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월 9일 오후 6시 45분 KAL 885 편으로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10시 15분 곤명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가 장미꽃 한송이씩을 주며 우리를 환영한다.
버스를 타고 곤명 시내에있느 곤명 웅업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곤명은 삼색 도시라 한단다
사철 푸르기에 녹색, 땅이 철분 함량이 높아 붉기에 적색, 그리고 마약이 많아 검은색으로 상징되는 삼색도시 곤명.
곤명은 관광객들이 많은지 호텔 가라오케에서 밤새 노랫 소리가 쾅쾅 울려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다.
내일을 위해 처방 받아간 수면 유도제를 먹으니 정말 스르르 잠이들었다.
처음 먹어 본거라 겁이 나긴 했지만 잠도 잘잤고 휴유증도 전혀 없어 정말 잘 가져온것 같다.
10 일 아침 6시 30분 식사를 하고 7시 30분 짐을 챙겨 대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리는 푸얼차의 집산지이기도 하며 무역의 중심지이자 당나라때 남조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당에게 멸망하기전까지 단씨 왕가가 번영했던 고도이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차가 이상하다.
불안 불안 움직이더니 휴게소에 주차시키고 고쳐 본단다.
자동차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 보더니 쉽게 고칠수 없단다.
한참을 아무것도 없는 휴게소에서 씨름을 하더니
우린 일정에 없는 민속촌으로 가서 관람하는 사이 공장에 들어가 고쳐 온단다.
출발할때도 늦게 교체된 사람 비자가 안나와 간신히 비행기를 타더니
일이 꼬이는 것 같아 걱정이된다.
민속촌은 중국의56개 소수민족의 삶의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물총을 들고 물싸움 하는 사람, 바가지를 들고 물을 퍼붓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4월 10일부터 16일은 파수절이라는 물축제 기간 이란다. 동남아 지방은 물 축제가 일반화 되어 있는것 같다.
우리들에겐 하지 말라 했더니 나뭇 가지로 어깨에 뿌려준다. 복을 빌어 주는 것이라 해서 기꺼이 맞았다.
성기를 숭상하는 민족, 여자 모자를 만지면 책임져야 하는 민족, 여자가 맘에 들면 엉덩이에 화살을 쏘아 맞히는 민족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았다. 민속촌 보다는 실제의 생활 모습을 더 보고 싶다
점심시간이 되니 소풍나온 아이들이 종이 도시락에 음식을 받아서 길거리에 쭈욱 앉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버스가 와서 대리 고성으로 이동했다.
대리고성은 조그마한 시골 장터 같은 모습이다. 야경도 보아야 했지만 버스 고장으로 시간에 쫒겨 생략하기로 했다.
차마고도 다큐 방송때 나온 천연 염색하는 곳이 대리 라고 해서
우린 머플러를 단체로 구입하며 깎아 15위안에 샀다. 한화2500원 정도 (1위안 170원).
나도 두개를 사서 여행 내내 머리에 두르고 목에 두르고 유용하게 썼다.
시간이 늦어 얼하이 호수안에 있는 남조 풍정도라는 곳에서 자기 위해 이동했다
부둣가로 가기위해 지나는 마을은 관광지라고 보기엔 너무 길도 좁고 울퉁불퉁해 버스가 간신히 지나간다.
백족마을인데 백족은 흰색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벽은 흰색이고 지붕은 회색 기와로 되어있는데
벽엔 갖가지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림의 크기와 정교함으로 부자와 가난한 집이 구분이 된단다.
얼하이 호수는 버스로 도는 데만 2시간 반이나 걸리는 호수로 중국 사람들은 바다 '해' 자를 써서 이해라 부를 정도로 크다.
20분쯤 배를 타고 건너 캄캄한 길을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우린 직접 체험을 해보기 위해 호텔에서 안자고 남조풍정도의 백족 게스트 하우스를 숙소로 택했다.
늦은 시간에 도착 했더니 주인들이 고기까지 구워 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내가 가져간 곰취 장아찌와 어수리 장아찌를 내놨고 저녘을 맛있게 먹었다.
한번도 반찬을 싸 가지고 다닌 경험이 없어 한꺼번에 쌌는데 다음엔 한번 분량씩 나누어 가지고 다녀야 겠다.
식사 후 빈 그릇을 드럼삼아 두드리며 밤배, 긴머리소녀, 바위섬등 옛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팔색조님의 드럼치는 솜씨는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 같았다.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흥겨운 시간이었다
모놀인들은 어디든 판을 벌이고 흥겹게 놀수 있는 사람들이다.
밤이 깊어 호숫가로 나가 손을 대면 바로 잡힐 것 같은 별을 보며 행복해하다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숙소는 이층 전체에 침상만 여기저기 놓여 있어 마치 수학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창문도 제대로 없고 삐걱 거리는 마루소리에 아랫층 식구들에게 지청구를 먹는 잠자리이지만 우린 정말 행복했다.
숙소 전체에 겨우 세개의 수도 꼭지만 있어 간신히 이 닦고 세수만 하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밤새 설치긴 했지만 남조 풍정도의 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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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출발부터 꼼꼼하게 잘 묘사해서 마치 같이 출발한듯 실감나네요~
글재주는 없지만 안가신분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기록해 뵜어요.
내사진 가져갈수있게 부탁해요...
파이로 올린건 안되나 보네요. 멜 주소 주시면 보내 드릴께요.
bbomi3236@ hanmail.net
낮에 후기 올라 온거 읽고 댓글 쓰고 등록을 했더니 삭제를 햇더라구요...첫날 버스 고장으로 휴게소에서 마냥 기다릴때는 불안한 마음과 중국 사람들의 만만디에 애타기도.. 일정에 조금 차질은 있었지만 무사히 남조풍정도에 도착하여 밤하늘에 별도 보고 다 함께 노래도 부르며 아름다운 밤을 보냈지요..어쩜 이렇게 상세히 기록할 수 잇는지 놀랍네요.
너무 많이 차지할까 싶어 두개 한번에 올리려 했더니 사진 파이 저장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일정 별로 올려야 겠어요.
참말로 나는 가이드가 설명해줄때 뭐했을고...용문언니가 다시 복습을 해주니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네요~~ㅎ
정말 여행을 즐길줄 아는 멋져부린 유디..... 그리 즐기면 되느거구먼~~
사진으로만 보던 여행이 실제처럼 다가왔어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조금이라도 도움 되셨으면 감솨~~~
곰취장아찌..어수리 장아찌...ㅠ.ㅠ
못 묵었나~~ 먹고 싶음 용문으로 놀러 오거래이....
머리 속에 쏙쏙들어 오네요~~...엄두도 못 내고 있는 후기 맘 편하게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ㅎㅎ..사진 참 좋네요~~용문댁의 시선..ㅎㅎ
글솜씨 없어 고민하다 남들보다 먼저올리는게 상책이다 싶어서 ㅎㅎ
찬찬한 후기...간결한 사진 솜씨...굿! 이야요^*^
감사합니다. 재밌게 하는 재주가 없어스리....
여차저차한 사정으루 운남은 예습을 거의 못하고 출발을 했고,본론도 겨우겨우 따라 갔는데 이렇게 복습을 하니 운남이 차분히 정리되어 가슴에 다가 오네요~~~
저도 되집어 정리 해보며 쓰고있어요.
후기도 차분하게 올리고....사진도 간결해서 좋으네요.
잘 지내시죠? 사진 찍은게 별로 없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