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론은 우왕ㅋ굳ㅋ로 끝났지만 그래도 뭐 나름 유쟁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좁쌀만한 애정이라도 없었더라면 버려진 폐허에서 홀로 원맨쑈를 하진 않았을 테니까요.
잡설은 이리 생략하고
강탈당하고 며칠 있다가 등업이나 시켜주던 시절의 습관때문인지 공커를 들어오게 됐는데 프리님께서 유쟁을 재건하신다길래
그 동기가 무엇이던간에 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눈팅만 하고 있었습니다.
뭐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름 잘 하고 계신것 같더군요. 사적인 감정으로 좋은 일 하고계시는데 태클걸 이유도 없고 말입니다.
다른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요새가 너무 구려요 젭라 자비점. 용기병 이래도 되는건가효? 바몽 막사 잠수함 너프 넘 심하네염
이런 태클들은 거론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태클들하고 타협하다보면 유쟁은 결국 그나물에 그밥이니, 전 프리님의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뭣보다 유쟁 뿐만 아니라 워크 자체를 안하고 있는 저한텐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거든요.
근데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카페 운영상의 뭔가가 하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되서 말이죠.
역시 잡설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저 테르시오란걸 보고선 식겁했습니다.
비록 계급의 문제로 읽어볼 수는 없었지만,
굳이 프리님의 설명을 읽어 볼 필요도 없이 구 공커의 튜튼 나이트 계급이 단박에 떠올라버렸죠.
프리님께서도 직접 구 공커의 튜튼 나이트를 본따서 만든 계급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셨더군요.
저는 정말 다른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만큼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테르시오나 튜튼나이트. 이 둘의 존재 의의는 대체 무엇입니까?
비록 매우 짧은 기간이었지만, 구 공커를 체험한 저로서는
모두 똑같은 유저들인데 그들 사이에 계급을 갈라놓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당최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일단 현실을 제껴두고 이상적인 의미에서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 1등 시민과 2등 시민이 있던가요?
아닙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의 등급을 나눈다는건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유럽전쟁 공식 커뮤니티 역시 마찬가집니다.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유럽전쟁 공식 커뮤니티는 상당히, 매우 민주적입니다.
마소님의 집권(집권이라고 합시다.)시기에 유럽전쟁 공식 커뮤니티는 매우 민주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발전한 민주적인 분위기에 되려 제작진의 맵 제작에 방해까지 될 정도로 말이죠.(저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최소한 비 민주적인 테르시오라는 계급을 만들려고 생각하셨다면, 유저들의 의견이라도 물어보셨어야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둘째로 현실적인 측면을 바라봅시다.
테르시오. 이들의 선출 기준은 대체 무엇입니까?
정확히 명문화 되어있고, 그 규정이 명확하며, 객관적이라면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 선출 기준이 단순히 활동이 활발하고 유쟁에 기여를 한 사람.
이런식이라면 이것은 솔직히 말해서 제작진이나 운영진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뽑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얘깁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유럽전쟁 공식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할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식의 논리. 어디서 많이 본적 없으신지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박통씨의 논리입니다.
'우선은 빵을 키우자. 발전먼저. 분배는 나중에.'
분명 박통씨는 성공했습니다. 빵을 키우는데는 말이죠. 그렇지만 그 다음은?
우선 지금 현재는 테르시오라는 떡밥을 던져서 공커를 키울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 테르시오라는 떡밥은 언젠가는 유럽전쟁 공커에 해가 될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구 공커에서 튜튼 나이트들의 횡포 아닌 횡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낮은 계급의 회원들은 볼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낮은 계급의 회원들의 뒷담화를 벌이거나
투표를 실시해서 다른 회원들을 강제 추방시키거나 하는 것을 말이죠.
튜튼 나이트는 분명 폐쇄적이었습니다. 당시의 튜튼 나이트들은 대부분 구 원로들.
주로 COE나 디플의 인사들이 점령하고 있었고, 새로운 세력의 진입을 방해하는 걸림돌로써도 작용했습니다.
유럽전쟁의 변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들은 기득권의 유지에 힘썼을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구 공식 커뮤니티에서 현재의 신 공식 커뮤니티로 옮겨올 적에,
이러한 수많은 모순점들을 지닌 튜튼 나이트와 같은 특수 계급을 만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비록, 오늘날의 테르시오가 과거의 튜튼 나이트를 거울삼아 개량을 해서 만드는 계급이라고는 하여도
고질적인 문제점은 사라지지 않을것입니다.
끝맺으며 정리하겠습니다.
테르시오에게 아무런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테르시오를 만들어도 그 의미가 없는 것이며
테르시오에게 어떠한 권한을 준다면, 그것은 테르시오를 다른 유럽전쟁 유저를 지배하는 지배 계층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테르시오에게 그들만의 게시판을 준다면, 그것은 그 게시판을 볼 수 없는 시민들에게는 공포감을 조성하게 될 것입니다.
(저곳이 뒷담화의 장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오늘날의 테르시오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의 테르시오는 분명 유럽전쟁의 기득권층과 보수층이 되어 유럽전쟁의 발전을 저해할 것입니다.
프리님께 테르시오란 계급의 창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찰을 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사실 우려는 저도 하고 있고, 다른 분들도 제기해 주셨던 문제입니다. 듀벳님이나 마소님이나... 'ㅡ'
저 역시 튜튼 나이트 계급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튜튼 나이트의 문제는, 이 계급이 COE 내 인물들로 고정되어 있었고, 활동하는 사람이 적었다는 데 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활동 멤버와 테르시오 계급을 일치시키고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실제로도 1주, 2주와 같은 꽤나 짧은 기간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유동적인 계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외 가야 하니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쓸 수 없군요 ;ㅡ; 나중을 기약하며, 이만...
테르시오 계급을 유동적으로 관리한다면,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그들도 타락하거나 보수계층으로 전락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 첫째,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관리할 것인가? 관리가 소흘해진다면 위의 문제들은 다시 등장할 겁니다. 둘째, 그들에게 어떠한 권한을 줄것인가? 그러나 지배계층으로 군림하지는 않을 정도로. 유동적이라고는 하나, 그 자리에 있는 동안의 횡포의 존재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일반 계급이 그들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지속적인 관리 문제나, 그들에 대한 견제는 분명 해결하기 쉬울겁니다. 대략 테르시오를 일반 시민들의 투표로 뽑게 하고, 그들의 임기를 정해놓는다던가, 혹은 임기가 끝나지 않은 테르시오라도 시민들이 강제로 끌어내릴 수 있다던가 하는 방식의 관리와 견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테르시오에 대한 모순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첫째, 너무 강한 힘을 줘서 일반 유저들 위에 군림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 둘째, 너무 약한 힘을 준다면 테르시오에 대한 매력 자체가 없어진다. - 분명 명예같은걸 좋아하는 분들은 아무 권한도 없는 테르시오라도 하고싶다고 나서시겠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되는 경우에는 테르시오를 뽑는 의미가 없을테죠.
분명 자르고 다듬고 매끄럽게 하면 쓸모는 있겠죠. 그렇지만 저는 계급의 분화가 쓸모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존재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공커에 대해서 열심히 봉사한 시민은 1등급 시민. 나머지는 2등급 시민. 이렇게 나누는게 과연 옳을까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습니까. 단순히 뻘글이나 찍 싸면서 돌아다니는 녀석보다 활동량이 적다고 2등급 시민으로 밀려나는 설움. 이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계급을 나누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계급간의 위화감을 조성할수가 있습니다. 차라리 게시판지기, 카페 관리자에 대한 일반 유저들의 길을 열어두는 것이 테르시오란 계급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쨌든 이게 받아들여지고 안받아들여지고의 여부는 제게 큰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유쟁에 대한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드렸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