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지연 검단신도시 “심란해”
中企, 부지 이전 대출금 이자 부담 가중
검단신도시 보상이 연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채권보상 1조2천억원 만큼은 올해 안에 집행하겠다는 것이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LH)공사 등 시행사의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감정평가사의 평가작업도 끝나지 않았다. 토공과 주공의 통합후 지난 15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던 LH공사의 자금집행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보상이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자 검단은 지금 뒤숭숭한 분위기다.
농협(LH)은 지난 14일 시행사인 도개공과 LH공사 등 검단신도시 개발사업단이 들어있는 건물 2군데에 입점했다. 부평과 부천에 있던 지점의 직원 3~4명씩을 착출해 이곳에 파견한 것이다. 시행사들이 6천억원씩 1조2천억원을 채권으로 연말까지 먼저 보상하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농협증권은 토지주들에게 보상채권 운영계획을 설명하고, 채권통장을 유치,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또 양도세 등 세금은 농협통장 개설을 유도할 방침이었다.
삼성증권도 최근 시행사 인근에 사무실을 냈다. 대곡동 등 2지구를 뺀 1지구의 보상금이 5조4천억원대에 이른다는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개점휴업 상태다. 보상계획이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평가사들의 감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LH공사의 썩 좋지않은 자금사정으로 동탄신도시(2단계)구역에 채권보상 계획이 나오면서 연말은 고사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보상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검단에 퍼졌다.
게다가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LH공사가 검단신도시개발사업에 ”발을 빼려 한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보상시기가 늦어지면서 검단 신도시 개발 부지안에 있는 중소기업 업주들은 요즘 피가 마를 지경이다. 다른 곳에 사업장 터를 마련하느라 은행 대출을 받은 탓에 이자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 기업대책연합회 황영철 위원장은 “채권보상 발표를 시작으로 내년에 현금이든 채권이든 보상작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상시기가 대책없이 지연될 경우 또 한번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단신도시 관련 대책위 관계자들은 오는 22일 안상수 시장을 면담하고 보상대책 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