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면의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까지 화개천 계곡을 따라 4.2km 가량 이어지는 서산대사길은 실제 서산대사가 지리산에 머물며 걸었던 길일뿐만 아니라 최치원이 지리산에 입산하여 사색을 했던 길이라고 전해진다. 서산대사길을 걸으며 옛 위인의 자취와 함께 사색에 잠겨보자. 서산대사길 끝자락에 다다르면 해방 이후 빨치산 사건으로 생긴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리산역사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지리산역사관에서 가슴 아픈 현대사와 지리산에서 터전을 가꾸고 살아가던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둘러본 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 <의신마을>로 가보자. 반달가슴곰을 통해 자연을 배우는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 탐방해설 프로그램, 반달가슴곰의 배설물로 발효퇴비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양분으로 자라는 야생화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의신마을 선학관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차린 산나물밥상을 맛보고, 하룻밤 묵어가자.
다음 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대표 시장, 화개장터를 둘러보고, 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마지막으로 박경리문학관, 최참판댁, 토지 촬영지를 둘러본 후 여행을 마무리하자.
서산대사길
지리산 옛길로 불리는 서산대사길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를 거쳐 의신계곡을 지나 지리산 주 능선의 벽소령을 넘어 하동군 화개면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까지 옛길 구간 4.2km를 말한다. 옛 보부상들이 하동 광양 등 남해안의 소금과 해산물을 벽소령을 넘어 함양 등 내륙지방으로 물건을 팔러 다니던 길이자 의신 마을 주민들이 산에서 구워낸 참숯을 하동 화개장터로 넘나들던 옛길 그대로이다. 지리산에 머무는 동안 오가며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까지 지리산 화개천을 따라 지리산 모퉁이를 돌고 돌아 꼬불꼬불 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신흥-의산까지 이어진 산길
꼬불꼬불 나 있는 아름다운 서산대사길
지리산역사관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지리산 역사관은 지리산에 얽힌 고단한 삶들을 기리는 곳으로, 총 3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전시실은 지리산 깊은 숲 속에 불을 내어 밭뙈기를 일구며 살았던 화전민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제2전시실에는 6.25 전쟁을 전후하여 지리산에서 벌어졌던 전쟁에 관한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는 다양한 총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 시대를 힘겹게 살아갔던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동안 현재의 무탈함에 안도하게 된다. 지리산을 이고 있는 듯한 역사관 주변의 모습이 아름답다.
지리산 역사관의 입구와 전시실
[왼쪽/오른쪽]지리산의 삶을 기리는 곳 / 지리산역사관
의신마을
의신마을은 화개동 골짜기 상류에 자리잡은 아늑한 마을로, 계절마다 다양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청정한 환경을 머금은 산나물과 산약초, 송이버섯, 고로쇠 수액 등 품질 좋은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과 야생화 학습장을 조성하여 야생화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녀회 어머니들이 정성껏 준비하는 산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체험관인 선학관도 있다. 숙박 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지리산 품속에서 쉼을 맛보기 좋다.
[왼쪽/오른쪽]베어빌리지 / 지리산 반달곰이 살고 있어요
화개장터
하동군의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 구례군과 마주 보고 있는 지역적 특성 덕분에 경상도와 전라도의 교류지점이 되었던 곳이다. 화개면에서 발간한 '화개면지'에 따르면 화개장은 옛적에 전국 7위의 거래량을 자랑하는 큰 시장이었고 전북 남원과 경북 상주의 상인들까지 모여들어 중국 비단과 제주도 생선까지 거래했다고 전한다. 섬진강을 따라 가다보면 나오며,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두 군의 시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 없는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박경리문학관, 최첨판댁, 토지촬영지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박경리문학관은 평사리 최참판 댁 인근 옛 전통농업문화전시관 터 4천90㎡로 지상 1층 규모, 기와 한식목구조로 지어졌다. 문학관 안에는 박경리 선생 동상이 세워졌고 선생이 평소 사용하거나 아끼던 유물 41점, 각 출판사 발행한 소설 '토지' 전질, 초상화, 영상물 등이 전시됐다. <토지>를 배경으로 한 사진, 이미지 등이 벽면을 활용해 흑백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박경리문학관 옆에는 토지 소설을 드라마하여 촬영하였던 토지 촬영지와 최참판댁이 위치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푸른 바다의 전설', '육룡이 나르샤'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최근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둑'도 촬영했다고 한다.
소설을 드라마한 토지 촬영지
박경리의 '토지'배경이 된 최참판댁과 평사리일대
[코스정보]
서산대사길(신흥~의신 트래킹 4.2km, 2시간, 왕복 4시간) → 지리산역사관(관람 40분) → 614m, 1분 → 의신마을(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 탐방해설 프로그램 40분, 야생화 화분만들기 40분, 선학관 식사 1시간, 숙박) → 3.96km, 19분 → 화개장터(탐방 및 점심식사 1시간 30분) → 9.81km, 18분 → 박경리문학관, 최참판댁, 토지촬영지(탐방 2~3시간)
출처 : 한국농어촌공사 웰촌(www.welch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