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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해서 오전업무보다가 틈틈히 들려서 잠깐식보는 번개공지에
낚시고기 번개가 올라왔다
낚시라하니 호기심도 생기면서 가고싶은마음도 생기지만 거리에 대한압박이 너무심해
몇일 망설이다가 참석댓글을 달고 생각해본다
내가 낚시를 언제부터 시작했던가...
내고향은 수정동이라서 초딩시절 동네형들이 부두에 고기잡으러 간다해서 따라다니다가
낚시에 완전 매료되었다
그때는 낚시대도 미끼도 살돈이없는 아주 가난한시절
낚시줄과 바늘만 구입하고
미끼는 동네언덕에 쓰레기 버리는곳에가서 막대기로 쓰레기를 뒤비어서 지렁이 잡아다가
비닐봉지에 넣고 집 주전자 하나들고 수정동에서 걸어서 부산진역 철로길 무단횡단하고 부산진역 벽돌담넘으면 3부두가 나온다
거기가서 부두하역하는 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꼬시레기라는 지금말하면 망둥어과 고기가 연신올라온다....
그러면 낚시망태기가 없으니 주전자에 바닷물 넣고 잡은 꼬시레기를를 거기에 넣어두고 낚시를 한다
그러다 낚시실력이느는 만큼 고기도 많이 잡고
어느날부터 부두 노동자들이 술안주로 내가잡은 낚시고기를 돈주고 팔아라해서
그팔은돈을 가지고 낚시대도 사고...망태기도 사고.....
그다음에는 실력이 더늘어서 숭어낚시도 도전해보고...
하여튼 추억이 많은 낚시를 사회나와서도 꽤나 즐겼는거 같다
7시30분 모임이라 네이버에서 길찾기를 해서
해운대에서 버스타고 충무동에서 마을버스 갈아타고 구름에 달가듯이 좁은 산비탈길을
요리조리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니 어릴때 수정동 산복도로가 생각이난다
가는길 내내 추억에 푹빠져서 동심으로 돌아간거 같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맞은편이 막쓰리회집의 간판이보인다
비탈길 주막같이 정겹게 간판의 불빛이 보인다
참 마음이 푸근하다^^
수족관의 고기들이 유영하는것을 보니 5시40분 집에서출발해서 도착한시간이7시25분이니
배도 고프고 그저 빨리 먹고싶은맘만 생각이 가득하다..
오늘 참석인원이8명이고 회집방 정원도 8명만 들어앉을수있는 작은방 딱 하나있는 정말 정겨운집이다
기본찬들이 세팅되어가지고 준비되어있다
다 맛있지만 특히 더 맛있는것은 꼼짱어 껍데기 어묵이다
어릴때 시장통골목 리어카에서 철사로찍어서 먹던기억이 나는 추억의 음식이다
파전도 금방구워서 고소한 내음이 시장기를 더욱더 시장하게 만들고 입으로 빨아먹는 고동도
추억이다
그리고 두테이블로 나뉘어앉았는데 우리테이블에 다 처음보는 야몽 프린스 나이스핀
처음으로 같이 앉았지만 부산맛집기행회원이란 울타리아래 소폭으로 정겹게 술잔을 나누다보니
서로의 가슴에 허물없는 이야기와 지식이 주저리 주저리 쉴새없이 나오니
시와 노래 문학 등등 특히 살아생전 구입한책이 현재까지2500여권을 소유한 야몽님
직업이 논술과 국어를 가르치는 프린스님
이러니 우리의 지적호기심이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서 끝없는 이야기를 멈출준모르다가
자연산 낚시고기 앞에서 누가 이런시를 이야기한다
성산포란시다
5부작으로 되어있어서 너무길지만 언어하나하나에 정말 안읽고는 못배길정도로
가슴깊이 심금을 울리는 시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귀절 몇마디 올려본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해를 본다
해도 그렇게 나를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일출봉에서 해를 보고 나니 달이 오른다
달도 그렇게 날 보더니 바다에 눕는다
해도 달도 바다에 눕고 나니 밤이 된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바다에 누워서 밤이 되어 버린다
날짐승도 혼자 살면 외로운 것
바다도 혼자 살기 싫어 퍽퍽 넘어지며 운다
큰 산이 밤이 싫어 산짐승 불러오듯
넓은 바다도 밤이 싫어 이부자리를 차내버린다
사슴이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밤을 피해가듯
넓은 바다도 물속으로 물속으로 밤을 피해간다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워할 것도 없이 돌아선다
사슴이여 살아 있는 사슴이여
지금 사슴으로 살아 있는 사슴이여
저기 저 파도는 사슴 같은데 산을 떠나 매 맞는 것
저기 저 파도는 꽃 같은데 꽃밭을 떠나 시드는 것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움도 없이 말하지 않지만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아주 오랫만에 초면인 사람들과 음식과 술잔을 앞에놓고 가슴속 허한이야기를
그저 타는 목마름같이 내마음속 허한갈증을 아낌없이 다풀고나니
기분이 너무좋다
낚시로 잡은 볼락을 찜으로 냄비한가득 넣어준다
주인장 정성이 고기한마디 칼집마다 다 들어있고
양념하나하나에 정성이 다 묻어나오니 숟가락으로 먹기가 송구스러울정도다....
마지막으로 이집에서 가장 맛있는 묵은지김치인거 같다
해초님
오늘 처음만나뵙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몸이 안좋아서 비주류파에 않으셔서
우리끼리 술을 마셔서 부담스러웠지만 좋은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서로 좋아하는 분야가 똑같다보디
시같은 노래도 불러보고
노래같은 시도 암송했습니다
너무 오버하지않았는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날 내가 낭송한시 박인환의 얼굴이란시로 마지막을 맺을까합니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꼿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닌듯 내가꽃이 될수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내리고
이제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담을 쌓고 손흔들든 기억보단
간절한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 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첫댓글 뽈락회 참 좋아합니다
계절에 잡히는 고기는 다 맛있습니다^^
멋진후기즐감 합니다..
거기에 함께해서 더욱즐거웠지요...
산꾼 부산아저씨
외모와 달리 섬세한 컴퓨터전공이라서 놀랬습니다 ㅎㅎㅎ
미식전님 후기는 마치 오래된 수필 한편을 읽는것 같아요...저까지 어린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들어요ㅎㅎ
우리 인생은 추억속에 사는거지요....
소설가 박범신작가가 소설 은교에서 사자후를 내뱉지요
니 늙어봤나
나 젊어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