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여행] 영월 종만봉과 암캉의 한반도 지형........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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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여행] 영월 종만봉과 암캉의 한반도 지형........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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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맑은 풍광이 눈이 시리다면 잠깐 눈을 돌려 이채로운 풍광이 있는 영월로 가 보자. 영월은 눈길 닿는 곳마
다 강줄기 휘감아 굽이치고 병풍 선 산등성이 따라 별빛 듬뿍 쏟아지는 곳이다. 고즈넉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
는 풍경부터 즐길 거리 가득한 영월 땅 한반도 지형이다. 이곳은 관란 정에서 서쪽으로 그리 멀지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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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남단 영월군에 있는 평창강이 휘몰아쳐 만들어진 자연적인 지형이 절묘하게도 한반도를 닮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는 곳이 있다. 사실 여기는 올 봄에 다녀온 곳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다른 여행기에 밀려서
이제야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형이라는 게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허구한 날 그곳을 지키고 있으니 좀 늦
었으면 어떠리. 다만 계절 따라 옷 만 갈아입는 형국이라 조 금은 늦었다 한들 누가 뭐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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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형은 평창에서 영월로 흘러오는 평창강과 주천 강이 합수되어 서강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형으로 한반도를 닮았으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특색 있는 경관을 보여 주는 명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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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름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아름다운 지형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곳이긴 하다. 본시 영월군은 2도 4시 5개
군과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태백산맥, 차령산맥, 소백산맥이 뻗어있는 내륙산간 지역으로 한서의 차이가 심한
대륙성기후를 나타내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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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월이란 지명도 단종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다. 백제 때 이 고을이 1백 가호가 넘었다 하여 百越[백월]이라
부르던 것이 고려 광종때 寧越[영월]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동국여지승람]에 이른 대로 "칼 같은 산들이 얽히고
설켜" 있는 寧越[영월]은 이름처럼 그렇게 편안히 넘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端宗哀史[단종애사]의
깊은 그늘이 곳곳에 드리워 있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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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란 명칭은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 지형’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한반도지형’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행
정구역 명칭도 ‘한반도면’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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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비단결 같은 냇물만은 맑고 잔잔"하여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는 길조차 어쩌지는 못한다. 그 유려함으
로 "암캉"으로 불리는 서강과, 매서운 산세를 끼고 돌아 "수캉"으로 불리는 동강. 물은 결코 산을 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월에서 물과 물은 만난다. 여울지고 휘어지며 아라리 가락처럼 흘러서 그렇게 쉼 없이 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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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강에 한반도가 있다. 동강이 댐 건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을 때, 서강은 그런 소동과는 무관하게 한켠
에서 조용히 묻혀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기껏해야 청령포를 감싸고 도는 강 정도로 알려져 있던 서강이 그동안
감추어 두었던 비경을 드러내고야 마는 계기가 된 것도 결국은 환경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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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의 침식과 퇴적에 의해 만들어진 ‘한반도지형’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이다.‘한반도지형’의
우측으로는 절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마치 한반도의 동해안지형과 같으며, 절벽을 따라 흘러내린 산줄기는 백두
대간을 연상하게 한다. 좌측으로는 서해를 닮은 모래사장이 있으며, 우측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바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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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22일 첫눈이 내리던 날 쓰레기 매립장 반대운동을 펼치던 마을 주민 이종만 씨와 한 사진작가가 우
연히 "한반도 지형"을 발견하면서 매립장 반대운동은 극적인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주천강 물줄기를 이어
받은 서강은 선암마을 앞에서 남산 재를 끼고 물도리를 이루는데, 건너편 오간 재에서 내려다본 그 지형은 놀랍
게도 한반도 지형과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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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를 이룬 동쪽 면이나 완만한 백사장이 펼쳐진 서쪽 면까지.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립장 반대운동은
"한반도 살리기"라는 상징적 의미를 더하면서 급속히 번져나갔다. 사실 서강의 오염은 남한강으로 이어지고 종당
에는 한강으로 흘러 수도권의 상수원을 위협할 수도 있는 문제였으니, "서강 살리기"와 "한반도 살리기"는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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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절벽에는 돌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자
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강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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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마침내 영월군청이 쓰레기 매립장 설립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서강마을의 소동은 막을 내렸다. 그러
나 당시 "한반도 지형"을 처음 발견한 이종만 씨는 반대운동의 와중에 매립장 예정지를 오가다 논길에 넘어져 유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희생을 기려 그가 처음 "한반도 지형"을 발견했던 오간 재를 지금도
"종만봉"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사연을 안고 오늘날 한반도 지형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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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연속에 한반도 지형을 품고 있는 평창강은 길이 220km. 강원 평창군 북부 오대산 남쪽에서 발원, 속사
천이라는 이름으로 남서로 흐르다가 봉평면에서 흥정 천과 합류하여 평창강을 이룬다. 대화 천, 계촌천 등의 지
류를 합치며 남쪽으로 심하게 곡류, 평창읍을 지나 영월군 한반도면에서 주천강과 합류하고 물길을 동쪽으로 바
꾸어 계속 곡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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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한반도지형은 하천의 침식과 퇴적에 의해 굽이쳐 흐르며 감입곡류를 이루고 있다. 평창강은 주천강과 합
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 흐르면서 실제 한반도와 유사한 東高西低[동고서저]의 침식지형을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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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읍 서쪽에서 서강이란 이름으로 흐른 뒤 의리의 사나이가 기거했던 관란 정을 지나 읍의 남쪽에서 동강과 합
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직선거리는 60km밖에 되지 않는데 유로연장은 220km가 될 만큼 심하게 곡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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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동고서저의 지형, 서해안의 갯벌, 백두대간과 압록강의 형상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전국 각지에서 각종 아
류 한반도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오늘날 영월의 한반도 지형은 최고의 경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볼 사람은 다 본
선돌과 달리 비교적 알려진지 오래되지 않은 비경이라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폭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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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재 전망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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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재전망대는 ‘한반도지형’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한반도지형’은
섶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는데, 홍수가 나서 섶 다리가 떠내려가면 옛 교통수단인 줄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과
거 선암마을에는 선암사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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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명세로 아예 행정구역도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바꾸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명승 제75호로 지정된 것에
이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지형을 포함한 근방의 하천은 韓半島濕地[한반도습지]로 2015년 5월
13일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었다. 그러나 비단결 같은 냇물은 맑고 잔잔함에도 불구하고 대기 오염은 도심의 길거
리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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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시멘트를 생산하는 광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인해 이곳에 놀러 와서 '공기 좋다'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쪽은 아름다운 경관 보존으로 융성하는 반면, 동쪽은 산들을 온통 헤집어 파놓아
식물도 못 자라는 메마른 땅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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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한반도 지형이 이곳 영월 외에도 무안 느러지, 정선군의 상정바위, 안동 천지갑산, 상기한 옥천 둔
주봉 등에서도 한반도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또 화천군과 양구군에 걸쳐 있는 고대리 파로호에는 인공적으로 조
성한 한반도 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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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천 여행이 다 끝나고 나면 다음 여행지는 영월로 잡아야 할것같다. 已往之事[이왕지사] 영월 땅에 발을 들
여 놓았으니 나머지 궁금증은 또 풀고 가야 할것 같아서 말이다. 아무튼 오늘 다하지 못한 영월 이야기는 다음으
로 미루고 오늘은 이만 발길을 도려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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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재 전망대가 있는 산에서 처음 한반도 지형을 발견하고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이름을 따 지역 사람들은
오간재를 ‘종만봉’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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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형 전망대 찾아가기
►전망대 지번 주소: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이 산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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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도로변 주소: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한반도로 555
(지번)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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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 한반도 지형 백사장을 밟을 수 있는 주소지
►서강민박(객실 3)
(도로명)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 79
(지번)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600-1
전화번호 : 033-372-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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