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醴泉)이라는 지명은 물맛이 단 술맛(단술 예 醴)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탁이 선전하는 예천막걸리로도 유명한 예천
오늘 우리는 그 예천의 회룡포로 간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육지속의 작은 섬 마을이다.
마을을 휘도는 물줄기 내성천은 하류에서 낙동강과 금천을 만나 삼강(三江)을 이룬다.
들머리에 용주팔경시비가 있다.
용주팔경과 예천은 무슨 상관이 있길래?
초입부터 길이 제법 가파르다.
헥헥
가파르게 올라온 걸 보상이나 하듯이 이번엔 편안하고 호젓한 숲길이다.
다시 내리막
인생도 숲길도 마찬가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장안사 초입에서 ㅎ
장안사 진입로
큰낭아초나무들과 옥잠화가 우리를 반겨준다
장안사 풍경
장안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고 나중 조선 인조때 다시 중창하였다한다.
시간상 세세히 돌아 보지는 못했다.
회룡대로 가는 계단
버스안에서 산행 리더가 둘둘삼이라하여 뇌리에 팍 ㅎ
이백스물두 계단
계단을 오르며 힘들 때마다 쉬어가라고 시를 새긴 목판들이 죽 늘어서있다.
뜬금없이 행운의 계단이라니
계단을 오르면서 소원을 생각하면 늘 행운이 따른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ㅎ
믿는대로 이루어지리니~
뭔 소원들을 빌었을까나?
도보카페 사람들한텐 223계단
까이꺼 이쯤이야.
계단을 다 올라오니 사랑의 열쇠등
연인들이 좋아할만한 코너들이 있다.
젊은 연인만 연인이냐?
우리도 아직 정춘이다.
회룡대
회룡포 마을이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막상 전망대 위에선 나무들이 가려져서 툭 트인 전망을 보기 어려웠다.
전각 아래로 내려오니
우와 멋지다.
정말 육지속의 작은 섬
맞네.
이걸 보자고 새벽부터 몇시간을 달려달려 왔는데 달려온 보람이 있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굽이쳐 내려오다 낙동강에 몸을 풀기 전 마지막 용트림을 대지에 새겨놓은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의 하회마을과 동강처럼
회룡포의 원래 이름은 의성포였는데 예천군청에서 이웃한 의성군과 지명이 혼동된다고 하여 새로 정한 이름이다.
인증샷도 남겨야지.
코로나 이후 첨 만난 것 같은 찔레꽃님
동갑내기라 더 반갑다.
오늘 길의 리딩자겸
우리길 오리지널 진사님이신 야크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우째 또 저리 아름다운지.
황금들판의 벼들이 사진으로 보니 마치 봄날 유채꽃처럼 노랗고 예쁘다.
익어가는 벼마냥 겸손하신 두분
함께 봉사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회룡대를 뒤로 하고 비룡산을 향해간다.
비룡산 봉수대다.
고려 의종때 세워졌다가 봉수제도가 폐지되면서 없어진 것을 예천군에서 복원하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인증샷을 찍고 B코스를 택한 우리는 제2전망대인 용포대로 가고
빡센 A코스를 택한 사람들은 원성산으로 간다.
앗싸, 야호!
뭘 찍고 계실까요?
참취였군요.
용포대 직전에 그럴싸한 장소가 있어서 식사를 하고 간다.
제 2전망대인 용포대는 문수지맥의 일부구간이란다.
문수지맥은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급 궁금해진다.
사림재를 넘어 사림골 생태탐방로로 간다.
길가에 제법 토실한 알밤들이 떨어져있다.
알밤줍기 삼매경
가파른 경사는 아니지만 길은 계속 아래로 향한다.
가시다 말고 돌아서 나무 계단 틈새에 피어있는 개여뀌를 찍고 계신 야크님
개여뀌
사림골 생태탐방로를 지나간다.
길이 참 편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생태교란 식물인 나래가막사리와 가시박이 지천이다.
나래가막사리란 줄기를 따라 좁은 날개가 달려있고 열매가 가막사리 열매와 비슷하여 나래가막사리라 불린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80년경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번식력이 강하여 음지나 양지 어느 곳에서든 잘 자라고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 이란다.
꽃길을 걸으니 기분은 좋지만 생태교란식물이라니 ㅜㅜ
비룡교를 지나 삼강주막으로 간다.
비룡교 위에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두개의 전망대가 있다.
삼강주막 캠핑장
파브르의 곤충을 테마로한 아기자기한 캠핑동들이 즐비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테마 캠핑장 같다.
모델 없는 하트 액자를 찍고 계신 기쁜맘님을 액자속 모델로
나루터와 주막에 보부상들이 오가던 풍경
삼강마을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과 경북 봉화에서 발원한 내성천, 문경 사불산에서 발원한 금천 이 세개의 강이 만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강이 합쳐지는 곳이니 자연스레 나루터가 형성
이 곳을 오가던 황포돗배를 재현해놓았다.
삼강주막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은 이곳을 드나들던 보부상과 상인들에게 오랫동안 숙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오던 장소로 한국의 마지막 남은 주막이다.
1900년경에 지은 이 삼강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뿐만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5년에 경북 민속문화재 제 134호에 지정되었다.
삼강주막 뒤편에는 약 500년된 회화나무가 있다.
회화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삼강을 조망하며 마시는 한잔 술은 얼마나 꿀맛이었을까?!
2006년 마지막 주모인 유옥련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옛주막은 복원하여 보존하고 새로운 주막터를 만들어 새 주모가 운영하고있다.
주막을 상징하는 술병과 술잔을 모형화한 조형물
삼강주막을 기점으로 원점 회귀
삼강마을 캠핑장
파브르의 곤충기를 모티브로한 예쁜 펜션들이 즐비하다.
캠핑장 한켠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무릇
다시 비룡교를 지나간다.
후미를 기다리며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한다.
여기서 이제 용포마을로 내려갈 것이다.
용포마을로 간다.
파란 들판을 보니 눈이 절로 정화된다.
농사에는 문외한이지만 이 논의 벼들은 아직 수확하기 이른듯, 추석상에는 못 오를듯 하다.
제2뿅뿅다리
이 다리를 건너서 마을로 들어간다.
금빛 모래가 반짝이는 내성천
뿅뿅다리는 공사장의 가설 발판으로 다리를 만들었는데 구멍마다 물이 퐁퐁 솟는다고 해서 퐁퐁다리로 불렸다가, 어느 신문 기자가 기사에서 뿅뿅다리라고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그 이후부터 뿅뿅다리로 불리게 되었다.
2000년과 2009년에 드라마 ‘가을동화’와 ‘1박2일’이 촬영돼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뿅뿅다리 인증샷 남기느라 뒤쳐져 발걸음을 재촉하는 찔레꽃님
이 장면을 찍기위해 멈추어 서서 더 뒤쳐지는 빅토리아 ㅎ
불어난 내성천 물로 뿅뽕다리가 물에 잠겨서 신발을 벗고 강제 족탕하며 건너온다.
마음으로야 알탕도 하고싶지만 ㅎ
족탕으로 한결 가뿐해진 발걸음으로 강변길을 따라간다.
아쉬움에 뒤 돌아본 내성천 풍경
내맘속에 저장
미르미로공원
연인들끼리 숨바꼭질하기 좋은 곳
미로공원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들
우린 걍 패스
시간이 많이 남을 줄 알았으면 여기서 시간을 좀 보냈어도 됐을텐데
살짝 아쉽다.
오늘의 일일 짝꿍 소전님과 솔빛길님
낭군님 사진 예쁘게 찍느라 무릎 꿇으신 워크우먼님
흐뭇해하시는 워크맨님
사진으로 언뜻 보니 먼 유채밭 풍경처럼 황금빛으로 빛나는 들판
이곳은 추석 전에 추수할 수 있겠다.
제1뿅뿅다리를 건너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뿅뿅다리의 실체
오늘 길에서 만난 예쁜 아이들
시계방향으로 기름나물,솜나물, 버섯, 개여뀌, 도깨비바늘, 오이풀, 뚝갈, 주름조개풀, 광가시광대버섯, 꼬리풀, 왕고들빼기, 가시박, 털별꽃아재비, 갈퀴나물, 옥잠화, 산박하
며느리밑씻개, 나래가막사리, 미역취, 꽃무릇, 쥐꼬리망초, 메꽃, 이질풀, 들깨풀
이번에도 기대이상의 멋진길 열어주시고
편안하게 이끌어주신 야크님과 기쁜맘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이후 첨 뵌 것 같은 호수 지기님과
함께 한 길벗님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또 다른 멋진 길에서 만날 때까지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건행!
첫댓글 사진 너무 열심히 예쁘게 감사합니다.
상세히 올려준 후기 넘 좋아요
후기사진 담아주시느냐 제대로
즐기시지도 못했죠
이렇게 좋은분(빅토리아님)함께함은
큰 복이죠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육지에섬이라
노랫말처럼 엄마 품속 같은 곳
회룡포 모습이 그려지네요
재밌게 뿅뿅다리 움짤 넘 좋아요 해설과사진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사진에 곁들인 해설과 도움말이
일품입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와우~!!
싱그러운 풍경속에
꽃이 된 님들..
부지런 함이 건네준 선물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한 듯 합니다.
빅톨님 잘 봤어요~~~ ^^
빅토리아님 사진 덕분에 예쁜꽃이름 공부하게 되네요
내일이면 또 잊어버리겠지만~^^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