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용 둘레사람(동생) 24- 22 매니큐어 발라줄게
며칠 미루어진 동생과 만남! 오늘 약속 날이다
아들 영석 군도 함께 갈 예정이었으나 다른 볼일로 오늘은 자매 둘만 보기로 했다
동생 쪽에서 지원할 직원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혼자 지원하기로.. 미숙 씨 집으로 데리러 가기로 되어 있어 꽃동네로 향했다
10분 일찍 도착되어 담당 복지사에게 도착됨을 알렸다
"미숙 씨는 벌써부터 언니 만난다고 현관에 나가 기다리고 있어요,. 안쪽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집 앞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렸을 때는 절룩거리는 발걸음이지만 얼굴엔 함박웃음으로 경사로 바를 잡으며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미숙 씨"
"언니 왔네"
미용 씨는 준비된 선물을 옆에 계신 꽃동네 직원에게 주는 모습이다
"미용 씨 선물은 동생에게.."
"동생은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언니는 동생 잘 챙기네요" 옆에 서 계신 원장 수녀님이 말씀하신다
"언니가 동생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선물은 동생 손에, 동생은 꽃동네 직원에게 맡기고 우린 기관차로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보고 싶었어~" -미용 씨
"꿈속에서 언니 봤어" -미숙 씨
"아프지 말라고 기도했어" - 미숙 씨
"동생도 언니가 많이 보고 싶었나 봐요~"
차 안에서 두 분은 서로 각자 이야기 하는 모습이었지만 기분 만은 최고인 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식당에서도 서로의 입속으로 한입 쌈을 쏙~
커피숍에서도 두 자매의 오붓한 시간이었다.
짧게 걷는 동안에는 다리 아픈 동생을 위해 손 잡아 거들어 주는 듬직한 언니 모습도 보였다.
에너지가 넘치는 두 분은 집 도착 전까지도 '하하 호호' 여느 자매들과 같았다. 각자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짝꿍 동생 매니큐어 발라 주려고 매니큐어 가져왔는데"
"어디에 있어요?"
"옷 가방 안에"
"동생 손톱에 매니큐어 발라주고, 선물한 옷도 입어 잘 맞는지 확인도 해보고 집에 갈까요?"
"네~"
꽃동네 도착하기 전 미리 부탁해 보았다
"그곳 잔디밭에서 자매가 잠시 시간 보내도 될까요? 쇼핑백 안에 매니큐어 있는데 미용 씨가 동생 손톱에 발라주고 싶은 듯합니다.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해도 될까요?"
"네 도착하셔서 케어 팀장에게 전화 주세요. 시설 앞 의자를 화단에 놓고 시간 보내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꽃동네에 도착하니 여자 팀장님과 수녀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동생 사는 집에 오셨으니 동생 어떻게 사는지 방 구경도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올라가 구경하고 가셔요~"
"수녀님과 직원의 배려로 동생 방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곳에 사시는 이웃들이 우리에게 가까이 오셔서 먼저 인사하며 직원과 미용 씨를 맞아 주었다
방 정리가 잘 된 깔끔한 방 있었다
"미용 씨 동생 손톱에 매니큐어 발라 주고 싶다고 했죠?"
동생은 두 손을 언니에게 맡기고 그대로 있었다. 잘 바르지는 못했지만 정성껏 바르는 모습이다.
꽃동네 직원도 미용 씨의 손톱에도 "언니도 발라 줄까요?" 묻더니 미용 씨 좋다고 한다
미숙 씨 새 옷 입는 것도 도움 주셨다
색깔도 품도 잘 맞았다. 미숙 씨도 그 옷이 마음에 드는지 벗지 않고 우리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 입고 배웅했다
아들 영석 군의 빈자리가 조금 아쉽다 생각했지만 두 자매 만으로 그 시간이 충만했고 더 뜻있는 시간을 보낸 듯하여 직원 기분도 편안했다
"오늘 혼자서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외근이 있어서 챙겨드리질 못했는데 오히려 두 분께는 잘되셨군요"라고 수고했다는 문자를 직원에게 보냈다
"덕분에 동생 잘 만났고 방문했을 때 직원 분이 타 주신 커피 고맙게 마시고 왔어요. 다음 미숙 씨 생일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 말씀 드리고 귀가했다
2024년 05월 10일 금요일 조미회
자매가 함께한 시간이 참 정겹습니다. 동생 손톱에 매니큐어 발라주는 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렇게 할 수 있게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