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후 내내 이어진 아내의 투정으로 스트레스를 참느라 오늘은 혓바늘이 돋았음을 발견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안개처럼 사라져버린 컨디션. 분별력이 모자람이 아쉽다.
1일 저녁에 발생한 서울시청역 교통참사는 충격 그 자체이다. 한주전에는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로 23명이 사망했는데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68세 초로 장년의 운전실수로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200미터 이상을 역주행하고 인도로 돌진해 십수명의 사람들을 깔아뭉개 버렸다.
그런데 이 사고운전자가 안산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버스기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타는 차량은 국산차량으로는 가장 비싼 등급의 차량이었다. 내 또래의 사람이 더군다나 버스운전사가 굳이 그런 최고급 등급의 차량이 필요했을까? 만일 내 경우라면 지하철을 타고 행사장에 참석했을 것이다. 장소가 지하철역과 근처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자가용을 이용한 이유는 자신의 최고급 차량을 자랑하고 싶은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바로 손위처남의 7순잔치라고 하였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친척들 특히 처가식구들에게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고 싶은 과욕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소에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있는 사람이 굳이 그런 고급자가용이 왜 필요했을까? 허영심 때문이다. 만일 그가 평범한 차량을 이용했다면 그러한 대형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몇년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연예인 역시 너무 고굽차량이다보니 힘이 넘쳐 차량이 통제가 안돼 결국은 운전자가 사망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이사람은 자신과 동행자는 무사하고 엉뚱한 애궂은 사람들의 생명을 뺏어갔으니 충격이다.
올해 산불감시원 근무를 하면서 발견한 점은 근무자들 중에 지나치게 과시하기 위한 차량을 이용하는 자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야말로 분수에 맞지않는 차량들이었다.
목사들 중에도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최고급 차량을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 비싼 차량은 차량 가격만큼이나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고 어쩌다 문제가 생겨도 수리비 역시 지나칠만큼 부담이 된다. 허영에 들떠 분수를 망각한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는 사람이다. 과거 한국선교 초기에 한국에 보낸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분들은 모두가 절제의 삶을 산 사람들이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 흩어진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후원하는 분들중에는 절제의 사람을 사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후원을 받는 선교사들 중에는 절약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분들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