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도시로 아름다움을 자랑했던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진도 7.1의 첫번째 지진이후 두번째인 지난 2월 22일 여진으로 총 308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집을 잃는 상황을 가진 지진도시가 되었다. 2월 여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이었던 시내 중심을 가르는 Colombo St 와 주변들은 철저한 봉쇄조치가 이루어진 가운데 부서진 건물 철거와 정리작업들이 진행되어 왔는데 많은 시민들의 염원이던 시내중심 상가 복원이 오랜역사를 가진 발렌타인 백화점의 Re-open과 더불어 일부 개시되어 생기있고 활발했던 예전 모습을 다시 찾게 되었다.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1시, 그동안 부서진 부분들을 복구하여 재단장한 발렌타인 백화점 개장식과 더불어 City Mall을 지진 전처럼 생동감 넘치는 거리로 오픈하는 공식 행사에는 존키 총리와 시장 그리고 10.000 여명을 헤아리는 상점 주인들과 모여든 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는 역사의 장이 되었다. 그날 행사를 보러 근처까지 갔다가 교통경찰 아저씨의 손짓 하나로 차를 돌려야만 했기에 시내 중심으로 모여드는 많은 사람들과 구급차까지 달려가는 것을 보고 복잡한 상황은 질색이라 다시 집으로 와 버렸던 것이다. 상황은 일요일도 마찬가지였는데 오전 공중을 타닥거리며 날아 다니는 헬리콥터 소음으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막혀있어 궁금하던 도심의 공간을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지진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의 부서진 건물 잔해정리와 복구상황들에 대한 모두의 관심사를 반영한 그리고 염원하던 복구의 첫 신호가 된 행사였던지라...... 수천명이 모여서 마치 축제 분위기였다고 얘기들 했다. 캔터베리 오랜역사와 함께 해 온 발렌타인 백화점은 지진 전 모습으로 말끔하게 단장되어 활짝 문을 열고 있었고....... 그 앞을 활보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카메라로 주변 사진을 찍으며 모두 감회 어린 표정들이었다. 멋쟁이 아가씨들은 날렵한 걸음걸이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고..... 활짝 열린 유리문 사이 보이는 백화점 안은 예전처럼 깔끔한 모습~ 백화점 맞은편으로 새롭게 들어선 컨테이너 거리를 소개 해 보면...... 지진의 흔적없이 깨끗이 정리된 거리에 새로이 설치된 컨테이너 상점들은 생각보다 실제로 보니 마치 설치미술이나 깜찍한 조형물 같기도 해 색다른 멋을 풍겼다. 컨테이너 유리가 일반 유리가 아닌 특수 유리라면 아무리 강한 지진이 온다고 해도 안전할 것 같은 느낌~!!
일반 건물 상점이나 컨테이너나 뭐가 다른지..... 화려한 색상으로 멋을 내어 거리가 더욱 환하고 살아있는 듯 하다. 오래전 방송에서 이곳 죄수들의 컨테이너 감옥을 본 적 있는데 컨테이너의 다양한 쓰임새와 이를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정말 놀랍다고 하겠다. 저 멀리 전쟁용사들을 기념하는 기억의 다리가 보이고...... 아직도 거리는 공사 중이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날씨처럼 환하고 밝다~ 현재까지 이곳은 27 개 업체가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고 한다. 예전에 이 거리는 멋진 카페나 의류점들이 많았던 것 같았는데 컨테이너도 분위기에 따라 멋스럽게 단장된 것 같다. 조각공원에 설치된 구조물처럼 예쁜 컨테이너를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고..... 뒤에 보이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오히려 우중충 하게 보인다. 컨테이너 거리를 돌아보고 다시 콜롬보 거리로 와서 높이 가려진 담장 너머 발돋움하며 기울어져 가는 건물들과 해체되어가는 건물들을 보고...... 하얀 건물은 그랜드챈슬러 호텔로 지진으로 기울어져 철거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주변 다른 건물들이 먼저 해체되고 있는 중이다. 약간 기울어진게 느껴지는지.....
왼쪽 발렌타인 백화점과 통로로 연결된 버스 환승 정거장 건물, 발렌타인 쪽으로만 다닐 수 있게 철망으로 가려져 있다. 발렌타인이 있는 쪽 어느 건물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지진 당시 그대로인 내부...... 버스 환승 정류장 건물의 주차장 쪽 모습~ 많은 버스와 사람들로 붐비던 건물이 고요한 적막에 싸여있다. 도로의 오른쪽은 철망으로 막혀있고 사람들은 왼쪽 보도로만 다닐 수 있는데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번 부서진 건물들로 통행이 제한된 곳이었던 콜롬보와 세인트 아삽거리, 일방통행으로 도로가 개통되었는데 그 사이 왼쪽 부서진 건물들 잔해가 말끔히 청소되었다. 드문드문 이렇게 오픈한 가게들이 있는가 하면 흔적없이 사라진 건물들이 많아 지진의 상처가 마음을 아리게 했다. 8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다시 문을 열게 된 시내 상점들과 거리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여진으로 이제 활발하게 시작될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청신호인 만큼 모여드는 시민들의 얼굴도 봄꽃 만큼이나 밝고 화사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게 단장해 놓았다고 격려어린 칭찬을 나누는 시민들과 역사의 부분을 나누려는 지진 투어 계획도 신문에 발표되었는데 "CBD Bus Tour" 로 시의 중심 빌딩 지역인 레드 존을 버스로 투어하는 것이다. 시내 중심지역으로 들어가는 만큼 안전이 중요시되어 투어 참가자는 복장과 신발에 신경을 써야 되는데 하이힐이나 샌들 등은 안된다고 한다. 버스 입장료는 동전(골드코인) 기부로 하고 참여자들의 신원은 기록되며 레드 존 안에서는 버스에서 내릴 수가 없으며, 이 버스 투어는 12월 11일까지 진행되고 토요일은 오후 2시~6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로 Cranmer Square 에서 출발하고 끝나게 된다고 한다. 투어 예약은 월요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예약전화 0800-7464-2372 이상 월요일인 10월 31일, 다시 오픈한 크라이스트쳐치 시내 모습과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예쁜 컨테이너 상점거리를 소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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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화로운 키위촌 원문보기 글쓴이: Veronica
첫댓글 얼른 복구되어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갈수잇길 기도함니다
복구는 20년을 잡고 있답니다.^^*
굉장히 신중하게 하는 대신 일반인들에게 그대로 지진모습을 개방하여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일상이 진행되면서 복구도 서서히 하는 거지요~!!
기도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