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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르르르 르~ 철~철~철~철~철~~~~~'
' 삐롱'''''' 삐롱......삐롱...칙~~~~'
지하에 갇힌 이른 아침의 고요를 가르는
'곱배 도시락'(지하철) 내닫는 소리는
조금은 긴장된... 하루의 출발선에 서있는 내가슴에
야릇한 파문을 일으키며
도시의 삭막함과
팍팍한 세상의 무게를 슬며시 전해준다
종종걸음 치며
계단을 내려와
모자란 잠을 되새김질하며 마치
발등에 알을 얹고 얼음 기둥으로 서있는
남극의 펭귄 처럼 고개를 숙이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하던^*^사람들은
바늘에라도 찔린 듯
움찔움찔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지
후~후~ 입김을 불며
멈춰 선 차량에선 그단새 오는 동안
잠에서 부화한 비슷한 얼굴들의 인간들을
꺽~꺽 토해 놓고는 ...또
진공청소기 처럼
한 마리도 남김 없이
훕~~ 훕 들이 마신 후
이내 두 손바닥을 맞대 모아서
가두어 버린다
ㅋ ㅋ ㅋ
사는게 뭔동...
이마에 쌀배기(주름살)그리며
말똥말똥 똥그랗게 눈을 치뜬 채...
마네킹 처럼 아무 저항 없이 모디~ 앉아서
어디론가 끌려 가는 나 같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
픽~ 웃음도 나고...
참 ...사람 사는게 실없다는 생각도한다
저 사람들은 뭘 먹고 사는동?
어디에 가서 어떤 사람들과 부대끼며
여우...토끼...늙은 부모 먹이려(?)
하루를 헤맬까?
살아 온 훈장인지...
살다가 생긴 상처 자국인지...
얼굴에 거미줄이 이리저리 쳐지고
머리 위엔 벌써 허연 찬서리가 내리는 구만...
ㅉ ㅉ ㅉ
그러다 이내
지하철 안의 광경에 정신이 팔린다
찔레덩패이에 내려 앉은
한 배짱의 참새떼들 처럼
재잘재잘 콩볶 듯이 수다로 공기 받기하는
일단의 여학생들...
아직도 천년기념물 처럼 이고 다니는
깻잎머리 한 아이...
손바닥에 춤 한검 밷어서
쓱~ 머리 씻어 붙인거 처럼...
번지르르 이마 위에 잘도 갔다 붙였다^^
억지로 잡아 메 듯이 쪼라~ 입은
교복 윗도리며 장물단지에
궁디 힘들게 끼워 놓은거 같이 타이트하게
둘러 붙인 교복치마....ㅋㅋㅋ
지들은 얼마나 멋을 내고 싶었겠나 마는
참 우스꽝시럽고 부자연스러운지..끌끌 끌
막 털갈이 중인 꽁지 듬성듬성한
서리배 암병아리 같다 ㅋㅋㅋ
맞은편에 앉은
내 또래의 아지매는...
살기가 참...고달픈 갑다
머리카락은 바빠서 손 보다 말았는지
천장이 이리저리 불러 올리고...
창백한 얼굴에 입수ㅜㄹ 마저 터실터실하다
우찌 시집을 잘 못 가서
속썩이는 남편을 두었거나...
우찌우찌 '밤이 좋아 밤이 좋아 밤이 좋아..' 그러다가
자식을 마구 만들었거나 ㅎㅎㅎ
(미안해요^^ 낯선 아줌마!)
힘든 사연이 있겠다 싶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그들의 인생이 세남자(아부지...냄편...아들..)에게
달렸다고하는..바로 그 세대니께...
저~쪽 옆자리의
누나 또래 빨간 잠바 아지매는...
빨간색의 의미가 그러하 듯
생에 대한 의욕과
여생에 대한 애착,사랑이 보인다
반짝이는 눈에서는 총기가 촐촐 흐른다
번개쳐도 만판 까묵고 가겠다^^
그러고 내 시선은...
사람들 앉은...(여러마리 꼬이에 같이
끼워 놓은 바베큐 통닭 같은)
의자를 지나 천장을 향한다
언제나 입을 헤~불짝하게 벌씨고
눈은 마약쟁이 처럼 게슴츠레한..
어느 패션 광고 모델의 실없는 광고 딱지를 본다
입에 문지 드갈라 ㅋㅋㅋ 파리는 어떻고^^
검정고시가...어쩌고..(빨강고시는 엄나? ㅋㅋㅋ썰렁타^^)
누구 젖인지
젖 만 불툭하게 내밀어 찍어 놓는
성형외과 광고...ㅋㅋㅋ
간에도 좋고...위에도 좋고..
허리에도 좋고...심지어 발가락에까지 좋다는
만병통치약 광고...ㅋㅋㅋ
진시황 보면 땅을 치겠다
거기엔...정력에 좋다는 말은 절대
빼 먹지 않아요 또 ^^
그라마 세상 모든 남자가 다 변강쇠고
숨 못 쉬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 한 놈도 없겠다^^
지랄하네... 미칫다('쏠'이나 '도' 치라카이^^)
덕지 덕지 붙은 광고 판은 정보라기 보다
차라리 공해라는 생각이 드네
어~?
그러다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게 끝나니께
시선 둘데가 없네^^
지금이야 지하철 많이 타 봤으니까
노련하게 신문을 꺼내 들거나
머리 숙이고 살포시 눈을 감거나하지만...
촌놈 서울 가서 처음
지하철 탓을 땐 난감하더라고^*^...
내 눈이 그렇게 갈구치는지
그때 첨 알았네 ㅋㅋㅋ
우짜다가
마주 앉은 아가씨와 한 번 이상 눈 마주치게 되면...
그것도 이상하고 민망코...
이리저리 고개 돌리다 보면 모두 나만
쳐다 보는거 같고
눈동자 쉴 곳이 도저히 없었지^^
그런 난처한(?) 기억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네
그래도 꽤 똑똑한 촌놈이라서
이내 파악했네
'저 문디 그튼 것들이..지지 눈감고 있어도
자는게 아니구나!!! 히히히'
( 콜럼브스 신대륙 발견 보다 내겐 더
위대한 발견이었네^^)
그래서
잘 있는 내 두 팔을 불러서
한데 모아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서는
흔들흔들...
전동차의 리듬을 즐기기 시작하지
그러자 안내 방송이 또 나온다
비상시 어쩌고...저쩌고...
(대구는 그 참사 때문에 안내 방송이
발악하듯이 짱짱하게 나온다)
그 방송에 눈을 뽁! 뜨고
불길을 피해...뜨거움을 견디다 못해...불쌍하게 죽어간
그때의 광경을 상상하며
출입문 쪽을 보게 되지...
출입문 쪽에 재가 붕긋하게 쌓여 있었다지?...
안전 불감증...인재...허망한 죽음...하얀 국화 한송이......
더 씁쓸한 것은...
그 참사의 주인공(?)들이
예천 사람이라는거다
불지른 사람도 전동차 운전한 사람도...
죽은 사람도 불쌍하지만
모진 세파에 정신질환을 얻어
남의 정신으로 불지른 그 사람의 인생도
참으로 안됬다는 생각을하지
아침부터 어둡고 무겁지만
지하철 탈때 마다 그 생각을하게 되지
지하''''''""" 철 철 철 철.....
차안에서 막 뛸껄 그랬나?
이리저리 먼 산 보고 딴 생각해서 글라?
탁탁탁 안지랑역 69계단을
숨도 않 쉬고 올라와
사무실에 '슬라이 딩' 하다 싶이
당도했건만...
근무 시작 시간에 3분이나
늦어 뿟다
씨~~~~~
-----------------남 조-------------------
첫댓글 지하철 타고 가도 늦으면 니는 뭐타고 가야 지각하지 안켓노ㅋㅋ 늦은 넘은 매사에 늦는기라 지하철도 다 타보고 출세는 혼자 햇써요 미끄러지듯 달리는 하철 타보이 조체?????????? 시어마이 처럼 고래 오만 간습다 하고 이고다니는 공에 다 담는걸 보니 니는 치마는(아이코 그넘은 바지지) 안걸리 겟다ㅎㅎㅎ
히히히 잘도 토사광란 해낳고만ㅋㅋㅋ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우~씨 머좀 일사천리로 쓸라카면 부리끼 거는(나에 행복을 주는 사람인데 그러면 안되지ㅎㅎ) 사람들 땜에 자꾸 글이 막힌다 연결체가 안된다 이런말썸인디 그러고 보니 더 또달게 엄네 고만할란다ㅋㅋ 긴밥두덩거리 사온거 머거야지ㅎㅎ 고파.. 배가..
남가야^^ 당직이가???????????????????????????????????????/ 니 집에 안가나????????????????? 이따가 글로 온나..
노란 국화향기가 코끝을 스치네...병조는 가끔 외도를 해야겠어.. 지하철 한번타고도 이래 글이 술술 잘나오네..다음엔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봐라..모처럼 공감하는글 히죽히죽거리며 잘 읽었네..도깨비야 병조 걸어다니게 차 빵구좀 내조라...걸어댕기야 재미나는글 또 올릴거 아이가?...ㅋㅋㅋㅋㅋ
안지랑역 계단도 다 세면서 다녔나?...ㅎㅎㅎㅎ 여유가 있어 보여 좋구먼....그까이거 한 15분 정도 지각하믄 뭐 어떠노?.. 글타꼬 세상이 꺼꾸로 돌아가는것도 아일낀데.....그쟈?.....^&^... 난 지하철 이야기 하믄 와 자꾸 울 뒷집 아저씨 생각이 나는동 몰따...ㅎㅎㅎ
울 뒷 집아저씨 모처럼 서울 친척 집에 갔데..그런데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표를 사는 건 모르고 그냥 사람들이 가는 데로 쭈루루 따라 갔데..한참을 따라 가니 사람들이 지갑을 꺼내서 기계에 척~ 대드라나?.. 그래서 "아하!~~" 하고 자기도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 기계에 척~ 대고 나갈려고 하니 쇠파이프가 철커덕!
하고 가로 막드래.. 그래서 '이상하다 남들은 잘 가구만 난 와 안 되는 거여?...' 하믄서 다시 지갑을 돌려서 기계에 척!~ 대고 나갈려고 하니 또 쇠파이프가 철커덕 막드래나?....ㅎㅎㅎ. 다른사람들 지갑에 카드 넣어 가지고 다니는거 모르고 따라 하다가...ㅎㅎㅎ..
참 역이름도 얄굿다, 안지랑이 뭐꼬...대구 사람들은 기차에 불지르는기 취미인가, 뉴~스보면 가끔씩 겁나더라...니들은 왠만하면 타지마라, 병조가 왜 지하철을 탓을까, 있던거 재피 묵었나? 여름에 투망 치로 갈때 우리 타고 간거말이여...
더러 한번씩 타면 재미 있어서...사람구경...세상구경...바람사냥....근데 그 무식한 놈들한테 내 목숨 못맡기겠다^*^ 안타야겠어? 금녀나..차재이가 차 재피 무만 우야노 하기사 재피도 탈차 쌧다 ㅋㅋㅋ
그래, 니차는 오지로 여행 다니면 좋겠더라....도시에선 왠지 어울리지 않고 도심을 벗어나 깊은 산골 저녁 연기 피어 오르고 감나무엔 따다 남은 감 서너개 매달린 오염 되지 않은 그런길을 차문 열고 달리면 싸늘한 바람이 운치를 한층 더해 주겠지, 니차 분위기가 그랬어, 이번 주말 집사람이랑 함 떠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