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기농산물의 생산성에 대한 생각
흔히, 제초제 안 뿌리고, 화학농약, 화학비료 안주고 키우면 유기농업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농업으로는 생산량이 보잘것없겠지요. 하지만 진정한 유기농업, 자연농업은 이런 화학 제초제를 대체하는 각종 제초 법(우렁이, 오리, 쌀겨, 호밀농법 등), 화학농약을 대체하는 다양한 기피제나 미생물, 무당벌레나 벌을 이용하는 방법, 화학비료를 대체할 퇴비, 액비의 시용 등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만 농사를 짓는다면 모양이 좀 볼품이 없을 수는 있지만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관행농업에 비해 결코 낮아질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토양이 살아나고, 농작물이 건강해진다면 생산량은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생산성의 정의를 투입량 대비 생산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생산량이 유사하더라도 유기농업/자연농업에 들어가는 노동력이나 시간, 자재비등을 감안할때 관행농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업생산성은 낮겠지만 잔류농약에 의한 건상상의 문제, 영양가의 측면,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한 토양 및 자연생태계의 오염을 줄인다는 생태환경적인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농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 유기농산물의 가격에 대한 생각
유기농산물 가격이 일반농산물보다 비싼 이유는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 드린 투입 노동력 및 시간, 자재비에 대한 보상입니다. “노력이 적게 드는 관행농업으로 하지 누가 유기농업을 하라고 했나?” 라고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는 농산물의 품질이 동등하다는 전제하에서 성립되는 질문입니다. 두 번째 측면은 두 가지 농산물의 품질 차이에 대한 보상입니다. 유기농산물의 안정성, 영양가 및 맛의 우수함에 대한 가치 차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을 보면 이 가치 차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즉 유기농산물의 가격이 비싼 것은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격의 차이가 과연 품질의 차이만큼이냐 아니면 거품이 끼어있느냐” 하는 논란은 유효합니다. 저 역시 유기농 매장에서 거래되는 일부 농산물의 가격을 보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마도 유기농산물의 특성상 일반농산물에 비해 대규모 유통이 어려워 유통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가 있고, 유기농 시장을 선점한 대기업의 명품화 전략도 한몫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택배를 통한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의 경우는 택배비의 부담도 적지 않구요. 생산자, 유통경로등 관련자들 모두 유기농산물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기농업/자연농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는 각종 자재의 자가 제조에 대한 노력은 물론이지요.
3. 유기농산물의 소비 및 유기농업의 활성화에 대한 생각과 대안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농산물 구매의 양극화입니다. 앞서 언급한 농산물 가격의 차이로 인해 아무래도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유기농산물의 주 고객이 되고 정작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냥 자본주의의 속성이라고 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고 유기농업/자연농업을 하는 농부로서도 자괴감이 드는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유기농산물에 대한 보조금 지급입니다. 즉, 유기농산물 생산자에게 유기농산물을 기존의 관행농산물의 가격으로 팔도록 하고 그 차액을 정부에서 보조하는 방안입니다. 시장을 찾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두가지 농산물의 가격이 유사하다면 당연히 유기농산물을 선호하게 되니 유기농산물의 소비가 증가하고 따라서 유기농업을 하는 농부들의 소득도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유기농업/자연농업의 비율도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서민들을 포함한 국민의 건강도 증진되고 농토와 환경을 살리는 일거양득이지요. 문제는 결국 보조금의 재원마련인데 FTA의 덕을 보는 산업(예를 들어 자동차나 반도체 등)으로부터 나온다면 이익의 재분배라는 큰 명분에도 걸맞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법적인, 운용적인 장벽이 많겠습니다만 각계의 현자들이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안될 일도 아닌 듯 합니다.
첫댓글 칼형님 의견에 대한 반론은 절대 아니구요, 유기농산물에 대한 평소의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도움 감사합니다.다른분들 이해를 위하여...농민신문 2007 7월 6일에 비상걸린 해외인증 유기농산물이란 제목에 우리나라 기업이나 개인이 해외에서 계약재배나 직접재배 면적이 국내면적의 11배 5만 hA나 된다고 합니다.유기농산물도 재주만 죽어라 넘는 국산곰이 허두룩하고 실속채리는 기업들은 따로 있습니다.잘 가려 먹으면 약이되고 무턱대고 먹다보면 짝퉁입니다.
이미 94년 부터 준비 했어야 함에도 정부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도 크다고 봅니다. 그 간 시설 재배 쪽에 엄청 투자하였습니다만 그 효과는 미미 합니다. 울나라에서 가장 추운 화천지방에 산 골짜기 마다 시설하우스 만들어 놨습니다. 어디에 쓰느냐하면 토마토 재배 합니다. 뭐 이른 봄이나 초겨울에 출하 한다면 의미가 있겠으나 연료비 땜시 꿈도 못 꾸지요. 여름에서 초가을에 출하 하는데 비 맞지 않아 당도를 쪼끔 높일 수 있으려나?? 정부에서 타당성 검토 없이 일정액을 시군에 배분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유기농 거 이론상 쉽지만 실천하기엔 엄청난 노력과 시행 착오가 필요합니다. 뭐 게으른 넘이 풀반 농작물 반인 상태를 질책하면 유기농한다나 어쩐다나 합니다. 울 회원님들도 관리하기 힘드니 방치해 두고 무농약 무화학비료(요건 확인할 수 없음) 유기농 한다고 자위 하는 분들은 안 계신지???
아이쿠!~~행님에게 걸렷당^^^^ㅎㅎ
ㅎㅎ 저도 그 게으른 농부중에 하나에 들어갈것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시골들어 올때보단 조금은 나아진듯하지만, 아직 어디가서 농부라고 말하긴 제가 생각해도 낮이 가렵습니다. 제 포함한 시골생활이 전무한 사람들이 글 몇줄읽고 그것이 참 농부의 길인듯 스스로 자위하며,주위어르신들 얘기를 잘 귀담아 듣지 않는편이죠, 그래 현지인들과 갈등도 자주보고요, 그 문제들은 귀농하기전에 귀농자들이 한번 더 생각을 해야할 부분인듯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들도 시골에 정착하기위한 한 단계인듯 생각이 듭니다..
이론 보다 실제가 실감 나는 분야가 농업입니다. 관련 서적 몇권읽고 마치 자신이 울 나라 농업을 어깨에 매고 있는양 떠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여름 100평 밭에 잡초 제거 한 후에 논쟁에 임하였으면 하는 분들.... 양반 입에서 욕은 할 수 없고 열 받습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