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곳을 갔는데 그옆에서 시골 장터인 5일장이 열려
그곳을 둘려본다고 둘려보는데 어느 한구땡이에 할머니가
강아지를 팔고 계시데요
내가 꺼벙하게 생겼는지 그 할머니는 나에게 거래를 하자데요
(보소..다 팔고 한넘 남았는데 떨이로 줄께..업어가소
이넘이 똥개라도 애완견하고 붙어 나온넘인데 ...털색깔이 좋소)
할머니는 7천원을 받아야 본전이라 7천원을 내라하고
나는 요즘 국제경기도 불경기니 5천원이면 업어간다고 실랭이끝에
양쪽이 국제적 경기를 감안하여 서로가 천원씩 양보하여 딱 중간인
6천원에 이넘을 업어왔내요
할머니께서 이넘을 까만 봉다리에 넣어주면서 하신말씀이
(잘 키우소 ..나는 이돈으로 울손지 축구화 사줄것이요.)
이넘의 크기는 주먹만 한데 할머니 말씀이 (원래 종자가 작아서)이고
이넘이 더 커보았자 ...지금에 크기에서 계란한개 정도쯤이라 하데요.
이넘을 업어와서 현관입구에 두고 그날 저녁을 났는데 하필 그날 저녁이
테레비 일기예보상에서 ..60년만에 최고 추운날 이라 하니 이넘이
몸뚱아리가 얼었는지 코물을 흘리고 물똥을 싸고 난리를 피우데요
저러다 ...괜잖아 지겠지 ..개는 개털이 있기에 얼어죽지 않는다는데....?
몇일이 지나도 이넘의 감기증세가 낫지않아 가까운 (애견센터)로 가서
이넘을 치료했는데 그치료가 참으로 가관이데요
애견센터에서는 이넘을 회충제 약도주고 ..또 무슨 노란 알약도 주고
손/발톱도 짜르고 목욕까지 하였는데 ...만오천원 이라데요.
원가가 육천원을 주고 업어온넘을 리모델링 하는데 만오천원 이라니
자유경제 체제하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셈법이라 애견센타
주인장에게 ....(고만 아자씨가 키우소)...하니.
주인장 하는말이 ..(우리는 똥개를 취급 안하는데요.)
이양반아 ..무슨소리인교....양반피도 좀 들어있다 했소.
손님 저넘 생긴 바꾸를 보이소 ..딱 ..떵개처럼 생겼잖아요
무신소리이고 ..바꾸가 중요하나 ...종자가 중요하지.
실랭이끝에 구릉이 알같는 돈 만오천원주고 주고 나오는데
그 주인장이 무슨 사료를 멕이야 이넘 몸에 좋다고 들고 나오는데
그 사료금이 또 만오천원 이라데요.
살아오면서 근사한 목욕탕에 가서 나가시에게 때한번 션하게 미는것이
나의 소원이었는데 이 소원도 돈이 아까워 혼자 구땡이에 쪼그리고 앉자
옆에 꺼벙하게 생긴넘이 있어면 ..(등좀 서로 밀어주고 합이시더)하고
살아온넘인데 ..팔자에 없는 개새끼 목욕비에 국밥값이...말밥값보다
더 들어가니 사람 환장하고 기가차데요.
그일로 애견센타라고는 처음 가보았는데 별의별것이 다 있데요
개새끼 옷이면 ...장난감이면 ...심심할떄 씹는 껌이면 ...양털로된 집도 있고
신기해서 주인장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니 주인장 눈깔 눈치가.
(그냥 떵개는 라면박스에 신문지 깔아주고 키워라 )라는 눈치이데요
이넘이 약먹고 약빨을 받았는지 똥오줌도 제대로 나오고 콧물도 안흘리고
살것 같은데 나를보면 꼬랑지를 살랑살랑 흔드는것이 (나..살았다) 이뜻 같데요
약값 들것이 아까워 그날저녁부터는 이넘을 마루에 두고 키웠는데
이넘 개새끼가 똥오줌을 아무 곳이나 싸대니 여러사람들이 하는말.
(떵개좀 갇다 버려라 ...집이 개판이다.)
옆에서 한글을 깨우쳐다는 넘이 (물하고 밥을 적게주면 똥오줌을 적게싼다)
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라고 조언도 하는데 내가 볼때는 개가 식사량을
조절할것이 아니라 그런말을 하는 그넘이나 식사조절해 대책없이 나온
아랫배아지나 주어넣어면 좋겠는데.
참으로 몰랐습니다
나이 오십둘에 개새끼 똥오줌까지 치울줄이야.
전들 이넘을 키우고 싶겠는지요
그러나 우짜는교.....나가시 때미는데 돈들어 갔제
국밥값에 돈 들어갔제 ...들어간 돈이 아까워 이넘을 잘키워
올여름 깻입만 있어면 가까운 지인들 불려 꼬실면 좋을것 같아 키우고 있는것이지요.
요 몇일전부터 파리채를 들고 이넘을 저녁조교을 시켰는데 몇일이 지나다보니
이넘도 사람 말귀를 알아듣는지 아니면 파리채가 무서워서 그런지
똥오줌을 (지정장소)에만 가서 싸고 오는데 희안하데요.
그때부터 ..습보/구보/평보 ..어떤날은 물다라에 넣고 수영조교도 시키고
여러가지 조교를 시키는데 하루하루가 다르게 이넘의 걸음이 늘어나데요
이넘을 조교시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는 마루에 그냥 앉자서 파리채만 들고 마루바닥에 딱 치면 이넘은 그 소리에
놀라서 달아 나는것이 조교인데 ..이럴때는 평보/구보이고 .
내가 뒷따라 가면서 파리채를 휘둘면 이것은 ...최고속력이 나오는 (습보)이지요
조교를 시켜보니 이넘이 순발력이 아주 좋은넘 같습니다
파리채가 마루바닥에 떨어지면 바로 앞장을 까고 나가는데 어느새 저쪽마루
구석까지 날아가 지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저께부터는 이넘에게 부담중량에 대한 조교를 시키는데 여자 스타킹에다가
신라면 한봉지를 넣어 이넘의 배아지에 매어놓어면 되는데 한 두어번
이렇께 해보니 신라면 한봉다리 부중은 거뜬하게 버티는지라 어제부터는
해물라면 한봉다리를 더 넣어 합이 라면 두개로 부중조교를 시키고 있는데.
라면이 두개이다보니 이넘도 힘에 딸리는지 걸음빨이 시원치가 않는데
말새끼나 개새끼나 등짝을 많이 올리면 힘든것은 똑 같나 봅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은 이넘에게 작은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내가 담배를 태우고있는데 이넘 보기에 담배불이 깜박깜박 하는것이
신기했는지 나도모르게 순간적으로 그 담배불에 주둥이를 갇다대어.
이넘 주둥이와 코잔등이 담배불에 데었고 개새끼 살리라고 동네방네
개깽되었는데 가관이 아니데요
마판에 15년 굴려먹은 양반은 ..불에 데인데는 간장 바르는것이 좋다고 하시고
마판에 20년 굴려먹은 양반은 ..불에 데인데는 묵은된장 바르는것이 좋다고 하시고
마판에 40년 굴려먹은 양반은 ...살고 죽음이 다 팔자려니 그냥두라...하시고.
어쩔수 없지요
그동안 든것이 아까워 .
이넘 주둥이는 간장을 발라놓고 코잔등은 된장을 발라놓았는데
이넘의 개새끼가 가만 있지 않고 데인곳이 따가우니 약발라 놓은곳을
이곳저곳 비비고 다녀 ..할수없이 양말 한짝으로 이넘 대가리에 씌여 놓어니
이넘이 앞에 안보이는지 여기저기 댕기면서 대가리를 박아 대가리 기스까지 났내요.
사실 이넘을 한달전쯤 옆집에 사는 초등학생 꼬맹이랑 거래를 했습니다
(야 ...저넘 니 줄께 키울래)
(에이...똥개잖아요)
(얼굴은 똥개라도 목 밑으로는 애완견이다 ...허리가 얼마나 잘빠졌냐)
(에이..똥개는 똥개지요)
(야...웃돈 삼천원 더 줄께)
이 꼬맹이는 이 웃돈 삼천원 더 준다는 나의 제의에 순간적으로
자기계산법에 계산을 하는지 바로즉답인 ..(똥개 잖아요)라는 답변이 나오지 않데요
이때 내가 이넘에게 이천원을 더 쓰면 이넘은 넘어갈것인데 나는
이넘에게 심리적인 거래에서 지기 싫어 이천원을 더 쓰지 않았지요
돈 이천원이 아깝거나 중요한것이 아니라
나이 오십줄에 초등학생 꼬맹이에게 갅잖께 보이기도 싫었고 .
또 이 초등학생은 지들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할때 (꺼벙한 아저씨)로
소개할것같아 그 (꺼벙이)가 되기 싫어 이천원을 더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후 이 꼬맹이는 저의 집앞에 두어번 왔다리/갔다리 했는데 나는 이것을
보고도 못본체 하였고 그 이유는 먼저 말을 꺼내는넘이 지는넘이라 못본체 한것이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넘을 내가 키우고 있는것입니다.
업어온지는 두어달 되은것 같고 ..밥도 엉청 쳐먹는데 크기는 업어올때
그 크기인 주먹만 하고...냄비에 넣고 꼬실라 보았자 한젓가락도 안될것같고..남는것 없내요
다음에 혹 그 오일장에 가게되면 한넘더 업어올까 하내요
한넘보다는 두넘이면 병합조교도 시킬수있고 ...좋겠내요
어치피 한넘 키워도 개새끼 끼운다고 소리는 들을것이고
한넘이나 두넘이나 ...욕듣기 매 마찬가지이면 병합조교할수있는
두넘이 좋겠지요.
내일부터가 설이내요
(설)
(해)
(년)
(살)
위 단어의 뜻은 다 (일년)을 뜻하는 것인데
새로 한살이 더 들었고 그만큼 청춘이 간다는 뜻이지요.
토속새인 (까치)는 그동네에 사는 사람의 얼굴을 다 아는지라
설날이 가까워지면 돈벌로 도시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오는지라
이 낮선 사람들을 보고 우는것이 까치울음인데 ...!
(그래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들 하지요.)
고향에 가시는 마우님들
(까치가 울면서 반기도록) 좋은 고향길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그리고 나에게 손지 축구화 사줄것이라고 강아지 팔았던 그 할머니는
이쁜손지 축구화를 사주었을까요 .
그 손지는 그 축구화를 신고 열심히 축구를 배워 얼른 자라
어제 중국에게 작살난 우리나라 축구를 하루빨리 중국에게 이기길 바래내요.
아침희망/올림
첫댓글 희망님조교법이 대봑~ㅋㅋㅋ
간만에 웃고갑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감사^^
조교눈열심히하는데 ... 기수는 누굴 태우죠 ..???(선택을 잘~알
`해야하는데 ㅎㅎㅎㅎ
글 잘보고갑니다. 희망님 설잘보내시고요 건강하세요
설날 신춘문예 대상감임다! 저도 글 좀 쓴다는 소리듣고 살았는데 진짜로 글 조금 쓰는 정도였네요.. 참 맛깔나는 작품임다.. 희망님! 우짜다가 마판에 뛰어들어 좋은 재능을 삭히나요.. 젖갈 삭히면 천상의 맛을 내 듯 글재주를 푹 삭혀 코 끝 찡한 이야기 기대함다.. 새해 복 마니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ㅋㅋㅋ.. 너무 재미나게 읽고갑니다.. 희망님 화이팅!!!
구석까지 날아가 지자리를 잡고있습니다.^^ 웃다가 눈물났어요...^^
ㅎㅎㅎ 사료값 이래두 도움이 되야 하는디~~~좋은예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