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주 죽간입니다.
재수종합반과 재학생을 병행하다보니 좀처럼 시간을 낼 수가 없었는데, 시험기간 끝남과 공휴일이 겹쳐 모처럼 수업 없는 주말 출조의 기회를 얻었네요. 몇 군데 선상을 알아봤지만 예약이 다되었다는 말만.......그러던 중 취소 인원이 있다며 군산쪽에서 연락이 와서 겨우 출조의 기회를 잡습니다.
새벽 4시 비응항 출발이라 두 시경에 광주를 출발 군산 출조점 도착 후 승선명부 작성하고 채비 보충하고 승선합니다. 수업 끝나고 잠 한숨 못자고 와서 그런지 선실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포인트에 도착, 바쁘게 채비 셋팅 후 첫 캐스팅에 들어갑니다.
오랜만의 출조라 바닥 감각도 모르겠고 약간의 바람에 라인 텐션 유지도 안되고, 생초보 어리버리가 된한 느낌이더군요. 그렇게 바닥 찍는 감을 찾을 때까지 바이브 두 개 용왕님께 헌납하고 지그헤드로 바꾸어 두어 개 더 헌납했을 때쯤 아주 약한 입질이 느껴집니다. 처음엔 또 바닥인가? 조금 늦추었다 살짝 들어주니 툭하고 가져갑니다. 느낌상 깔다구가 조금 더 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수면 근처에 와서는 제법 힘을 씁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서울서 오셨다는 조사님이 제 라인을 멋지게 엮어 주시네요. 한술 더 떠서 자기 채비 회수한다고 한참 랜딩 중인 라인을 잡습니다. 그 순간 로드의 느낌이 허전해집니다. 터진거죠...ㅠ.ㅠ 제가 한소리 하려니 선장이 미리 선수칩니다. 여기에 제가 더 소리쳤다가는 더 분위기 험해질 것 같아 부드러운 말로 넘어갔지만 밀려오는 짜증은 어쩔 수 없더군요. 첫 입질을 놓쳐서인지 그 뒤로 한참을 캐스팅해도 입질이 없습니다. 선장에게 포인트 깨진 것 같으니 이동하자고 하여 다른 포인트로 들어갔지만 역시나 무소식...이렇게 점심때까지 몰황의 수준.....다른 팀들도 씨알급으로 한 두 마리 점심을 먹으며 다른 팀들과 애기 해보니 대체로 아직 수온이 낮고 입질 패턴도 매우 약더라는 말을 하더군요. 점심 식사 후 포인트 이동 다시 캐스팅을 무한 반복하지만 대상어는 나오지 않고 우럭, 광어, 노래미만 나옵니다.
지그헤드, 바이브, 미노우, 다운샷 채비까지 날려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농루 이론으로 공부하던 중 읽었던 내용이 언뜻 생각이 납니다. 저수온 예민한 입질의 특효약이 스핀바이브라는... 이 생각에 스핀 바이브를 급조해봅니다. 일반 바이브에 소형 브레이드 추가... 채비 완성후 입수시켜보니 훅과 브레이드가 서로 간섭없이 의외로 브레이드가 잘 돕니다.
왠지 비밀병기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힘차게 캐스팅, 캐스팅, 캐스팅 무한 반복 중 미약한 입질에 로드를 슬쩍 한번 쳐올렸더니 쭈~욱 가져갑니다. 처음에는 잘 따라오더니 드랙을 치기 시작합니다. 중치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사이즈인 듯 감으면 드랙을 치고 나가고 또 감으면 나가고 한참을 싸우다니 보니 쇼크리더가 나오면서 고기 형체가 보이는데 숨이 막힙니다. 선장이 미터오버 따오기라며 조심히 힘을 더 빼서 먹자고 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수면 근처에서 두어번 드랙을 더 치더니 이내 항복모드 재빨리 선장이 뜰채에 답습니다. 생애 최대어 기록의 순간... 1미터 6센치미터... 슬로우 리트리브와 스핀바이브가 만들어낸 행운의 조과물이네요. 스핀 바이브의 브레이드도 떨어지고 바늘도 펴지지 직전이어서 못먹을 뻔했으나 드랙 조절로 겨우 얻어낸 것 같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30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스핀바이 브를 하나 더 급조해서 무한 캐스팅 중 철수 막바지 시간 비슷한 느낌의 입질..그리고 드랙 소리...96센치짜리 따오기 하나 추가하고 귀항하여 횟집에서 손질하는데 6.5kg, 5.7kg 나오더군요.
오늘 같은 행운이 또 있을까 싶은 그런 꿈같은 출조였네요.
1m6cm 생애 첫 따오기이자 개인 기록어
철수 직전 나온 두번째 따오기 96cm
출조선 전체 농어 조과만 기념 촬영했습니다.
첫댓글 오메 정말 따오기네요 축하 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4마리 걸었다가 2마리 랜딩 성공했네요.^^
따오기 축하드립니다.
남루클 올 첫 따오기이네요...그래서 더 부럽습니다.
암튼 죽간님의 조행기는 제가 현장에서 임하는 거 처럼 리얼해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첫 출조에 나온거라 더 좋았습니다.^^
와우!축하드립니다.
1미티6.
들어올리기도 힘들겠읍니다ㅋ
올해 첫 출조에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들고 사진찍는데 팔이 아프더라고요.^^
제 목표가 따오기인데 대리 만족하고 있습니다...ㅎ
생애 첫 따오기 및 개인기록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출조에 첫따오기라 의미가 더 크네요.^^
와우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미터오버 오메저는언제 미터넘어볼까요. ㅜㅜ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출조 못했다고 용왕님이 인심 쓰신것 같아요.^^
좋은 농어들로 손맛을 다지셧네요.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의 출조였는데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멋집니다. 조우들이 루어프랜즈호타고 따오기 걸어올때마다 손이 떨리던데 이젠 죽간님이 손떨리게 하네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루프 선장이 포인트 진입시 배질을 잘해준 덕분이죠. 선상 조과의 50%는 선장 몫이라고 볼때 만족도가 매우 높은 선장이죠^^
우와 멋집니다. 저도 가보고 싶네요. 따오기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서해로도 한번 달려보세요.^^
역시 배를 타니 따오기급들이 나와주는군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