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4장 열두 개의 돌
제법 오랫동안 요단강 이편 길갈에는 열두 덩이의 돌이 세워져 있었다. 이스라엘이 아카시아 언덕 싯딤을 떠나 기적적인 방법으로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동쪽 끝 길갈에 진을 칠 때 여호수아는 각 지파의 수장들에게 제사장들이 밟고 서 있던 요단강 중앙에서 큰 돌을 하나씩 메어다가 길가에 세우도록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이 돌들은 하나님의 기적 역사를 오래도록 추억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물이었다.
나라마다 여러 종류의 기념탑들이 있다. 그것이 역사를 기념물로 남기는 일종의 추억의 방식이다. 슬픈 추억이든, 기쁜 추억이든 남겨서 후대에 교훈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 역사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거울이 되고 교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린도전서에서 (고전 10:6)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라고 한 것이다.
며칠 전에 육이오가 지나갔다. 우리 민족은 동족상잔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도 3대에 걸쳐서 정권을 거머쥐고 있는 북쪽의 김일성이 1950년 6월 25일, 당시 소련의 지원 받아 기습 남침함으로 발발한 육이오 전쟁, 이 참극으로 인해 한국군 63만 명 유엔군 15만 명이 피해를 봤고, 민간인들도 40만 명이 넘게 사망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휴전 상태로 남아 있다. 육이오 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마다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486에 가면 육이오 때 낙동강 최후 방어선이었던 다부동 전투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인민군의 기습 공격으로 맥없이 밀리던 국군이 최후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필사적으로 지켜냄으로 인천 상륙작전의 기틀을 마련한 격전지다. 그 기념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Freedom is not free”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을 때만 지켜지는 것임을”
기념비들은 언제나 후세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길갈에 세워둔 열두 개의 돌들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
(수 4:21)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묻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이니이까 하거든
(수 4:23)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서 마르게 하사 너희를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수 4:24)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하나님이 함께하셨던 증거, 곧 하나님 능력의 역사적 증거를 남김으로 후대의 교훈을 삼으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의 인생의 기념물들은 없을까? 우리 자식들을 위하여 우리 가정이 남겨야 할 열두 개의 돌들은 무엇일까? 너희 아버지가, 너희 엄마가 이렇게 고생해서 너희를 키웠다는 자기 비애가 섞인 고백들이 아니라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념할 그런 기념물들이 우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각자도 홍해나 요단강과 같은 위기의 시간을 보냈고 그때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그것을 극복해 왔음에도 우리는 그 기념의 돌들을 취하지 못해서 자녀들에게 교훈으로 남기지 못한 것은 아닐까? 기도와 응답의 기념역사를 남길 필요성을 오늘 아침에는 절실히 느낀다.
하나님 아버지!
삶의 굽이굽이마다 함께하셨던 흔적들은 남았는데
우리가 그것을 추억하지 못하고 우연으로 치부해 버린
어리석은 선택은 없었는지 이 아침 돌아봅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에게 교훈이 되지 못했고
말씀으로 산 것이 아니라 내 힘으로 산 것이 되어 버린
불신앙을 물려주지는 않았는지 회개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하나님, 다시 추억을 주워 담고 하나님 역사하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후대의 경계로 삼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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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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