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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믿고 보는 미오기표 ‘곰국 에세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유명해진 김미옥 작가가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활자만 보면 닥치는 대로 읽어대며 자신을 ‘활자 중독자’로 칭하는 작가의 열정 뒤에는 고단했던 인생 서사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삶은 맵고 쓰고 짠 사연들로 버무려져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문장은 유쾌함과 유머로 가득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아픈 과거를 불러내 친구로 만들었던 그의 글에는 폭소와 더불어 가슴 한곳이 뻐근해지는 페이소스가 배어난다. 설익은 신파가 아니라 곰국처럼 오랜 시간 뭉근하게 우려낸 블랙코미디 인생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명랑함과 서글픔 사이를 온탕과 냉탕처럼 오가며 웃고 우는 사이 독자들은 미옥이가 ‘미오기’가 된 사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김 여사 해탈기
실사구시 김 여사
선빵의 맛
나의 최숙자 선생님
잠자는 미녀의 반란
밀양 박씨와 김해 김씨
엄마의 일본 이름 고봉광자
고봉광자 씨의 수사 본능
하느님의 황금 배낭
김 여사 해탈기
슬기로운 언어생활
내 뒤엔 지구대가 있었다
B군의 고군분투 성장기
어머니, 저승에선 뻥 치지 마세요
엄마의 노란 빨랫줄
용접공 시어머니
2장 세상의 밥 한 공기
미오기의 화려한 변신
핸드백 속 소주잔
타인의 흔적 1 - 귀신 붙은 책
음악은 어디로 가는가
오래된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타인의 흔적 2 – 오! 나의 귀신님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더냐
내 기억 속의 조폭 남친
‘3인칭’의 첫사랑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번 또라이는 늙어도 또라이
타인의 흔적 3 - 검은 집
서부역을 함께 걷던 그녀
세상의 밥 한 공기
내가 두고 온 판타지
인생극장 5부작 - 위대한 면서기
나의 친할머니 조쪼깐 씨
여자가 아닌 며느리
나의 외할머니 강또귀딸 씨
쪼깐 씨와 또귀딸 씨의 ‘탐색전’
면서기의 주술
3장 마이너들의 합창
돗자리를 든 김 여사
즐거운 악착보살
현란한 기도 생활
공주미용실의 치정 난투극
마이너들의 합창
타짜 김 마담의 탄생
그분이 오셨다
한겨울의 명화 모작실
명랑한 저녁
조작된 태몽
김치찜과 말러 교향곡
눈물의 웨딩드레스
고독한 영혼의 시끄러운 기일
봉황 튀김
동네 호구의 기억력
4장 소멸의 아름다움
독학형 인간의 스승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모두의 노래 Canto General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공존의 그늘 아래
현충원에서 읊는 「제망매가」
그대와 함께 ‘고야 풍으로’
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법
윌로우 패턴 접시에 담긴 전설
기묘한 낙관주의자의 죽음
춘천은 기가 세다
프리다 칼로의 침대
왼손이 알게 하라
소멸의 아름다움
저자 및 역자소개
김미옥 (지은이)
자타공인 활자 중독자다. 2019년부터 SNS에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간 800여 권의 책 읽기, 1일 1권 이상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불세출의 서평가로 알려졌고, 의도치 않은 팬덤도 생겨났다. 《시로 여는 세상》, 《문학뉴스》, 《중앙일보》 등의 매체에 칼럼을 쓴다. 저서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있다.
김미옥(지은이)의 말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나는 과거를 불러 화해했다.
쓰고 맵고 아린 시간에 열을 가하자 순한 맛이 되었다.
나는 술래잡기하듯 아픈 기억을 찾아내 친구로 만들었다.
내 과거를 푹 고아 우려낸 글, ‘곰국’은 이렇게 나왔다.
그동안 SNS에서 많은 분이 화답해주셨고,
덕분에 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곰국은 활자 중독자의 책이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새삼 감사드린다.
책 제목은 『미오기傳』이지만 시간순으로 쓴 글은 아니다.
말하자면 통증 지수가 높은 기억의 통각점들을 골라 쓴 점묘화다.
서글픈 기억이 다시는 내 인생을 흔들지 않기를 바라며
쓴 글이다. 쓰다 보니 웃게 되었고 웃다 보니 유쾌해졌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운은 어쩔 수 없어도 성격은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나쁜 기억은 끝끝내 살아남는 무서운 생존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2024년 4월
김미옥
첫댓글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가 약간 실망.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