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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수명(山紫水明)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이다.
山 : 뫼 산(山/0)
紫 : 붉을 자(糸/6)
水 : 물 수(水/0)
明 : 밝을 명(日/4)
(유의어)
강호연파(江湖煙波)
산명수려(山明水麗)
산명수자(山明水紫)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자수려(山紫水麗)
연하일휘(煙霞日輝)
청풍명월(淸風明月)
산속의 초목이 선명(山紫)하여 아름답고 강물이 맑다(水明). 그만큼 그윽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찾기 드물다. 농경을 주로 하여 살아온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자연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이고 소중한 존재였다.
그래서 자연을 벗 삼아 초야에 묻혀 살기를 원하는 선비가 많았고, 또 그런 전원생활을 그린 그림 산수화나 시가도 많았다. 산의 풍경이 아름답고 물이 깨끗한 모습을 나타낸 성어도 산명수려(山明水麗), 산명수자(山明水紫),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자수려(山紫水麗) 등 다수다.
여러 표현이 있는 것과 달리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 함께 쓴 말의 딱 떨어지는 출처는 찾기 어렵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은 전국을 다니면서 지리, 사회를 연구하여 '택리지(擇里志)'란 역저를 남겼다. 그는 길지(吉地)의 산수는 '멀리서 보면 맑고, 가까이서 보면 밝다(遠則淸秀 近則明淨/ 원즉청수 근즉명정)'고 하면서 산자수명을 두운으로 하는 글을 남겼다.
山有高峰能起伏(산유고봉능기복)
又廻布鎭作名堂(우회포진작명당)
산은 높은 봉우리를 지녀 오르락내리락, 감돌아 에워싸니 명당을 이루네.
紫然雲月千年畵(자연운월천년화)
奇妙風光萬物相(기묘풍광만물상)
아름다운 구름과 달은 영원한 그림이요, 기묘한 풍광은 만물상이로다.
水飛絶壁銀河落(수비절벽은하락)
雁去鄕天客信長(안거향천객신장)
물이 절벽에서 떨어지니 은하수의 낙하요, 기러기 고향하늘 향하니 편지 사연 길어지네
明沙何處波聲振(명사하처파성진)
欲與閑鷗共樂場(욕여한구공락장)
맑은 모래 어디에서 물결소리 들리던가, 한가로운 물새들과 어울려 즐기고 싶구나.
강호(江戸) 시대의 한학자이자 사상가인 뇌산양(頼山陽)이 경도(京都)의 풍광을 노래한 시구에 함께 사용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성어로 많이 인용된다.
다른 표현을 썼지만 산수를 노래한 시인은 도연명(陶淵明)이나 이백(李白), 왕유(王維) 등을 비롯하여 셀 수 없이 많다. 시불(詩佛)로도 불렸던 왕유의 시 한 편 '산거추명(山居秋暝)' 부분을 보자.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적막한 산에 내리던 비 개니, 더욱 더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밝은 달빛 솔밭 사이로 밝게 비치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로 흐르네.
늦가을 비온 후의 청명함을 노래한 한 폭의 산수화다.
관광지나 택지를 개발한다며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관이나 업체들과 환경론자들이 수시로 대립한다. 개발하면서 보존할 수는 없고 영원히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니 잘 조화시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할 일이다.
산자수명(山紫水明)
햇빛을 받아서 산은 보랏빛으로 물들고 물은 맑아서 또렷하게 보인다. 곧 산수의 경치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강호연파(江湖煙波), 산명수려(山明水麗), 산명수청(山明水淸), 연하일휘(煙霞日輝), 청풍명월(淸風明月) 등이 있다.
산이란 일차적으로 우리에게 깨끗한 산소(酸素)와 물을 공급해 주고 이산화탄소(二酸化炭素)를 흡수하여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지만 모든 산들이 무작정 산소와 물을 공급할 정도로 풍요로운 것이 아니다.
지구(地球)의 공기 중에는 산소 유량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그것도 30%는 남미(南美)의 정글에서 나오고 또한 지구의 무한정하게 많은 물들이 모두가 식용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지하수란 원래 지표(地表)의 물이 땅속을 통과하다가 불투수층(不透水層)에 막혀 고여 있는 물이다. 그런데 지구 곳곳에 무한한 지하수가 존재하지만 모두가 좋은 물이 아니다.
지하수는 충적층(沖積層)이나 홍적층(洪積層)의 제4기층이 수질도 좋고 수량 또한 풍부한 것인데 좁디 좁은 땅덩이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층은 그나마 4기층에 속하여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게도 넓은 갠지스와 아마존만 보더라도 갠지스 강은 수많은 사람들이 시체(屍體)를 화장(火葬)시킨 더러운 물에 그것을 성수로 여겨 목욕을 하고 마시기도 하며 밀림이 우거져 하늘을 가리는 아마존 강에 흐르는 물이 지구상에 6분의 1을 차지하며 뉴욕 시민이 12년간 생활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지만 혼탁하기 그지없다.
아마존 밀림지대는 그 많은 수풀림으로 쌓여 있어 1분당 무려 5억만톤이나 쏟아 붙는 세계 최고의 폭포인 빅토리아 폭포가 있지만 그것도 지하수 4기층인 삼천리 금수강산에 흐르는 우리나라 계곡물만 못하다.
산이 높아야 골이 깊고 골이 깊어야 물이 맑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들은 그렇게 높지도 않으며 깊지도 않아 해발 2천미터가 넘는 산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물이 맑고 깨끗하다.
삼천리 금수강산 물이 맑고 산세가 기묘하여 볼거리 풍성한 우리나라 좋은 나라 참으로 좋은 나라 어느 한곳 빼놓을 수 없이 기기묘묘(奇奇妙妙)하고 산세가 아름다울 뿐만이 아니라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과 맑은 시냇물은 노래하며 우리를 즐겁게 맞이하며 깊은 산허리는 우리들의 노래에 산울림으로 화답하고 드높은 산 봉오리들은 우리의 함성을 메아리로 되돌려 주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들이다.
삼천리 방방곡곡의 골짜기와 벼랑 바위에는 철마다 새 옷으로 단장하며 그 웅장함과 화려함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길가에 초목들은 푸르름과 활짝 핀 꽃으로 아름답게 치장하여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일찍이 고려말(高麗末) 나옹(懶翁) 국사(國師)가 오대산(五臺山) 미륵(彌勒) 암자에 앉아 속세에 찌들어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고 재물에 욕심많은 인간들에게 산처럼 무소유(無所有)로 살라고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시를 지어 노래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1연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2연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怒而無惜兮(료무노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그렇게 산은 우리에게 정직함을 가르치고 욕심을 없애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들의 부질없는 삶을 질책하며 새롭고 향기로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무언(無言)으로 알려주는 것이 산이기에 이렇게 산으로 돌아오라고 나옹(懶翁) 화상(和尙)은 손짓을 한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역시 산이야 말로 우리에게 사계절 철철이 무한한 생명력과 윤회(輪廻)를 일깨워 주며 어느 누구도 마다하지 않고 말없이 우리를 묵묵히 반기며 포용해 준다고 노래한다.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온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안 해도 뭇 내 좋아하노라.
이렇게 산을 바라보노라면 세상만사의 욕심이 절로 없어지고 온갖 시기와 질투가 사라지며 인생의 아름답고 진실된 참다움이 숨겨져 있는 산을 옛 성현들은 유좌지기(有座之器)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유좌지기란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적당하게 물이 차면 똑바로 서고 물이 가득 차면 엎질러진다는 그릇을 말하는데 천하에 성군이었던 환공(桓公)도 항상 유좌지기를 곁에 두고 바라보면서 욕망을 다스렸다 한다.
산은 속이 빈 상태도 아니고 물이 가득 차 있는 상태도 아니다 장마가 지면 넘쳐나는 물을 가득 머금고 가뭄에는 엎질러지듯 내려 보내고 그저 적당하게 물을 머금으며 항상 평행선을 유지해주는 말 그대로 유좌지기인 것이 산이다.
산은 봄이 되어 새싹을 틔우면서도 욕심을 내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앞뒤를 다투지 않고 순서대로 태어나며 여름에 녹음이 우거져 푸르름이 빛나지만 뽐내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는다.
가을에 홍엽(紅葉)에 물들어 뭇사람들에 시선을 끌지만 자신을 낮추며 겸허하게 반기고 겨울이 되면 삭풍(朔風)이 몰아쳐도 누구를 탓하지 아니하고 철따라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산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산에 올랐고 지금도 오르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오를 것이다. 산에 오르는 것은 관객도 없고 심판도 없고 응원자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과의 한판 승부이며 외로운 고독의 질주이다.
이렇게 한판승부를 위하여 질주하며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을 정복한다는 것만이 그 이유가 아니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만도 아니며 또한 건강해지려는 것만도 아니다. 산에 오름으로 인생의 참다운 맛과 멋이 함께 숨 쉬는 곳이 바로 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악인들은 말하기를 산에 오를때는 올라야 할 산을 오르기 전에 그 산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올라야 산행다운 산행으로서 자연의 신비와 오묘한 진리가 숨 쉬는 것을 느낀다 했다.
사람들은 오래 살아 보고자 첨단의학도 부족하여 불로장생한다는 약초를 구하며 끈질기고 모질게도 악착같이 살려고 매달리지만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모두가 부질없는 것들이요 오로지 사람이란 산을 앎으로서 장생(長生)하고 산을 오름으로서 불로(不老) 한다고 산인(山人)들은 말한다.
이렇게 산은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평등하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우리에게 불로(不老)하고 장생(長生)토록 해주기에 산을 사랑하고 아끼며 소중하게 보살피는 혜량(惠諒)도 있어야 한다.
산에 올라 뜀박질하며 떠들거나 큰 소리로 얏~호 하며 소리를 지르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산짐승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과 성장에 장애를 받아 때로는 기형을 낳기도 하고 터전을 버리고 떠나기에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산에 오를 때는 뛰지도 말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왔다가 오순도순 내려가면서 되돌아가는 길은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르트(Ebert) 산은 원래 티베트어(Tibet語)로 초모랑마(세계의 여신이라는 뜻)라 불렀으며 이 산을 측량했던 측량국장(測量局長)의 이름을 따서 에베르트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높고 넓은 히말라야의 만년설(萬年雪)은 장엄은 하지만 지루하고 열대지방의 녹음은 울창하나 답답하기 짝이 없으며 일출(日出)과 낙조(落照)를 관망할 수가 없다.
또한 몽블랑(Mont Blanc)은 높은 설산(雪山)이기는 하나 그곳에서는 바다를 감상 할 수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더라도 산에 오르면 바다를 쉽게 접하여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며 장엄하고 오묘하며 산자수려(山紫水麗)함을 만끽할 수가 있다.
그렇게 오묘화고 산자수려(山紫水麗)한 우리나라 산은 지도상에 나와 있는 차령산맥(車嶺山脈)이니 노령산맥(蘆嶺山脈), 장백산맥(長白山脈) 등 명칭은 일제 때 일본 사람들이 지하자원을 약탈하기 위하여 산의 줄기 마디를 묶어 산맥이라는 명칭을 붙여 교과서에 수록 우리들에게 왜곡된 명칭을 가르쳤다.
일찍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을 체계화 한 것은 영조(英祖) 때 신경준(申景濬)의 산경표(山經表)를 보면 산줄기를 도표화하여 산줄기의 굵기로 대간(大幹)과 정간(正幹) 정맥(正脈)을 구분하여 대간은 산과 물줄기에 따라 기후 토양은 물론 사람의 품성까지 바뀐다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정간과 정맥은 산줄기를 따라 강이 동반되면 정맥(正脈), 강이 없으면 정간(正幹)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빨리 이해가 간다.
백두산(白頭山)을 뿌리로 하여 낭림산(狼林山), 금강산(金剛山), 설악산(雪嶽山), 태백산(太白山), 속리산(俗離山)을 거쳐 지리산(智異山)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산줄기의 거리 1.625km의 한반도 척추를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 하는데, 산줄기의 분수령에 따라 백두대간과(1대간)과 장백정간(長白正幹:1정간) 그리고 13정맥(正脈)의 산줄기로 이어져 있는데 백두대간은 백두산을 시작으로 금강산을 지나 태백산으로 뻗어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까지 뻗어 있다.
장백정간(長白正幹)은 북쪽에 있는 두만강을 기점으로 함경북도 내륙을 관통하여 다시 두만강 하구에 끝을 맺는다.
13정맥(正脈)은
첫째 청북정맥(靑北正脈)으로 평안북도 내륙을 관통 압록강 남쪽 울타리를 이루며 웅어수산(雄魚秀山)을 시작으로 갑현령(甲峴嶺, 1.000m), 적유령(狄踰嶺, 964m), 삼봉산(三峰山, 1.588m), 단풍덕산(丹楓德山, 1.154m)을 지나 온정령(溫井嶺, 574m)을 끝으로 신의주(新義州) 남쪽 압록강(鴨綠江) 하구에서 끝이 난다.
두번째 청남정맥(靑南正脈)으로 청북(靑北)과 같이 웅어수산(雄魚秀山)을 시작으로 청천강(淸川江) 유역과 대동강(大同江) 북쪽으로 경계하는 분수령이며 묘향산(妙香山, 1.365m), 용문산(龍門山, 1.180m), 서래봉(西來峰, 451m), 강룡산(降龍山, 446m) 만덕산(萬德山, 243m) 광동산(廣東山,396m)을 지나 대동강 하류로 빠진다.
세번째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으로 황해도(黃海道) 북쪽으로 임진강(臨津江) 남쪽으로 예성강(禮成江)의 분수령으로 일곱번째 정맥(正脈)인 해서정맥(海西正脈)의 화개산(華開山, 1.041m)을 시작 학봉산(鶴峰山, 664m), 수룡산(首龍山, 717m), 천마산(天魔山, 762m), 송악산(松嶽山, 488m)을 지나 임진강과 한강(漢江)의 합치점인 개성(開城)의 진봉산(進鳳山, 310m)이다.
이어서 네번째 한북정맥(漢北正脈)으로 북쪽으로 임진강(臨津江) 남쪽으로 한강(漢江)의 분수령으로 백봉(白峯, 1.095)에서 시작하여 백암산(白庵山, 1.110m), 오성산(五聖山, 1.062m), 철책넘어 포천(抱川) 백운산(白雲山, 904m), 운악산(雲岳山, 936m), 서울 도봉산(道峰山, 739.5m), 북한산(北漢山, 837m), 고봉산(高峰山, 208m)을 지나 장명산(長命山, 102m)에서 끝이 난다.
다섯번째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으로 한강(漢江)과 금강(錦江)을 나누는 분수령으로 속리산(俗離山, 1058m), 천황봉(天皇峰, 1.508m)을 시작 말티고개 선도산(仙到山, 547.2m) 상당산성(上黨山城) 좌구산(座龜山, 657m), 보현산(普賢山, 481m), 칠현산(七賢山, 516m)에서 한남(漢南)과 금북정맥(錦北正脈)이 갈라지면서 끝난다.
여섯번째로 한남정맥(漢南正脈)으로 한강유역(漢江流域)과 경기(京畿) 서해안 지역을 분계하며 칠장산(七長山, 492m)에서 시작 수원(水原)에 광교산(光敎山, 582m) 안양(安養) 수리산(修理山, 395m)을 넘으며 김포평야(金浦平野) 낮은 등성(登城)과 계양산(桂陽山, 395m), 가현산(歌鉉山, 215m)을 지나 강화도(江華島) 문수산성(文殊山城)에서 끝난다.
일곱번째 해서정맥(海西正脈)으로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지방 문화권을 경계하고 있는 분수령으로 백두산(白頭山) 두류산(頭流山)에서 시작 서남쪽 開蓮山을 지나 다시 북쪽으로 언진산(彦眞山, 1.120m)에서 부터 남하 멸악산(滅惡山, 816m)을 지나 서해의 장산곶(長山串)에서 끝난다.
여덟번째 금북정맥(錦北正脈)으로 금강(金剛)의 북쪽 울타리로 한남정맥(漢南正脈)과 떨어지는 칠현산(七賢山, 516m), 안성(安城)에 서운산(瑞雲山, 547m), 천안(天安)에 흑성산(黑城山, 519m), 아산(牙山)에 광덕산(廣德山, 699m), 청양(靑陽)에 일월산(日月山, 560m), 예산(禮山)에 수덕산(修德山, 495m)을 지나 예산(禮山)에 가야산(伽倻山, 678m)에서 주춤하다 서산(瑞山)에 성왕산(聖王山, 252m), 태안(泰安)에 백화산(白華山, 284m)을 거쳐 태안반도(泰安半島)의 끝 안흥진(安興鎭)에서 끝을 맺는다.
아홉번째 금남정맥(錦南正脈)으로 전주(全州)의 마이산(馬耳山, 667m)에서 북으로 대둔산(大芚山, 878m), 계룡산(鷄龍山, 828m)을 거쳐 서쪽 망월산(望月山)을 지나 부여(夫餘) 조룡대(釣龍臺)에서 끝난다.
열번째는 호남정맥(湖南正脈)으로 12번째인 낙남정맥(洛南正脈)과 함께 남부 해안권을 경계하며 동쪽은 섬진강(蟾津江) 서쪽은 만경강(萬頃江) 동진강(東津江) 영산강(榮山江) 탐진강(耽津江)의 분수령(分水嶺)으로 11번째인 금남(錦南) 호남정맥(湖南正脈)에서 갈라져 강진(康津)에 만덕산(萬德山, 762m) 지나 내장산(內藏山, 763m), 추월산(秋月山, 729m), 무등산(無等山, 1.187m), 제암산(帝岩山, 779m), 조계산(曹溪山, 884m)등을 거쳐 광양(光陽)에 백운산(白雲山, 1.218m) 섬진강(蟾津江)을 휘감은 망덕산(望德山, 197m)에서 끝난다.
열한번째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금강(錦江)과 섬진강(蟾津江)의 분수령으로 장수(長水)에 영취산(靈鷲山, 1.076)을 시작으로 장안산(長安山, 1.237m), 수분현(水分峴, 530m) 팔공산(八空山, 1.151m), 임실(任實)의 성수산(聖壽山, 1.059m), 진안(鎭安) 마이산(馬耳山, 667m), 부귀산(富貴山,806m)에서 끝난다.
열두번째 낙남정맥(洛南正脈) 남부 해안지방을 분계선으로 지리산(智異山), 영산봉(靈山峰)에서 시작 옥산(玉山, 614m)에서 동쪽으로 대곡산(大谷山, 543m), 여항산(艅航山, 744m)! 무학산(舞鶴山, 763m), 구룡산(九龍山, 434m), 대암산(大岩山, 655m)을 거쳐 낙동강(洛東江) 하구에서 끝난다.
마지막 열세번째인 낙동정맥(洛東正脈)은 낙동강(洛東江)의 동쪽을 동해안 울타리로 하는 담장으로 매봉산(梅峰山)에서 시작 태백(太白)의 백병산(白屛山, 1.259m), 통고산(通古山, 1.067m), 울진(蔚珍)의 백암산(白巖山, 1.004m), 청송(靑松)에 주왕산(周王山, 720m), 경주(慶州)에 단석산(斷石山, 829m), 울산(蔚山)을 거치는 가지산(迦智山, 1.240m), 신불산(神佛山, 1.209) 그리고 부산(釜山)에 금정산(金井山, 802m)을 지나 백양산(白楊山, 642m)을 끝으로 다대포(多大浦)의 몰운대(沒雲臺)에서 끝을 맺는다.
이렇게 정맥(正脈)을 따라 분포되어 있는 우리나라 산을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는 수많은 산 중에서 12개의 명산을 꼽는데 ①금강산(金剛山) ②설악산(雪嶽山) ③오대산(五臺山) ④태백산(太白山) ⑤소백산(小白山) ⑥속리산(俗離山) ⑦덕유산(德裕山) ⑧지리산(智異山) ⑨칠보산(七寶山) ⑩묘향산(妙香山) ⑪가야산(伽倻山) ⑫청량산(淸凉山)을 들고 있다.
그리고 신악적으로 살펴 해동삼신산(海東三神山)으로는 금강산(金剛山) 지리산(智異山) 한라산(漢拏山)을 들었고, 오악산(五嶽山)은 ①북악(北嶽)의 백두산(白頭山) ②남악(南嶽)의 지리산(智異山) ③동악(東嶽)의 금강산(金剛山) ④서악(西嶽)의 묘향산(妙香山) ⑤중악(中嶽)의 북한산(北漢山)으로 우리의 산은 위치마다 정기가 서려 있어 산세적, 지형적으로 우리의 삶과 너무나 흡사하다.
봄이면 처녀를 상징하기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무한한 가능성을 말해주고 여름이면 어머니를 상징하는 푸르름이 무성하여 다함이 없는 생명력을 보여주고 가을이면 미망인(未亡人)을 상징하여 형형 각색의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쓸쓸한 겨울이면 계모(繼母)의 뜻을 상징하듯 살벌한 추위 하얀 눈으로 쌓인 산야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처녀의 부푼 꿈과 어머니의 모성애(母性愛) 그리고 미망인의 허무함과 계모의 야박함을 피부로 절실히 느껴보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계절 산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는 금강산(金剛山)은 수이불장(秀而不壯)이라 하여 산세가 수려하기는 해도 장엄한 맛이 없는 여자다운 산이라서 금강산권의 사람들은 삶에 굴곡이 없으며 평온한 성품의 삶이 존재하고,
설악산(雪嶽山)은 곡이역수(谷而亦秀)라 남자다운 산이라 웅장하기는 하나 수려함이 없는 장엄한 듯 굴곡이 화려하나 수려하지 못하여 사람들은 삶의 윤곽이 뚜렷하고,
지리산(智異山)은 장이불수(壯而不秀)라 역시 남자의 산이라 장엄하나 수려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애환이 깃들어 있고 커다란 삶의 냄새가 물씬하며,
백양산(白羊山)과 내장산(內藏山)은 온이역수(溫而亦秀)라 산세가 온화함을 안으로 품으며 빼어난 아름다운 여성스런 산으로 이 고장 사람들은 훈훈하고 후덕한 인심의 내음이 묻어나는 삶을 살고 산세가 온화함을 안으로 품으며,
묘향산(妙香山)은 장이역수(壯而亦秀)라 장엄하고 수려하며 기개가 있으며 평화로움이 있는 삶을 살며,
산세가 오밀조밀한 등성이를 이루는 계룡산(鷄龍山)과 칠갑산권(七甲山圈) 사람들은 여유와 한가로운 틈이 새어나오는 삶을 살아간다.
애환과 전설을 품고 있는 치악산권(雉岳山圈)에는 그들 만에 속내를 감추는 듯한 삶을 살며,
웅장한 듯 수려한 듯 용트림하는 월악산권(月岳山圈)에는 웅대한 포부를 펼치려는 듯 조용한 가운데 기개가 있는 삶이 엿보이며,
산세가 아름답고 산자수려(山紫水麗)한 자태를 뽐내는 가지산권(迦智山圈) 사람들은 온화한 성품에 아량이 있는 삶을 살듯이
그곳의 음식 맛에 따라 지리적 환경과 여건에 따라 그 고장의 소중한 문화적이고 전통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류에 산마다 나름대로 특성이 있어 금강산(金剛山)의 봄에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하다 하여 말 그대로 금강산(金剛山)이라 부르고, 여름에는 만산녹음(滿山錄音)하고, 쑥이 무성하다해서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산 전체가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단풍의 장관을 이루기에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새하얀 뫼 뿌리가 서릿발 같고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가 뼈만 남은 산으로 백골(白骨)을 방불케한다 하여 개골산(皆骨山)이라 부르며, 상악골(上顎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은 무한한 것들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또한 우리의 애환과 영혼을 달래주고 찌들어 가는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구세주다.
유럽에 이스라엘 민족의 원한이 예루살렘의 벽에 한을 풀어주는 통곡의 벽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강원도 영월군 서면 신철리 각란정(覺瀾亭)아래에 있는 ‘아이고’ 바위가 있다.
여기가 통곡의 벽으로 세조(世祖) 때 생육신(生六臣)의 한사람인 원호(元昊)라는 선비가 단종(端宗)이 영월(寧越)에 유배당하자 이곳에 와서 정자를 짓고 이 통곡의 바위에 조석으로 앉아서 아이고를 외치며 통곡하였던 것이 유래가 되어 사람들이 억울한 일이 있으면 이곳에 모여 ‘아이고 아이고’하며 통곡을 하였다.
원주 부론면 법천 남한강가에도 한숨 바위가 있어 이 바위에 올라서서 한숨을 쉬면 관가에 잡혀갔다 하는데 영월에 아이고 바위나 원주의 한숨바위나 모두가 부녀자의 시집살이나 민초들의 억울하고 참담했던 시절 한을 풀지 못하여 이런 곳에 목줄에 핏대를 세우며 통곡을 함으로서 한이 서려있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내려가는 스트레스 해소책이나 다름없다.
산이란 영험하고 신비스러움이 있기에 영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산에 대하여 의지하고 소원을 바라며 제사를 굿을 지내지만 굿이나 제사를 지내는 방법과 일시, 그리고 고장의 풍습마다 다르다.
산제사를 지낼 때는 뭐니뭐니해도 산신령에게 먼저 예를 올리며 믿음과 신앙의 제사와는 별도로 산을 즐기고 사랑하는 등산 동호회에서는 첫해 첫날에 또는 등산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항상 등산제(登山祭)를 지낸다.
산은 예로부터 우리에게 영험하고 신적인 마음이 깃든 곳이기에 자식 잘되라고, 가족 건강하라고, 과거보러 떠난 낭군 장원급제하라고, 산행에 다치지 말고 무사히 완주하라고, 모든 것들의 바람은 산신령이 주관하기에 우리는 산에서 기도를 드리고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
옛날에 선비 두 사람이 아래윗집에 살았는데 젊어서 과거 시험을 치른 후부터 무심(無心)과 유심(有心)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데 그 사연은 이렇다.
그들은 똑 같은 날 과거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조바심에 점술가를 찾아가서 점을 처 보았다.
아랫집에 사는 선비한테 먼저 무심코 아무 글자 하나 써 보라고 하자 그는 관(串)이라는 글자를 써서 점술가에게 주자 점술가는 참으로 좋은 글자요 만약 과거시험을 보면 장원급제를 할 것이며 무슨 시험이든 보기만 하면 또 한 번 급제(及第)할 팔자라 한다.
사연인즉 아랫집에 사는 선비가 써준 관(串)자는 맞힐 중(中)자를 두 개나 포개져 있으니 두 차례 시험을 무난하게 급제할 것이요 그랬다.
다음에는 윗집 선비에게도 써 보라 했는데. 윗집 선비는 아랫집 선비의 글자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그도 슬그머니 똑같이 써 주었다 그랬더니 점술가의 하는 말이 당신은 급제는 커녕 병(病)에 걸릴 팔자라 한다.
부아가 난 선비는 어째서 똑같은 글자인데 그렇게 틀리느냐고 항의를 하자 점술가의 답변이 방금 저 사람이 쓴 글자는 그냥 무심히 관(串)자를 쓰기에 원래의 뜻대로 점괘가 나오지만 당신은 저 사람의 글씨를 유심히 처다 보고 섰기에 그러합니다.
생각해 보시오 관(串)자에 유심히 바라보다가 썻으니 즉 마음(心)이 들어 있으니 그 글자인 관(串)자 밑에 마음 심(心)자가 합해지니 근심할 환(患)자가 되는 것이요 그러니 걱정이 따를 수밖에 없오
그 후로 과연 아랫집 선비는 과거에 합격하였는데 윗집 선비는 낙방에 질병까지 얻어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하였다.
이 소문이 온 마을에 퍼져 아랫집 사람은 무심코 글을 써서 장원하여 무심(無心=마음이 없음)이라 하고 윗집사람은 아랫집 사람의 글자를 유심(有心=마음이 들어있음)히 처다 보다가 써서 과거에 낙방도 하고 병을 얻어서 유심(有心)이라 불렀다 한다.
그래서 산을 오를 때는 마음을 비우고 무심히 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산을 올라야하지 마음을 비우지 않고 유심이 처럼 온갖 잡념을 가지고 산에 오르면 더욱 커다란 근심이 찾아 들며 질환이 뒤따르고 마음에 고통이 뒤따르기에 잡념을 버리고 산세에 깃들어 있는 오묘함과 우리에게 주는 어떠한 영험하고도 암시적인 그 무엇을 향하듯 조심스레 고마움을 느끼며 산을 올라야 한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
▶️ 紫(붉을 자)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此(차)로 이루어졌다. 자주빛으로 물들인 실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紫자는 '자주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紫자는 此(이 차)자와 糸(가는 실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此자는 사람과 발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차, 자'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고대에는 자연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이용해 염색했다. 염색의 대상은 당연히 실을 엮어 만든 천이였다. 색깔과 관련된 한자 대부분에 糸자가 쓰인 것도 이 때문이다. 紫자도 그중 하나로 자줏빛으로 물들인 천을 뜻한다. 그래서 紫(자)는 ①자줏빛 ②자줏빛의 옷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줏빛을 자주(紫朱), 또는 자색(紫色), 자두나무의 열매를 자도(紫桃), 붉은 왜가리를 자로(紫鷺), 백일홍을 자미(紫薇), 지치 뿌리를 자근(紫根), 금이 조금 섞여 있는 구리를 자동(紫銅), 검은 담비의 털가죽을 자곽(紫鞹), 출혈로 말미암아 피부 조직 속에 나타난 자붓빛 얼룩을 자반(紫斑), 보랏빛 기운을 자기(紫氣), 자줏빛과 흰빛을 자뱁(紫白), 자주빛의 연기를 자연(紫煙), 자줏빛의 구름을 자운(紫雲), 자주빛 옷을 자의(紫衣), 자줏빛 비단을 자금(紫錦), 안경에 끼우는 자줏빛 수정을 자경(紫鏡), 붉은 빛깔의 눈동자를 자동(紫瞳), 검붉은 빛깔의 걸찬 흙을 자분(紫墳), 붉은 흙에 탄가루가 섞인 흙을 자양(紫壤), 자줏빛을 띤 술을 자온(紫醞), 붉은빛과 자줏빛을 주자(朱紫), 검은 주홍빛이 나는 안료를 다자(多紫), 흰 빛깔의 사기를 백자(白紫), 엷은 보랏빛을 천자(淺紫), 붉은 빛깔과 보랏빛을 홍자(紅紫),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의 초목이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으로 경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려(山紫水麗),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의 빛깔이라는 뜻으로 흔히 가지각색의 꽃이 만발한 것을 이르는 말을 만자천홍(萬紫千紅),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가을에 단풍이 울긋불긋 함을 이르는 말을 감홍난자(酣紅爛紫)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