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아무래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혁명군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 같다.
실제 ‘떡고물’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부패한 후보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서있는 당협위원장들이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너희들도 부패한 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하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미 이들 대의원과 당원들은 혁명의 대열에 동참한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가. 물론 있다.
우선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경우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5%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그 증거다.
대의원들은 당협위원장들보다 애당심이 더 깊은 사람들이다.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사람들로 어느 날 갑자기 낙하산 타고 내려온 당협위원장들이 아무나 찍으라고 한다고 해서 생각 없이 따라갈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이들 대의원들은 ‘누가 한나라당을 위해 더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느냐’, 그리고 ‘한나라당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후보가 누구냐’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협위원장들의 ‘부패동참’ 요구를 단호하게 배척하고, 기꺼이 혁명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관련 이명박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광근 위원장의 지역구에 있는 한 대의원은 공개적으로 “내가 이명박 지지자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니다”라고 밝힌 일까지 있다. 그러면서 그는 “당협위원장의 생각과 대의원의 생각이 다른 사람이 2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이 대의원처럼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당협위원장 앞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놓고는 투표현장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찍을 위장표가 상당수 있다는 말이다.
이명박 캠프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이후보측 이방호 조직위원장은 위장표에 대해 “대의원 중 4∼5% 정도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자신들이 5% 앞서는 것은 실제와는 다른 현상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따라서 대의원 표심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거나 박근혜 후보가 적어도 1~2%정도는 앞서고 있을 것이라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당원들의 경우는 이 같은 위장표가 더 많을 것이다.
그동안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로는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13일 이후 연이어 터져 나온 이명박 후보에 대한 악재로 당심이 그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5%정도 앞서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이대로만 가면, 혁명군을 앞세운 박근혜 후보가 승리하리란 것은 당연한 예측일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이명박 캠프의 부정선거가 문제다.
이미 3.15 부정선거보다 더 악랄한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부산에서는 이명박 후보진영 측이 투표후 투표용지를 핸드폰으로 촬영하다가 선관위에 적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10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을 투표소에서 이명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성권 의원의 장인이 운영하는 식당 여종업원이자 대의원인 K모씨가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다가 선관위에 적발되었다. 이 여인은 이 의원의 장모와 함께 와서 투표했다.
사실상 비밀투표를 공개투표가 되도록 조장한 셈이다.
비밀투표를 두려워하는 후보가, 무슨 본선 경쟁력이 있겠는가?
이처럼 돈과 조직의 힘을 앞세워 공개투표를 하는 일이 본선에서도 가능하리라 보는가?
어림도 없다.
이명박 캠프는 3.15 부정선거를 조장한 일당들이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 벌써 잊었는가?
대의원과 당원들의 혁명은 역사의 순리다. 이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시민일보 바로 가기
www.simin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