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에 살면서 가끔 서울나들이를 했을땐
복잡한 서울에 어떻게 사람들이 살아가나...
이 복잡한 서울에서 어떻게 살수있을까...했습니다.
수련을 하게되고
나날이 변해가는 나를만나고
달라져가는 나를보시며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셔 서울은 편안한곳, 아름다운곳, 정말 살만한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청담동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서울의 해거름을 보게됐던날...
노을빛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소리치며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선생님, 하늘좀 보세요. 서울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울줄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마음의 눈을 뜨게되면 육안으로 들어오는 풍경들이 이렇게 아름다워지는걸......
청담동 어느 찻집에서 내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배우 -문정숙-씨를 스치던날..
(그땐 찻집이었기에 다가가 팬이라며 인사를 나누었죠.)
종로거리에서 너무나 익숙한 얼굴의 -손기정- 할아버지를 만났던날..
당시 손기정 할아버지께선 당신이 소장하고계신 올림픽당시의 물건들과 소장품들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하시고
소장품들을 전하기위해 가시는 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물건들을 싼 노란 보자기...당연히 들어드려야죠.
우리민족의 자랑이신 손기정할아버지.
그분께 무거운 보자기까지 들게할수는 없었습니다.
강남터미널까지 지하철로 가신다기에 목적지까지 할아버지를 모셔다 드린일.
명동거리를 걷다가 만난 황인용아나운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해서 파리로 떠난 배우 윤정희씨도 명동길을 걷다 스쳤죠.
지방에선 극장쇼가 잡힌날 아니면 브라운관 안에서나, 영화속에서만 보던 사람들..
유명인사들을 그냥 스칠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것 이었습니다.
복잡하고 탁하게만 알고있었던 서울...
내 머리에 그려져있던 서울의 상들이 하나둘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이용하는걸 무척 싫어하던나.
어느순간 버스나 지하철을 하루종일 타고다녔습니다.
사람앞에 앉아 집중을 하게되면 그사람의 모든 건강상태가 알아지기 시작하면서
청담동 사무실에 모여드는 몇몇사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있는 아주쉬운 방법.
버스를, 지하철을 타는거였죠.
수련을 한다는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에 하루종일 버스안에서, 지하철을 타고서 수련은 계속됩니다.
옆사람의 상태가 그대로 느껴지면 확인하고싶은 마음에 대화를 시작하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이 희열이었습니다.
평소의 성격대로라면 누구한테 말한번 붙이지 못하고, 심지어는 길을 묻는것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처음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건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대중탕을 이용할때도 잦았습니다.
대중탕에선 대화가 더 편했으니까요.
등 밀어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신이납니다.
등 밀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는 아주 자연스러우니까요.
정확하게 그사람의 상태를 이야기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어떻게 남의 상태를 그렇게 정확히 알수있냐는 반물을 했고, 어떻게하면 고칠수있냐고 묻게되면 대답을 해 줍니다.
분명하게, 정확하게 그사람에게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데도 그걸 알려주지 않는건 죄짓는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알려주는 것 까지는 내 몫이지만 판단을 하고 행하는건 듣는 사람의 몫이라 생각하기에
그들이 선생님을 찾아가 수련을 하고 안하고는 중요치 않았습니다.
난 내가 해야할 일을 했으면 됐으니까요.
항상 '말은 하는사람이, 판단은 듣는사람이'라는게 내 사고방식 입니다.
사람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는데 많은 낭비를 한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난
다른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이유가 있고, 뭔가 유익한일이라 생각되면 남의식 하지않는 성품을 타고났는지
중학생때 읽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영향이었는지는 지금도 확실히 규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읽으며 머리에 번쩍 번개를 맞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같은일을 두고 칭찬받았다고 해서 그 일이 더 좋아지는것도 아니고, 비난받았다고해서 더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
-진주가 흙에 뭍혀있다고 해서 그 진가가 달라지는건 아니다.- 등의
명상록중의 글들이 글 이상으로 내 머릿속에 박혀들기 시작했고
어린 나에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니까요.
처음만나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건강상태를 이야기 하는건 자리를 뜨면 그만인 경우가 많아 그 뒷이야기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형제들의 이웃이나 친구들은 경우가 달랐습니다.
가끔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대 놓고 화를내기도 했죠.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걸 두려워 한다고 해요.
사주풀이를 해 줄땐 이해할수 있는 것이기에 웃으며 듣고, 궁금한걸 묻게되지만
기 이야기나, 수련에관한 이야기, 지금의 건강상태 들을 이야기할땐 상당히 다른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있어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사람이 되고 맙니다.
듣지않으면 그냥 넘길일을 들어서 걱정하게 되는걸 원치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일 웃으며 만나던 그들이건만
어느순간 정색을 하며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상한말 하는거 싫으니까 우리집엔 오지마세욧!!!
남이 모르는걸 안다는것!
남이 느끼지 못하는걸 먼저 느낀다는것.
이런것들이 얼마나 고독한 삶이 된다는걸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선각자들은, 선구자들은...
선생님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고독하셨을까.
눈물이 뚝뚝!!!
그들의 고독이 느껴지며 흐느끼게 되는겁니다.
내 슬픔이 아니라 그들의 고독, 누구와도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셨을 선생님의 고독이....
-계속-
첫댓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사람이 날 어떻게 보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부분이 제 머리를 강하게 때리네요. 그점이 선생님과 저의 큰 차이점 같습니다. 전 늘 주변사람들의 이목에 보기좋은걸 제가 진실로 믿는것보다 먼저 두는경향이 있고 이게 항상 제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 . . 선생님은 타고나길 큰그릇을 타고난걸까요? 홀로 고독한 길로 가도 괜찮을 정도로 . . ㅎㅎ 명상록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한번 읽어봐.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난 무척 귀히여겨.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분좋은 외로움....참 멋진 표현이네요..ㅎㅎ
선생님 바람대로 열심히하고, 좋은 결과로, 제대로 잘 살아 갈 수련원 식구들과 보기만해도 너무 예뻐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두 손녀가 있으니 부디 풍요속의 빈곤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옛이야기들인걸요...ㅎㅎ
@난행복해 열심히 고추 키우고 있어요. 너무 많이 힘들어서...ㅠㅠ
하진씨도 잘....?
수련만이 답인거 실감 하나요?
선생님 저 이글도 제대로 못 읽겟어요
차분해 지지가 않아요 차분히 잘 읽을려고 일찍 들어왔는데....
언제나 편하게 읽을수 있을려나...모르겟어요
내일 다시 들어와볼래요
ㅎㅎㅎㅎ 가끔은 남의일처럼 느낄수없는, 좀더 객관적인 시선이 가져져야 하는데...ㅎㅎ 지금은 모두 본인얘기처럼 느껴지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