각이라고 했고,
그 머리 모양을 닮은 "무청째로 김치를 담그는, 뿌리가 잔 어린 무"를 총각무라고 한다네요.
두말할 것 없이 그 무로 담금 김치가 총각김치죠.
총각김치와 함께 홀아비김치라는 것도 있습니다.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김치"를 뜻하는 어엿한 표준어입니다.
벌써 입맛이 돌죠?
오늘도 좋은 음식 맛있게 많이 드세요.
뉴스를 보니 올해 무나 배추 수급이 부드럽지 못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으니
한 열흘 정도 김장을 미루는 게 나을 거라고 하더군요.
제 텃밭에는 무나 배추가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