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정신을 퍼뜩 차렸다.
내가 얼마나 악하게 살았는지를 깨달았다.
이제는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착한 사람이 되야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는 마음으로 조간 신문을 돌렸다,
그러던 중 어느 날,인력사무소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은 하루 일하면 6만원을 받는다고 하였다.
한달 일해서 30만원 받는 신문을 돌리는 일을 당장 그만두고 난 건설현장에 인부로 일했다.
아파트 신축 공사장,지하철..떠돌아 다니며 돈을 벌었다.
하느님께서 내가 지은 죄를 사해주시지 않았기에 난 오직 일하는데만 온 신경을 모았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그게 너무 큰 고통이니까.
이마에 땀흘리다 보니 이 땀이 바로 시(詩)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 감독관으로 있는 청도에 갔다.
그 날 ,흰 눈이 내렸다.
작업반장과 같이 방을 쓰게 되었는데 내가 술을 전혀 안마시고 일을 열심히 하고
밤에는 약을 먹고 잠이 올때까지 공부를 하여 날 많이 사랑해주었다.
항상 작업반장과 같이 차를 타고 다니며 일했는데 지금도 그 은혜는 잊지 못한다.
일년을 일하고 내가 저축한 돈이 천만원이 되었고
내가 청도를 떠나는 날 ,그 날도 흰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