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나이가 들 수록 귀차니즘도 늘고 사진도 몇 개 안 돼고 그래서 올릴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다시 보는 친구가 있다면 어제 일이 회상될까 생각되어 올려본다.
그저 심심풀이로 한 번 훌터보고 버릴 내용이므로 자세하여 무었하겠냐마는 진천의 정성어린 충고를 받고 행사일시와 참석인원만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행사일시는 4월 11일,
행로는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 출발, 경주 보문지 벚꽃길 산책, 포항 영포회식당 중식, 크루즈 여행, 돌아오는 길에 경주 건천 버섯경매장 구경, 대구 반월당 도착,
참석인원은 강민본, 강석호, 권동철, 김광순, 김영관, 김영국, 김우홍, 김응조, 김재만, 김정웅, 김중강, 김홍조, 박종근, 박주식, 배창묵, 서기성, 송영목, 신의웅, 신필교, 양태지, 이광월, 이방웅, 이수성, 이의익, 이해두, 장태원, 정봉호, 정재운, 조용석, 조용수, 채경수, 최영진, 한현철, 황영일, 허봉화, 허염 이상 36명, 그 중 19명이 부인을 동반하고 (누가 부인을 동반하고 왔는지는 기술 생략 ㅎㅎㅎ) 참가하여 모두 55명이 참석하고, 포항에서 전중학 부부와 최종생 3명이 합세하여 총 58명이다.
봄놀이 가기 며칠 전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는 바람에 걱정했으나 운이 좋게도 출발할 때와 경주 보문지 벚꽃길을 산책할 때만 해도 비가 왔는데 포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배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비는 개이고 흰구름이 둥실둥실 뜨고 바다는 잉크를 뿌린 듯 파~래서 좋았다.
매년 봄놀이 때 친구들의 과음을 피해 차에 술을 싣지 않았지만 돌아올 때는 술이 널널했다.
그런데 이번 회장 이수성은 술을 좋아하는 탓에 처음부터 소주 4홉들이 8병, 맥주 큰거 4병, 남도 유자막걸리라나 머라나 큰통(술 꾼이 아니라서 용량을 잘 모르나 하여튼 보통 것 보다 배나 됨직한 듯하다) 10통을 실었다.
그래서 출발하자마자 주류파를 중심으로 술판이 벌어젔다.
출발할 때 비도 오고
친구들은 도착하자 마자 차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사진 한 장 찍을 생각도 못 했다.
경주 보문지 벚꽃길에 와서 우리들의 보행이 해마다 느려진 것을 보고 사진 생각이 났다.
우리들 중 몇 사람은 허리나 무릅이 아프다는 핑개로 산책을 포기했다. 나도 비를 핑개로 포기할 까 하다가 그래도 총무의 일익을 담당한 지라 따라 갔는데 우리들의 늙음이 벌써 이지경에 와 있다.
벚꽃길
비에 지는 벚꽃길, 안개에 싸인 보문호, 탁 트인 야외공연장 관중석 중앙에 서자
객석과 연출자의 위치가 바뀌었거나 말거나 봄기운에 도취된 조용수가 노래 한 곡....
포항 영포회타운에서 중식
여기까지 오면서 술판을 벌였건만, 주류파들 앞에는 술병이 그치지 않았다.
총무 김재만이 친구들을 위한 자리배석과 음식배달에 분주하다.
포항에서 합류한 최종생과 전중학
최종생 동문은 오늘의 모임을 위해 거금 일봉(30만원)을 회사했으며 우리들이 대구로 돌아갈 때 주전부리를 위해서 이지방 특산물인 찰보리빵 120개를 이별의 증표로 주고 갔다.
참 고마우이........
점심을 마치고 식당을 나오니 비가 개이고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고 바다는 잉크를 뿌린 듯 파~랬다.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길목에서.
누가 술이 가장 많이 취했나요?.....ㅎㅎㅎ
승선
사전에 안내 받기로는 탑승자 확인을 위하여 참석자 전원 신분증 소지하라더니 경주 보문지를 출발할 때 버스운전기사가 노트를 내 밀면서 배 탈 때 필요하다면서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 앞자리를 적어달라고 했다. 아마 그 것으로 승선자 확인이 된듯 우리들은 인원 수만 확인하고 패스..........
이 배는 3층 구조 였는데, 1층에는 이미 다른 노인네들이 차지하고 잇었고, 우리들은 2층을 배정받았다.
배정받은 자리에 앉으니 안내원이 구명자켓 착용법을 알려주고 뒷쪽에 매점이 있으니 이용하라고 알려 주었다.
승선하기 전에 주류와 음식은 소지 불가라더니 매점에 가보니 먹을 거리라곤 술안주가 거의 전부이고 한 켠에 소주 상자가 쌍여있다. 허어 참...
2층 실내에는 창가의 자리가 아니면 밖을 관망할 수 없다.
그래서 3층으로 가보기로 한다.
여기 3층에는 지붕이 없어 햇살을 그대로 받지만 사방을 그대로 관망할 수 있다.
참새들이 방앗간을 찾아 모이 듯이 친구들은 술병을 따라 모인다.
친구들이 마시는 술병 이 배 주인 보면 장사 안 됀다고 야단이겠다.
술 마시기 힘들다 시프면 잠시 쉬고 바닷바람 마시고 다시 술 자리로....
이러니 술이 물과 같단다.
나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지가 얼마 안 돼어 이 날 내내 술을 참느라고 약간 애를 먹었다.
갈매기들이 자꾸 배를 따라온다
알고보니 승객들이 던저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놈들이다.
옆 사람에게 새우깡을 어디서 삿느냐고 물으니 2층 매점이란다. 그래서 나도 한봉지....
갈매기 사육장에서 다시 주점으로
다시 갈매기 사육장
쉼터
무슨 정담?
맑은 하늘, 푸른 바다, 깨끝한 공기 이런 곳을 조용수가 그냥 지날 수 없지
이번에는 허봉화 차례
다음은 황영일 차례
박수 부대
그런데 한 사람 더 있다며 이회장이 아랬층에 있던 정봉호를 데리고 올라왔다.
다른 사람들도 3창을 했다며 너도 3창해야 한다고 하여 3창하는 정봉호. ㅎㅎㅎ
속는 것도 영광이지 뭐 ...
독창이 끝나자 저절로 이어지는 3중창
황영일과 허봉화가 교대하여 이어지는 3중창
그러는 사이 출발점에 도착
작별을 아쉬워하며....
점심식사를 마친 직후 최종생이 잠간 볼일이 있어 갔다 오겠다더니 찰보리빵 120개를 사가지고 와서 돌아가는 길에 주전부리를 하란다.
계속되는 우정의 증표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돌아오는 길에 건천 버섯경매장을 구경했다.
오후 5시가 되어야 경매가 시작된다는 바람에 경매하는 모습은 구경하지 못하고 준비된 물량만 구경했다.
첫댓글 봄나들이에 영포회타운의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제일 이네 크루즈 배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마시는 코스도 나들이의별미 지만 너무 남자들 위주로 즐긴것 같네 여자는 뭐 하며 지냈나? 참석 동기 명부와 출발 일자가 아무리 찾아도 없네 서울 진천
그렇군 사실 이 여행기는 작성하던 중에 전화가 와서 한참 전화를 한 후 끝내고 돌아와서 다시 글쓰기를 완성하고 글을 올리는 순간 시간초과라며 다시 작성하라고 하는 바람에 기진하고 짜증이 나서 그만 두려다가 다시 대충작성한 것이라네. 그래서 날자와 참석자 명단이 빠진듯, 양해 바람. 날자는 4월 11일, 참석자 명단은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을까 몰라? 기억해 보도록 하겠네, 부인들은 어디서 무얼하는 지는 더더욱 몰라 ㅎㅎㅎ 미안... 그래서 이 기행문을 처음부터 쓸까 말까 했잔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