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한 체력 저하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민건강보험에서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월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7~9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과거에 수두에 걸렸던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다시 활성화 되기 때문에 대상포진은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바이러스의 재활성 기전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면역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외상, 수술 등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는 것이고, 이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된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이고, 일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하여 치료하며,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아 피부에 병변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60세 이상의 면역적격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그 효과는 50~6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백신 이외에도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혹은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4월 경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9월까지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드물게 취학 아동이나 성인에게서도 나타난다.수족구병에 걸리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 발, 입(혀, 잇몸, 빰쪽 점막)에 빨간색 경계선이 있는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미열이 나기도 한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성(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나 폐부종 · 폐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입안에 생긴 4~8mm 정도의 궤양으로 인해 음식물, 심지어 물조차 삼키기 어려워 탈수를 유발할 수 있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신경계와 폐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의 팔 · 다리가 늘어지면서 힘이 없는 등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면 필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