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1개월만에 2%대로 내려와… 석유값 25% 하락 영향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전기-가스료 26%, 외식 6% 올라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렸다.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25.4%가 떨어지는 등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2%대 물가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4%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유는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5.3% 각각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석유류 이외의 품목들은 상승세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로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로 25.9% 올랐고, 서비스도 외식 가격(6.3%)을 중심으로 3.3%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했지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