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2014.6.2) 목포대 도서관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은 미래경영연구소 및 북스앤북스 출판사 김병완(44) 대표가
‘독서로 위대한 인생을 사는 법’이란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김 대표는 지난 1997년 삼성전자에 공채로 입사해
11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돌연 회사를 사직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도서관에서 3년 동안 1만 권의 책을 읽고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아템포) 등
40여 권의 책을 출간해 일명 ‘신들린 작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자신의 독서 경험과 경험을 토대로
‘48분 기적의 독서법’,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
‘독특함에 미쳐라’ 등을 펴냈다.
그는 길 바닥에 떨어진 쓸쓸한 낙엽을 보며
10년 넘게 일했던 대기업 연구직 과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밝혔다.
“11년간 회사에 다니며 과장 3년 차가 돼서
임원에도 도전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정된 기반을 갖췄다고 생각한 순간
제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에서 쓸모없이 뒹구는 낙엽을 보며
저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에
당장 나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나를 찾는 방법으로 도서관을 택했습니다.”
지난 2009년 1월 두 아이와 부인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온 그는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에 몰두했다.
전셋집은 월세로, 나중에는 이마저도 못 낼 정도로 살림이 어려워졌다.
월세를 내기도 힘들어지자 회사 면접을 봐 합격했지만
결국 또다시 도서관으로 향했고, 결국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5시간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1만 권의 책을 읽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밤에 운전이 어려울 정도로 눈이 침침해졌고,
치질과 손가락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30분만 책을 읽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미쳤습니다.
덕분에 어린 시절 특별히 독서나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5000권 이상 책을 읽으면 누구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성(詩聖)이라 불렸던 두보는
‘만 권의 책을 읽으면 글 쓰는 것도 신의 경지에 이른다
(讀書 破萬卷 下筆 如有神’)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많은 책을 읽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초의식’ 독서법을 추천했다.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손과 의식을 사용해서
읽은 후 이를 요약해 독서노트에 기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글의 핵심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요약하고 이를 노트에 적으면서 읽을 때
여러분도 독서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 시대만 해도 선비들의 독서 풍경과
서당에서 글 읽는 학동들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지는데
지금 한국을 보면 책 읽는 사람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돼버렸다고 생각하는 그는
‘왜 조선과 한국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긴 것일까?’
하고 의문을 품고 연구한 결과
현대인들은 너무 요약된 정보만을 흡수하려하는 경향 때문에
이런 풍조로 변했다고 하며
‘한국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독서법은 우리 선조들이 남겨준
(하지만 일제 치하에서 말살돼버려 후손들에게 이어지지 못한)
독서법이라고 말한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역사적 맥락 때문에
서양 특유의 독서법(예를 들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방법)보다는
혼자 조용히 집중해 읽고 생각하고 쓰고 요약하는 초의식 독서법이
우리에게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 의식의 확장과 강화,
그리고 생각하는 법의 획득에 있다고 말하는 그는
속독과 발췌독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책(저자)의 주장과 씨름하여
온전히 그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독서법의 힘을 웅변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독서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체적인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얼마 전 직장에서 은퇴하여 도서관으로 매일 나가신다는 분의 글을 접하고
불자라면 도서관에 있는 불서(부처님 경전 위주로)를
집중적으로 읽는다면
아마도 위 주인공보다 훨씬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소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