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과 함께 <페어게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전혀 페어하지 않는 세상에서 정의를 위해 자신에게 불이익이 닥칠 것을 알고도 용기를 내는 남자의 이야깁니다.
보는 내내.... 답답....
훌쩍 늙어버린 숀펜 오라버니께서는 전직 이라크 대사였는데요....
CIA에서 아프리카와 중동에 인맥이 있는 숀펜 오라버니를 니제르에 보냅니다.
WHY?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핵무기의 원료가되는 우라늄인가 플로토늄인가 뭣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조사를 의뢰한거지요.
펜 오라버니가 가서 보니까 이건 뭐 우라늄하고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일이거든요. 갔다와서 CIA에다 고대로 말했지요.
"내가 가봤더니 이라크하고 암 상관도 없어." 라구요.
펜 오라버니 와이프 되는 여자도 유능한 CIA공작원 중에 하난데요.
이라크에서 핵무기제조가 가능한가를 알아보려고 사람도 보내봤는데 이라크 완전 허당....
다른 CIA 사람들도 흰집에다 계속해서 보고서를 올립니다.
이라크에서 핵무기는 개뿔? 자동차 만들 여력도 없다고 말이지요.
그치만 부시 아저씨는 이미 전쟁을 하기로 맘 먹고 있었고 어떻게든 전쟁을 추진해야하는터라 별의 별 억측을 다 갖다 붙이기시작합니다.
이라크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려한다. 이대로 있다간 미국사람들 다 저승갈 수 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지요.
잘못인걸 알고는 있지만 흰집에 대항할 수는 없기에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 때 펜 오빠께서는 '아니다. 내가 가보니 암것도 없더라. 쇼하는 거다.'라고 했습니다.
일순간에 가족정보 공개되고 빨갱이, 공산주의자, 나라를 배신한 역적, 쓰레기같은 놈, 죽일놈, 살릴놈.... 휴~~
당연히 정부에서는 펜이 하는 얘기 새빨간 거짓말이다. 라고 몰아가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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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야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 않나요? 결국 전쟁(? 전쟁이 아니죠. 일방적인 침략 아닌가요?)은 터졌고 안 죽어도 될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가고 있고...
그 사이에 몇명은 자손대대로 써도 써도 다 못 쓰고 죽을만큼의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있다는 사실....
그치만 더 답답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을 알려고하지도 않았고,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몇몇이 보여주는 내용을 보며 그것을 진실로 알고,
설령 진실을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애써 눈을 감아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있다는 사실이죠.
빨간약을 드실래요? 파란약을 드실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메트릭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때는... 핵전쟁이 있었는지 지구 종말이 있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더이상 하늘에 해가 뜨지않고 어두운 미래의 지구입니다.
더이상 인간이 살수없는 지구에서 인간들은 -인간이 만들어 냈으나 지금은 인간을 지배하는- 로봇들이 만든 인큐베이터 안에서 길러집니다.
로봇들이 왜 인간들을 기르냐면 그 인간들이 만드는 강한 전력이 고스란히 로봇들의 에너지원이 되기때문이지요.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세상이 사실은 로보트들이 그럴 듯하게 만들어놓은 가상현실의 세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래도 난 여기가 좋다. 그냥 지금이 현실이라 생각하고 살련다... 라고 한다면 파란약을 먹으면 됩니다.
그럼 진실은 잊을 수 있고 예전처럼 따듯한 햇빛도 느끼고 스테이크도 썰며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춥고 어둡고 먹을것이라곤 희멀건 죽밖에 없는 지하세계 (하지만 진짜인 세상)에서 로봇들에 대항하며 살고자한다면 빨간약을 먹는 겁니다.
후꾸요?
당근이 파란약을 먹겠지요. 후꾸는 골치아픈 거 싫습니다. 거대 권력에 맞서서 질 것이 뻔한 싸움 못합니다.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그냥 모든 것을 잊고 편히 살고싶습니다.
후꾸는 용기없는 아이거든요.
그렇지만 후꾸는요.... 무엇이 진짜 세상인지는 알고싶어요. 호기심은 살아있는 녀석이거든요.
남들이 보여주는 세상에서 그냥 안주하면서 살겠지만 하지만 그래도 진실은 알고서 살고싶어요.
뉴스만 봐도 뭐가 사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너무 교묘해서 쉽게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이사람의 말을 들으면 이사람이 사실인거 같고 저사람의 말을 들으면 저사람 말이 사실인거 같구요.
그런중에도 진실을 볼 수있는 바른 눈을 가져야겠지요?
첫댓글 후꾸님이 지금 이순간바라보는 세상이 진짜세상...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한바탕 신나게 놀수 있는 이 까페가 잇는게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
후꾸님~!!!
저두요...저두요....
싸울자신은 없고, 알고는 있어야 겠구요...
왜냐면, 모르면서 잘못된 답들에 동조하긴 싫으니까요...^^
참 이쁘고 사랑스러울것 같은 후꾸님....^^
매트릭스 정말 잼있게 본 영화네요. 전 인간은 바이러스를 닮았다는 까만선글라스 인조인간의 대사와 배신자였던 배우가 스테이크를 씹고 와인을 마시며 이 육즙이 진실이 아니라도 좋다라고 하던 대사가 기억나네요. 방에서 바이러스 닮아가는데 배는 고프고 밥하긴 싫고... 아 이 배고픔은 분명 진실이 아니고 뇌에서 만들어낸 허상이겠죠?
인간은 바이러스와 닮은 유일한 종족이다.... 라는 대사 너무 공감합니다.
지구상에 전혀 도움안되는 종.
인간만 지구에 없으면 지구 입장에선 살기 편할것같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동서고금 할것없이 늘 모순 속에서 진화와 퇴화를 거듭해왔지요.
전쟁과 휴머니즘, 사랑과 증오, 추악한 인간 이면에는 또 고결한 정신세계!
휴~~인간은 영원한 숙제여!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진실을 볼 수있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우리 후꾸님의 의식있는 생각, 좋아요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