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출장을 가야 하는 날
회의 후에 짭짤한 저녁이 유혹을 했지만
수원역으로 내달려 서울행 기차를 탔다.
전철보다는 기차가 1분은 더 빠를 것 같아서....
충무로역 9번 출구로 나와 호텔찾기를 거듭하여
가까스로 찾아간 회의장엔
많은 선배님들이 좌정하고 회의를 진행하려고 한다.
아껴 주시는 선배님께 인사를 하다니
"어~! 나도 17회인데..."하는
소녀처럼 생긴 소녀가 인사를 건넨다.
가슴에 봉긋 솟은(?) 명찰을 보니
박미혜라고 적혀있다.
그래~ 전화 목소리가 이슬같은 동기인데
오늘 졸업 후 처음 보는구먼....
솔직히 학교 다닐 적보다
지금이 더 이쁘다.ㅎㅎㅎㅎ
교대3회석에 가서 좌정을 하니
또 낯선 여인네가 유혹의 손가락질을한다.
자기옆으로 와서 앉으라고.....
입은 귀에 걸렸지만 쬐끔은 난처하다.
옆자리의 3회 남혜란교장선배님이
반겨맞아주셨는데 체인징파트너를 감행해야한다.
남 교장 선배님이 아는 사람이냐고? 물으신다.
절대 모르는 사람이라고 시침을 뗐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동기가 아닐까?
자리를 옮겼다.
그리곤 공식적으로 가슴을 슬쩍 훔쳐보았다.
17회 민순늠이라고 가슴에 적혀있다.
그렇지. 5반의 민순늠이다.
석인숙과 여정이가 들어와 모자라는 의자 때문에
내 의자에 한쪽 힢 걸치기를 시도한다.
최봉환이가 다른 자리에서 젊잖을 빼고 앉아있는게 눈꼴 시어(?)
우리 테이블로 불러 앉혔다.
조귀현선배님도 17회 테이블로 오신다.
우린 16회를 잘 돌보아 드려야 한다.ㅎㅎㅎㅎ
워낙 인원 수가 적은 기수의 선배라
외로움을 많이 타실까봐 신경 많이 써 드린다.
식이 끝나갈 무렵 양태순이 들어오고
그 뒤를 따라 남해산 하홍모가 들어온다.
총8명의 동기들이 오밀조밀 ....
여자 동기들도 처음에는 존대어를....그러다가
동기끼리 뭐하는기고...하는 양의 일갈에
그냥 말솜씨가 덥썩 땅바닥에 드러눕는다.
여흥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더 갖기 위하여
호텔을 몰래 빠져 나왔다.
로비 데스크에서 예쁜 아가씨가 무료히 서 있길래
달래주려고
"방 남은 것 있습니까?"하니까
그 많은 인원이 투숙을 하는 줄 알고
덤덤하던 표정엔 금새 생기가 돈다.
"예! 남아있습니다."하기에
"잘 알았습니다."하고 출입구로 그냥 걸어나오는데
방잡는 줄 알고 좋아하던 어느 여자 동기는
실망의 허탈웃음을 그칠 줄 모른다.
- 이름 밝혀버려??????
- 참자. 그러면 다음에 방잡아 놓고도 안믿으면 내돈 날아간다.
대한극장 앞의 창넓은 1004호프집에서 둘글게 모여앉아
수다를 떨며
오기로한 티나라의 박정규 사장을 기다린다.
정규도 오고 설왕설래를 나누다가
막차시간에 쫓기는 ?의 시계훔쳐보기를 존중하여
충무로의 만남을 정리하려는데
남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깃발을 드는 친구가 있으니....
선술집에 둥지를 틀고 앉아
소줏잔으로 뺑뺑이를 돌리니
모두 울대에 힘이 들어간다.ㅎㅎㅎㅎ
2시가 넘었나?
봉환이와 홍모는 북쪽으로
정규와 나는 영등포의 새벽을 준비하러
각자의 택시를 잡았다.
북행팀은 모두 무사히 잘 들어갔는지?
남행팀은 기어이 영등포 시장으로 스며들어
소주 한잔과 두부김치를 놓고
밀약을 나누었다.
그 뒤 이야기는 생략한다.
별 일이 없었기에....
(대중적인 상상은 불허함. 가장 티처다운 발상을 환영함)
우리는 잘 자고 아침을 맞아
각자의 전쟁터를 향해 비장한 몸을 추스려
지금 시간을 맞았다.
동기들의 만남은 참 기쁘고 따뜻하기만 했다.
꼭 나오기로한 서라벌옛터는 왜 안보이는지 약간 염려....
오다가 상가로 차를 돌린 정상현 장학사의 정겨운
불참불가불의 변도 고마웠다.
김선희씨도 학년수련 때문에 못나왔다는 전화를 해줘서
나온 것 만큼 고맙다.
우린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했다.
40명이나 되는 동기들이....서울의 숲과 가장자리에서
웅크리고만 있을소냐.
7월 11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까지.
강남역 부근 - 더 정확한 장소는 하홍모가 시장조사 후
개인 폰으로 문자로 알리기로 했다.
이번엔 17회만 모이니까 저녁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우리들의 시간을 넉넉히 확보하기로 했다.
못나오는 친구들도 보고 싶은데
앞으로는 집으로 쳐들어갈까보다.ㅎㅎㅎㅎ
우리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빈다.
우리의 호프 정규의 티나는 티나라 사업 발전도 빈다.
서울 북녁의 고구려 건설을 꿈꾸는 하홍모의 건투도 빈다.
안양댁에서 파주댁으로 자리잡은 최봉환의 파주 정벌을 빈다.
자유인에 대하여 실망한 부진아 지도 전문가
친구(?)에게도 늘 행복하기를 빈다.
-독백: 이만하면 됐지. 글을 쓰는 것을 보면 곱상하고 부드러운 줄
아셨나 본데.... 알고보면 나도 부드러운 남자야!
첫인상이 터프해 보이는감????...이젠 어쩔 수가 없다우.
팔뚝은 참 싱싱하네 하면서 만져보면서
" 니 제일 자랑할 곳이 팔뚝이가?"물어본 친구에게도 행운이^^
(담: 아이다. 여기다. 여기-뭘그리 뚫어지게 쳐다보니?
여자가 40이 넘으니 역시 거울 앞의 내 누님 같은 표정이더라.
혁대를 풀며 여기가 젤루 자신있다는데도 눈을 피하지 않으며
정면 투시를 하던 14회나 17회 모두 똑같애)
첫댓글역시 젊음이 좋으네요.넘 부럽따~~~~ 어찌 그리도 많이 모였는지?? 우리8회는 달랑 둘(철만씨)이 더니 그 부인까지 자리를 메꾸어주어 고맙고 모이는 숫자에 기가 팍 죽여 노래 한마디 부르지 못하는 내동기들 ...17회의 건강과 단합을 기원하며. 자유인이여 가끔은 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첫댓글 역시 젊음이 좋으네요.넘 부럽따~~~~ 어찌 그리도 많이 모였는지?? 우리8회는 달랑 둘(철만씨)이 더니 그 부인까지 자리를 메꾸어주어 고맙고 모이는 숫자에 기가 팍 죽여 노래 한마디 부르지 못하는 내동기들 ...17회의 건강과 단합을 기원하며. 자유인이여 가끔은 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말이 방바닥에 드러 누우면 다른 발은 어덯게 하나? 아이 참 재미 있어라.
rhdryfhqrpeh 8ghl eotjsqosla en qnsdl Rhflfmf ektuTspdy^^ 번역하면 공교롭게도 8회 대선배님 두분이 꼬리를 다셨네요^^ 너무나 감사하구요. 건강하세요.김숙자 선배님~! 그 날 인사를 제대로 못드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