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장관 후보 경제통 이형일 재경부 1차관
현장형 국토교통부 2차관 홍지선·군 전략통 강신철
개혁파에 법무부 장관 김승원·중소벤처부 이소영의원
1990년대생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이재명 정부 2기 인사는 정치적 진영보다 분야별 실력자를 전진 배치하고, AI·에너지·산업·경제를 국가 성장전략으로 묶는 동시에 김경수·용혜인·이해민 등 범여권 인사를 통해 정치적 외연을 넓힌 ‘전문성+통합형 인사’라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기구의 핵심 참모진을 동시에 교체했다.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적 충성도’보다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범여권과 야권 인사를 함께 기용해 정치적 외연을 넓혔다는 점이다.
장관 후보자는 경제·법무·국방·국토·중소벤처·성평등 분야에서 각각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됐다. 대통령실에는 구글과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 에너지·산업 분야 정통 관료,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친 정치인을 배치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번 인사를 두고 전 사회적 대전환을 선도하고 역동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 경제 사령탑 경제부총리 이형일…‘정권을 넘나든 거시경제통’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번 인선에서 가장 전형적인 ‘전문 관료형’ 인사다.
1971년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획재정부에서 종합정책과장·금융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차관보 등 경제·금융 핵심 보직을 거쳤다.
대통령실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으며 통계청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1차관까지 오른 거시경제·금융정책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에서 대통령실과 경제부처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거시경제·금융·재정정책을 모두 경험한 ‘실무형 경제 사령탑’으로 최근 경기 둔화와 가계·기업 부담, 물가, 재정 운용, 산업 투자 확대 등 복합적인 경제 현안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 연속성과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로 해석된다.
■ 현장형 관료 국토교통부 장관 홍지선…‘이재명표 기본주택’ 실무 현장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홍지선(70년생) 국토부 2차관은 지방고시 출신의 현장형 관료다.
강원 동해 출신으로 성남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도시·지역계획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지방고시 2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에서 도로·철도·건설·도시·주택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도시주택실장을 맡아 기본주택 정책의 실무를 담당했다는 점이 이번 발탁의 연결고리이다.
도로정책과장, 건설국장, 철도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남양주시 부시장 등을 거쳐 지난해 국토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택·도시·도로·철도를 모두 경험한 ‘현장 집행형 관료’로 향후 국토부의 핵심 과제인 주택 공급 확대와 수도권 교통망, 건설경기 회복, 지역 균형발전에서 실행력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 국방부 장관 강신철…4성 장군 출신 전략·작전통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이번 개각에서 가장 강한 전문성을 가진 안보 인사다.
1968년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와 육군사관학교 46기를 졸업했다. 합참 전략기획부장,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안보국방전략비서관,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거쳤다. 지난해 대장으로 예편한 뒤 올해부터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맡았다.
특징 = 군사전략·작전·한미동맹을 모두 경험한 ‘국방 전략통’.
문민 출신 장관 이후 다시 군 출신 4성 장군을 국방부 수장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군 조직 안정과 국방 전문성 회복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 법무부장관 김승원…판사 출신 ‘검찰개혁 법률통’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원(69년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판사와 변호사를 거쳐 국회에 입성한 법률정책형 정치인이다.
수원 출신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8기를 수료했다. 육군 법무관과 전주지법·수원지법 판사를 거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2대 국회에서도 재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검찰개혁 관련 입법에서 강한 목소리를 냈다.
법률 전문성과 정치적 개혁성이 결합된 ‘검찰개혁형 법무장관 후보’로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검찰의 수사·기소 구조 변화가 핵심 현안이 될 전망이다.
■ 중기부장관 이소영의원…기후·에너지 전문 변호사 중소벤처로 영역 확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정책형 정치인이다.
1985년 부산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51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41기를 수료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환경·에너지 분야 변호사로 활동한 뒤 기후·환경 분야 시민사회 활동을 거쳐 정치권에 진출했다.
2020년 의왕·과천에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2대 총선에서도 재선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
환경·에너지 전문성에 산업·중소기업 정책 경험을 결합한 ‘정책 확장형 정치인’으로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뿐 아니라 산업전환과 기후·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 과제가 핵심관건이다.
■ 첫 90년대생 용혜인의원…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로 야당 인사 발탁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번 인선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1990년 경기 부천 출생으로 경안고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고, 이후 기본소득당을 창당해 정치권에 진입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고 2024년 22대 국회에서도 재선됐다. 여성가족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30대·소수정당·기본소득·사회적 약자 의제를 대표하는 ‘세대교체형 정치인’이다. 야당 소속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범여권 연대와 정치적 외연 확장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 청와대 핵심 인선…AI와 메가프로젝트에 ‘현장 전문가’
청와대 인선은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조직에 AI·산업·에너지 분야의 기술·실무 전문가를 직접 배치했다.
■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구글 출신 ‘기술+정치’ 결합형
공석이었던 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73년생,전북군산) 조국혁신당 의원이 내정됐다.
1996년 서강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친 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원을 거쳐 2007년 구글코리아에 합류했다. 약 10년간 프로덕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이후 구글 시니어 PM을 지냈다.
2022년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를 거쳐 2024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으로 활동했고 AI특별위원장을 맡았으며, 혁신당 사무총장으로 지방선거 실무도 지휘했다.
국내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 IT 기업 출신 AI 실무 전문가’로 AI 기본법 등 AI 정책 입법 경험까지 갖고 있어 AI 산업정책과 실제 기술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 하정우 AI전략위 부위원장…‘AI 현장에서 국가전략’으로 이동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맡았던 하정우(77년생) 전 수석은 대통령실을 떠나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동한다.
하 전 수석은 부산출신으로 구덕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박사,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지낸 딥러닝 전문가로, 네이버의 AI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한 인물이다. 소버린 AI와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온 대표적인 기술 전문가다.
이해민 수석이 청와대에서 정책 조정과 산업 현장 연결을 담당한다면, 하정우 부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AI 전략과 산학연 역량 결집을 담당하는 구조다.
즉, AI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실 정책 조정’과 ‘국가전략 수립’의 이원 체계로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이원주 메가프로젝트 보좌관…반도체·AI 데이터센터 ‘전력·용수 해결사’
신설된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내정됐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기후부 행시 40회동기는 조은희, 김영우대변인, 안세창 기획조정실장) 지식경제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업·산업·전력·에너지 분야를 두루 경험했으며 소재부품장비협력관, 전력혁신정책관, 에너지전환정책관, 에너지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대변인 등을 거쳤다. 지난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에는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맡았다.
특히 전력망과 전력산업, 재생에너지, 원자력 분야를 다뤄온 만큼 메가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할 실무형 인사로 평가된다.
대형 산업 프로젝트에서는 전력뿐 아니라 용수·산업기반시설·지역사회 협의 등 인허가와 기반시설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산업·에너지·전력망을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 실행형 관료’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조정하려는 의지가 이번 보직 신설에 반영됐다.
■ 김경수 정무특보…‘친문 적자’를 청와대로 불러들인 통합 카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위촉됐다.
김 특보는 1967년 경남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 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에서 마지막까지 보좌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과 민선 7기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초대 지방시대위원장을 맡았다.
친노·친문 정치자산과 지방분권·균형발전 경험을 가진 ‘통합형 정무 카드’로 이재명 대통령과 대선 경쟁을 벌였던 비명계 인사를 정무특보로 기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는 여권 내부의 정치적 통합뿐 아니라 민주당 내 계파를 넘어 정치권과 국회, 지방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기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