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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햇님방긋 이메일 : assari615-_-@hanmail.net 팬카페 : №햇님이가뜬다[햇님방긋]〃 ★고딩파파2의 천모군, 예쁜이들에게 비호감이라 낙인 찍혀 괴롭다 실토. [4월 27일자 햇님방긋신문에 기재된 기사]
《고딩파파2 09》 “아저씨, 차 좀 세워주세요!”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주리가 벌떡 일어나며 기사아저씨에게 소리쳤다. 그 바람에 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뒤쪽에 앉은 주리를 쳐다보았다. 재영과 아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돌아보는 새에 눈이 마주쳤다. 버스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멈춰설 때에 주리가 어기적거리며 사람들 틈 사이로 빠져나왔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재영이 앞에선 주리가 그와 함께 서있는 정아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오빠, 누구예요?” 재영이가 주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안 아리가 주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같은 반 친구.” 옛 여자친구에서 졸지에 같은 반 친구로 몰락되어버린 주리는 헛웃음만 내뱉었다. “같은 반 친구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네 여자친구였고.” 주리가 말을 정정해주었다. 아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리를 쳐다보았고, 재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들어나 얼굴이 붉어져 가고 있었다. 기사 아저씨가 버스를 세웠다. 주리가 재영과 아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마지막으로 큰 소리쳤다. “네가 나 버리고 이 계집애랑 잘 되나 보자, 천재영.” “…….” 재영은 주리가 내리는 순간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런 그를 뒤로한 채, 버스에서 내린 주리는 잔뜩 흥분해 있었다. 자신이 아기를 지우는 동안, 재영이는 자신을 지우고 있었나 보다. 며칠 새에 변해버린 재영이, 자신이 보기에도 딴 사람처럼 느껴졌던 천재영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다시 시작해보고자 했더니, 다른 여자를 만나 당연하게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하질 않나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 하지를 않나! 나쁜 놈, 멍청이, 개 같은 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했어. 두고 봐라, 천재영. 주리가 버스에서 내리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도 눈물이 비집고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언니.” “누구, 주리?” “응.” “어, 왜?” 통화 너머로는 희야의 울음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려 있었고, 희리는 우는 아기를 달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주리의 전화를 받은 것이었다. 그 때문에 희리는 주리의 울먹이는 목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언니… 좀 나올 수 있어?” “나갈 수가 있어야지.” 희야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아기 때문에 희리는 나갈 수 있는 사정이 되지 않았다. 주리가 아기 지운 일 이후로 희리는 희야에 대해서도 일절 말하지 않았다. 주리가 상처를 받을까봐서. “언니는… 동생이 이렇게 되었는데, 위로도 못 해주냐!” “뭐?” 희야가 우는 바람에 주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희리는 주리에게 다시금 물었다. “됐어! 아기나 돌봐.” “주리야, 남주리!” 주리가 전화를 끊었다. 버스정류장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길게 내쉰다. 주변에 위로해줄 사람이 이렇게 없었던가. 위로… 받고 싶은데, 위로 받을 사람이 없다. 아기도, 재영이도… 떠나버린 와중에 덜컥 혼자 남겨진 기분이다. 이런 기분… 싫은데. 핸드폰을 매만지던 주리의 손이 하나의 전화번호에 멈췄다. “형부!” “…….” “강태공!” “남주리?” “수업 끝났냐?” “어, 방금.” “그럼… 이제 뭐하냐?” “집에 가야지.” 녀석 대답하는 센스하고는! “형부, 처제한테 밥 좀 사주라.” “집에 가서 먹어.” “집에 가서… 먹을 기분이 아니라서 그러지, 새끼야.” “너… 울어?” 태공이 울먹거리는 주리의 목소리를 듣고 물었다. 전화너머로 들려온 태공의 물음에 주리는 울음을 터트려버리고 말았다. 엉엉 울며 태공이에게 꼭 와주라고 말한다. “좀 와주라, 태공아.” “어딘데.” 태공이 물었다. “집 앞 버스정류장.” “먹고 싶은 거 생각해 놔.” “…….” “곧 갈게.” 태공이 전화를 끊었다. 태공이 오겠다는 소리가 반갑고, 고맙다. 재영이가 이렇게 달려와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떠오르는 재영이 생각을 뿌리치고 자리에 앉아 태공이 말한 대로 먹고 싶은 걸 생각하기 시작한다. “짱깨 먹자 그럴까? 탕수육, 자장면? 음, 아냐. 음… 초밥은 싫고, 칼국수? 삼겹살? 아냐… 스파게티? 돈가스.” 돈가스에서 멈춘 입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애써 먹는 걸 생각하며 잠시 잊고 있었는데, 또다시 재영이가 생각난다. 언제부터 머릿속에 천재영으로 가득했던 건지 모를 정도로. 돈가스 싫다고 했으면서, 흔쾌히 승낙하는 재영이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생각 했어?” 숙여진 고개를 들어 올리는 순간, 태공이의 얼굴이 보인다. 주리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 “택시타고.” “나 때문에?” “어.” 주리의 눈시울이 빨개졌다. “고마워, 강태공.” “가자.” “어?” “밥 먹자며.” “그래, 가자.” 주리가 태공의 옆에 서며 웃어 보인다. 씩씩하고 힘이 넘치던 주리의 표정이 안 좋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애써 웃으려는 티가 많이 났기에. 태공은 궁금함을 잠시 접어두고 주리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사주러 향했다. “돈가스?” “응, 돈가스 먹자.” 주리가 태공을 돈가스 집으로 데리고 들어섰다. 이탈리안 돈가스를 시켜놓고 자리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서로의 눈치만을 보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돈가스 소스 병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주리가 먼저 입을 연다. “강태공.” “어.” “너 참 대단한 놈 같아.” “뭐가.” “제 여자친구 책임도 못 지고 헤어지는데… 넌 우리 언니 책임졌잖냐.” “…….” 태공이 잠시 말의 의미를 파악하려 했다. 그 말은… 재영이가. 잠시 후에 태공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너… 재영이랑 헤어졌어?” “…….” 주리는 대답대신 고개를 숙였다. 시킨 이탈리안 돈가스가 테이블 위에 놓여진 순간, 돈가스를 보고 주리는 울어버리고 만다. 마주 앉은 태공이 당황하며 주리를 쳐다보았다. “남주리?” “있잖아, 강태공.” “어.” “돈가스를 싫어하던 놈이, 나랑은 돈가스를 한 번도 먹지 않던 놈이.” “…….” “다른 여자 애랑 돈가스를 먹으러 갔어. 천재영이… 나 말고, 다른 여자 애랑은… 돈가스 먹으러 갔어. 태공아… 나 어쩌면 좋을까.” 태공이 티슈를 몇 장 꺼내어 주리에게 건넸다. 티슈를 받아든 주리는 그 상태로 눈물을 뚝뚝 흘리기 바쁘다. “나는… 애까지 지웠는데, 그 자식을 위해서 지운 건데.” “…….” “돌아오는 게 헤어지는 거였음, 안 지우는 건데… 남은 게 하나도 없어.” “…….” 주리가 아기를 지웠다는 얘기는 희리로부터 전해 들었다. 그 아픔이 얼마나 큰 건지 누나인 태희를 통하여 지켜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주리가 아픔을 호소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태도로 보아 얼마나 슬프고 힘든지를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당사자와의 이별이라니. 태공은 재영이에게서 큰 실망이 가졌다. “재영이는 어디 있어?” “몰라, 다른 계집애랑 놀러 갔어.” “…….” “그 애가 좋대.” “…….” “나보다… 그 애가 좋대.” “재영이가 그래?” “어, 좋아졌대. 그 새끼가 나보다… 그 애가 더 좋아졌대.” “…….” “정말… 나쁜 놈이지 않냐? 나빴어, 그 새끼.” 주리가 울먹이며 돈가스를 입속에 꾸역꾸역 넣었다. 얘기를 듣고 있던 태공이 주먹을 꽉 쥔다. 저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진다. 태공은 묵묵히 울며 돈가스를 쑤셔 넣는 주리만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체할까봐 물 잔을 옆에 두었다. 태공이 건넨 물을 들이키며 주리는 울먹이는 마음을 추슬렀다. 돈가스를 다 먹고 나온 다음, 주리는 속이 안 좋다며 약국을 찾았다. “천천히 먹었어야지, 바보.” 태공이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다 주었다. 건물 앞에 쪼그려 앉아, 소화제를 먹은 주리는 한숨 돌리며 태공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 “집에 갈 수 있겠어?” “내가 어린 애냐! 갈 수 있어, 걱정마.” 속이 좀 나아지자 주리가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집에 가서 쉬어.” “어.” 태공이 주리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는 뒤를 돌았다. “강태공!‘ “…….” “형부!” 가는 태공을 주리가 불러 세웠다. “오늘 고마웠어!” “응.” 주리가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씩씩한 척 행동하고 있는 주리를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있는 척이란 척은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울던 주리의 모습은 태공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았다. 태공은 돌아서며 집 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틀었다. 주리가 돈가스를 먹으며 했던 말과 울었던 일이 내내 떠나지 않아서였다. 태공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재영이네 집 앞. 그가 태공이를 보러 집 앞으로 나왔다. “네가 여기는 웬일이야?” 갑작스러운 태공의 방문에 재영은 조금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재영아.” “어, 태공아.” “너 한 대만 때릴게.” 재영 앞에 멈춰선 태공이 주먹을 쥐고 그를 똑바로 마주했다. 그리고는 가차 없이 쥔 주먹을 재영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윽.” 볼을 치고 지나간 태공의 주먹질에 재영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터진 입안에 고인 핏덩이를 바닥에 뱉어내며 재영이 태공을 쳐다본다. 아무 이유 없이 맞은 것이 분한 모양이었다. 눈을 매섭게 치켜뜨며 소리친다. “강태공, 뭐하는 짓이야!” 입가를 손으로 닦아내며 태공을 쳐다보는 재영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태공이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나지막이 말한다. “너 내 친구 하지마라.” +예쁜이 명단은 8.9편 합쳐서 10편에 기재하겠습니다. 그럼 중간고사들 대박치시고 5월달에 뵈어요.
태공이짱 천재영개새끼 광우병걸려서죽어버려
아나 태공이완전끌리네.....근데 왜 주리언니랑결혼했니 주리한테가지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