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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공관에 근무중입니다.
3년전 이직 할때는 연봉이 많은줄로만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그 당시엔 제 연봉이 동기들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그 3년간 저는 제자리 걸음이고 주위 친구들은 다들 저를 앞서고 있는거 보면 잘 나가는 대기업이나 공사는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의 다 대리는 달고, 과장까지 진급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ROTC 출신이라서 삼성이나 엘지에 미리 취업하고 들어간 친구들은 2년 호봉을 인정해 주더라구요.)
세금, 국민연금, 의보를 뺀 후 (고용보험, 산재보험 미가입 사업장입니다. 몸 조심하고 있습니다.) 세후 연봉이 50,045,100 이더군요.
퇴직금만 빼고 다 들어있는 연봉입니다.
그 전에 대기업 다닐때는 점심식대, 교통비, 병원다니면 치료비에 주택자금 저리 대출에 학자금, 취미활동 지원까지 후생복리가 확실했는데 여기 오니까 그 후생복리를 전부 금액으로 환산해서 연봉에 포함시켜 버리더군요.
서른 둘 토끼띠라 6년차 경력에 저 정도면 괜찮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연말 송년회에서 친구들 만나서 얘기 듣고나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여기 취업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을 보니까 사회 초년생분들의 연봉 얘기인데도 참 많이 받는 분들 보면 그분들 6년후에 대리달고 나서 보면 저를 훌쩍 추월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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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수정은 예의가 아닌 듯 해서 추가합니다.
외국 공관은 주한 대사관이나 영사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무직 행정공무원 아닙니다. 외시봐서 외교관이 되거나, 공무원시험 봐서 외교부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각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공관에서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면접봐서 들어갑니다.
반응 안 좋은 분들이 있군요.
제가 배가 불러서 그런면도 있습니다만 송년회에서 잘 나가게 된 친구들을 만나 인생의 다른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남자들 술 한잔씩 들어가서 3차쯤 가면 서로 연봉 얘기 슬슬 튀어나오잖아요.
제가 빠른 75라서 93학번인데 위에서 썼듯이 지금은 없어진 호봉인정 제도때문에 과장을 단 친구들이 있습니다.
전공이 전기/전자/전자재료 쪽인 ROTC 동기 모임이라서 회사들도 삼성전자 핸폰/메모리 사업부, 엘지필립스, 엘지전자, 한전 뭐 이렇네요. 치대 편입해서 틀니 만들고 있는 녀석은 열외...
과장달고도 라인에서 삼교대 뛰는 엔지니어 녀석의 작년연봉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하더군요. (고생하는 거 압니다. 저도 그쪽 출신이고 편하게 살겠다고 뛰쳐 나왔으니까요.)
안정과 편안함을 찾아서 이곳으로 왔지만, 치열하게 능력 인정받으면서 일하던 그때 생각하고 그 넘들 승승장구(다들 승승장구 할 놈들만 나왔습니다.) 해서 진급할때마다, 호봉 쌓이기만 바라고 안주하는 저와의 격차는 점점 커질 것이라는 걸 생각하니 ...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느꼈을 뿐입니다.
내가 그때 계속 일했더라면... 뭐 이런거 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취준생때는 취업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중소기업 취업하면 대기업 가고 싶어하고, 대기업 가더라도 잘 나가는 사업부 가고 싶어하게 되지 않습니까.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승진을 앞두고 있다가 9급 공무원 시험 붙어서 이직한 사람이라고 저 같은 생각 안 하겠습니까.
첫댓글 욕먹기 딱 좋은글이네요. 저야 뭐 욕할맘 없지만 뒤에 달릴 글들이 심히 걱정스럽네요^^;
세후5천이면 월평균 4백정도 되는데.. 세전으로는 6500정도 될터인데.. 직장인 6년차 세전6500이면 훌륭하죠.. 외국공관 좋잖아요.. 주5일에 우리나라 휴일도 쉬고, 그나라 공휴일에 또 쉬고... 근무여건도 상당히 좋죠.. ^^;
중소기업 임원급 연봉이군요. 중소기업 한 20년 다니면 받을수 있는 연봉(안 짤렸을 경우) 근데 삼성,엘지 대리 연봉이 얼마나 되길래 세후 5000이 적다는 거죠. 엘지에서 대리면 연봉이 7000넘는단 말인가 헐
외국공관이 뭐하는 곳이죠?
삼성..... 성과급 없음...생각보다 연봉 적습니다... 윗분...배가 불러..어쩌실려고....쯧쯧
요새 보기 드문 솔직한 글이네요...
추가글 쓰고 나서 보니 제 자신이 한심스럽게 생각되네요.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익명뒤에 숨어서 구차하게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나 싶더라구요. 욕 먹기 딱 좋은 글을 쓴 배부른 놈이 아이디 공개하고 묻고 싶습니다. 제 나이또래 직장인들 이런 생각 한참 할 때 아닌가요? 이 게시판 직장인 게시판 이잖아요.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능력 인정받으러 피터지게 일하고 자기 계발 할 때 아닌가요? 배불러서 그런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아닙니다 아직도 배고픕니다. 배고파서 더 좋은 직장 나오면 그거 안 놓치려고 새벽으로 회화 학원다니고 밤에는 외국 저널 보고 항상 영문법 강의테잎 끼고 살고 있습니다.
예전 연락하던 헤드헌터들한테도 항상 꼬리치면서 제가 원하는 자리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구요. 최소한 그다지 잘난것도 없는 동기들 중에서는 제일이고 싶거든요. 궁금합니다. 님들은 안 그러신가요?
많이 받으시는 거 아닌가요? 삼성, 엘지에서 얼마나 주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뭐, 연봉이 그 사람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신다면 좀더 노력해서 다른곳으로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노동강도, 근무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으시면요^^ 당연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건승하세요.
물론 글을 잘 못 올리신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님의 연봉보다 많이 받으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네요. 일반 대기업 초봉이 2700 수준이고, 그보다 적게 받는 사람이 수두룩하니까요. 저도 동갑인데 놀다놀다 입사해서 이제 3년차 ㅋ 대략 초봉보다 백만원 많은 돈으로 회사다니는데 왠지 저는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연봉많이 준다는 s은행 친구가 안 부럽습니다. 시간당 으로 치면 제가 더 많다고 생각해요. 글구 헤드헌터 조심하세요. 저두 중국에 취직시켜 준다는 헤드헌터가 있었는데-의뢰도 안 했는데 먼저 연락하더군요-갑자기 연락을 끊었습니다. 신경안쓰고 스스로 취업해서 망정이지 걍 믿구 있었다면 대략 난감...
하하 저는 윗분말씀 다 이해할 수 있지요.. 저도 외국공관에 근무했었는데... 생활비 특히 집세 빼면 남는 돈이 별로 없던데.. 승진이 있는것도 아니고 평생 같은일을 비슷한 돈받으면서 하는거지요... 윗분들 따까리나 하면서... 그래서 때려쳤습니다.
아주 솔직한 글입니다. 이 계시판은 바로 이런 얘기들을 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