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도 한 번쯤은 타보고 싶어한다는 그 차, ‘롤스로이스’의 모든 것!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자동차 매장. 수입차 매장 중에는 가장 작은 규모다. 그런데 이 곳은 아이러니하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를 파는 곳이다.
‘롤스로이스’
가장 싼 레이스의 가격이 3억9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팬텀(익스텐디드 휠베이스)은 무려 8억6000만원이 기본 가격이다. 무엇이 롤스로이스를 이토록 비싸게 만들었을까. 2004년부터 한국에 공식 수입돈 롤스로이스가 올해로 창립 110주년을 맞았다. 롤스로이스가 세계 최고의 명차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 ‘달리는 별장’, ‘영국왕실의 차’라는 닉네임과 함께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지만 롤스로이스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소유는커녕 얻어 타보기도 힘들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재력가라도 엄청난 가격 때문에 롤스로이스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아 연간 국내 판매대수가 30여대에 불과하다. 2009년까지는 연간 10대 미만의 판매량을 보이다 ‘고스트’가 출시되면서 2010년 처음으로 10대를 넘었다.
위화감 때문에 구매 가망 고객이 아니고선 매장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루에 한 명도 없을 때도 많다고. 영업사원도 1명이었다가 최근엔 3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매장을 방문한 날은 팬텀과 고스트 레이스 등 현재 판매 중인 3가지 모델이 모두 모여 있었다. 세 차종의 이름은 모두 영어로 유령이라는 의미인데. 차가 워낙 조용해서 유령처럼 다가와도 모른 정도라고 해서 선택됐다.
롤스로이스 실내로 들어가보자. 일단 고급스러운 가죽시트가 눈에 띈다. 롤스로이스는 방목을 한 수소의 가죽만 사용한다. 소가 우리에서 지내면 몸에 상처가 나서 깨끗한 가죽이 얻어지지 않기 때문에 방목 소를 선택한다. 롤스로이스 1대에 들어가는 소의 가죽은 18마리 분량이라고. 롤스로이스 모델들은 두 가지색의 투톤 도색이 가능한데 그 옵션 가격만 1700만원.
영국에서 생산되는 롤스로이스는 상징성 때문에 1950~1986년까지 영국왕실의 의전자동차로 사용되기도 했고,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도 등장한 웨딩카도 바로 이 롤스로이스였다. 미국 힙합스타인 제이지는 2006년, 부인 비욘세에게 생일선물로 1956년형 롤스로이스컨버터블을 준 일화도 유명하다. 오래된 차지만 구입 가격은 무려 100만 달러(한화 14억 원).
스타들의 롤스로이스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제니퍼로페즈. 실베스타 스탤론, 에디머피 등이 롤스로이스를 구입했다. 국내 스타 중에는 JYJ의 박유천이 고스트를 타고 다닌다. 대선에 출마했던 허경영 씨도 중고로 롤스로이스를 구입했다.
매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롤스로이스 보닛 위에 올려진 ‘환희의 여신상’. 보닛 속에 숨겨져 있다가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올라오는데 사고가 나거나 손으로 만지면 다시 숨어버린다고. 또 리모콘으로도 작동이 가능한 사실도 확인했다. 파손될 경우 수리비가 600만원.
그런데 여신상의 주인공은 천사나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롤스로이스의 오너였던 몬터규의 비서이자 연인이었던 엘리노어라는 여성이라는 것. 부인은 따로 있었다고... 엘리노어는 2차대전중 총격을 받아 숨졌고, 날개짓을 하는 천사 모양이라고 알려진 여신상의 모습은 사실은 원피스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라고 한다. 바람에 날리는 옷을 날개처럼 표현했기 때문에 좌우도 비대칭이다.
또 하나 발견한 특징은 RR로고가 들어간 휠캡의 글자가 항상 똑바로 서 것이다. 바퀴가 돌아가도 휠캡은 돌지 않고 제자리에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도어는 뒷문이 일반차의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코치도어이며 전동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도어 측면에는 우산이 들어 있다. 비가 자주 오는 영국에서 탄생한 자동차답다. 테프론 소재로 만들어져 사용한 뒤 바로 접어놔도 쉽게 마른다는 이 우산의 가격은 무려 120만 원. 실내에 사용된 각종 버튼의 디자인도 독특한데 바이올리과 플루트 등 악기의 키를 본 따 디자인했다. 악기를 연주하듯 작동하라는 의미란다.
촬영과정에서 롤스로이스의 안전도와 관련해 최재준 딜러는 “접촉사고가 났는데 뒷좌석에 탄 VIP가 사고가 난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자 2MC는 믿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사고를 낸 승합차 운전자는 자신이 든 자동차보험의 대물 보상금 1억 원보다 수리비가 훨씬 많이 나오자 망연자실했는데, 다행히 롤스로이스의 오너가 나머지 수리비를 부담했다는 훈훈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팬텀에 들어가는 실내장식에 사용되는 나무는 마호가니 오크 엘름 월넛 등이 다량 사용된다. 그래서 롤스로이스를 타면 가죽냄새보다는 가구냄새가 난다. 팬텀은 뒷좌석에 탑승하는 방법도 달랐는데, 앞좌석 뒤에 있는 손잡이에 오른손을 올려놓고 오른발을 먼저 차안에 들여놓은 뒤 몸을 돌려서 앉아야 편하도록 설계가 돼 있었다. 2MC가 직접 시승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롤스로이스 전면부 그릴에 숨겨진 비밀도 하나 알아냈다. 그릴이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모양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그릴의 기둥 하나하나가 별도의 측정기구 없이 조립 장인의 눈대중으로 각도를 맞춘다고 한다. 그래서 롤스로이스마다 미세하게 그릴 기둥의 각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롤스로이스의 주문제작 방식인 비스포크 시스템도 특이했다. 한 예로 롤스로이스 주문자가 자신의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로 실내 무늬목 장식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제작팀이 방문해 사과나무를 베어서 장식재로 넣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롤스로이스의 한계는 고객의 상상력의 한계와 같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카톡쇼의 MC이기도 한 방송인 ‘공서영’씨는 자신의 얼굴로 여신상 얼굴을 만들 수 있느냐고 딜러에게 문의했는데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첫댓글 그렇군요. 120마넌 짜리 우산. 어디 놓고오면
WOW
머나먼 당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